가진수
가진수(월드미션대학교 찬양과예배학과 교수)

예배의 정의는 무엇인가요?

예배는 과거 하나님이 하신 일을 지금 예배를 통해 기억하고 재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창조 사역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구원의 사역,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공생애, 죽으심과 부활, 재림입니다. 우리 예배에는 이와 같은 복음의 내러티브(케리그마)가 담겨 있어야 합니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에 따르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분을 영원히 즐거워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예배는 하나님을 숭배하고, 높이고, 경모하고, 찬미하는 태도를 가리킵니다. 예배는 예배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덕성을 찬양하는 데 전적으로 초점을 맞춥니다. 그러므로 예배는 “우리의 전 인격을 통해 하나님의 존귀와 존전 앞에 마음과 정성과 뜻을 우리의 행위에 담아 드리는 예식”입니다. 또한 예배는 “하나님에 대한 인간의 반응”이며, 참된 예배는 하나님의 은혜로우신 자기 계시에 대한 반응으로, 그분의 뜻에 따라 왕이신 하나님 앞에서 복종과 경의를 표하는 인간의 경건한 행동을 수반합니다.

또한 예배는 과거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현재 주일예배와 같은 공예배를 통해 내일이라는 미래의 삶의 예배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입니다. 예배는 3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으며, 예배 예식과 역사, 현재의 예배, 그리고 삶의 예배입니다. 예배는 3가지 개념을 가집니다. 예배 예식, 삶의 예배, 찬양과 음악입니다.

예배의 성경적 의미는 무엇인가요?

⦁ 샤하(Shachah)
성경은 예배의 의미를 뜻하는 몇 가지 단어를 보여줍니다. 구약 성경에서 예배를 뜻하는 히브리어는 “샤하”이며 ‘절하다’, ‘엎드리다’. ‘내려놓다’, ‘복종하다’의 의미로 모두 172회 사용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언급된 곳은 창세기 18:2이며 아브라함이 세 명의 방문객을 경배했던 내용이 나옵니다.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 바로 주님이셨습니다.

⦁ 아바드(Abad)
‘아바드’는 구약 성경에서 다양한 의미로 쓰였습니다. 그 뜻은 ‘섬기다’(창 14:4; 출 9:1; 출 21:6), ‘봉사하다’(창 29:25, 민 18:2, 사 19:21, 렘 44:3), ‘일하다’(창 30:26, 출 5:18), ‘시키다’(출 1:41), ‘갈다’(삼하 9:10, 렘 27:11), ‘경배하다’(사 19:21), ‘처리하다’(민 4:10), ‘행하다’(창 20:9, 사 28:21), ‘수고하다’(사 14:3, 겔 29:18) 등입니다.

⦁ 레이투르기아(Leiturgia)
‘레이투르기아’는 ‘사역, 직무’(눅 1:23, 히 8:6), ‘섬김’(히 9:21)의 의미로 기본적으로 ‘백성을 위해 일하다’, ‘섬기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히브리어 ‘아바드’가 헬라어로 번역된 단어이기도 합니다. 고대 사회에서 이 단어는 지금의 공무원과도 같은 국가의 일을 하는 사람들이 국가를 위해 직무를 수행하는 용어로 자주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이 말이 성경 안에서도 ‘섬김’의 의미를 담아 사용되었습니다.

⦁ 프로스퀴네오(Proskuneo)
‘프로스퀴네오’는 대체로 ‘예배’ ‘예배하다’(요 4:20, 24)를 가리키는 말로 가장 흔히 사용됩니다. 이 말은 ‘~를 향해’, ‘~ 앞으로’를 뜻하는 ‘프로스’와 ‘입맞추다’를 뜻하는 ‘퀴네오’의 합성어로서, ‘친밀하게 사귀다.’ ‘연합하다.’의 의미입니다. 존경의 표시로 손에 입을 맞추는 것을 의미하며, 상대방의 발에 엎드려 입을 맞춰 존경심을 표시하는 것을 뜻합니다.

⦁ 세보마이(sebomai)
‘세보마이’는 ‘경배하다’(마 15:9, 막 7:7), ‘경외하다’(행 18:13)라는 의미의 헬라어입니다. ‘세보마이’는 기본적으로 ‘두려워하다’, ‘경외하다’, ‘존경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히브리어의 ‘야레’와 성격이 같습니다. 성경 안에서 ‘세보마이는’ 하나님을 향한 마음이나 태도와 연관되어 있는데, 이것이 경배, 즉 예배의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리고 ‘세보마이’에서 파생된 단어 중 하나가 ‘경건’이라는 의미로 해석되는 ‘유세보마이’입니다. 여기서 ‘유’는 ‘잘(well)’이란 의미이고 ‘세보마이’는 위에서 언급했던 ‘존경’과 ‘경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두 의미가 합쳐서 ‘경건’이라는 의미가 만들어진 것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을 올바로 경배하고 존경하는 것이 경건에 이르는 삶임을 알 수 있습니다.

⦁ 라트레이아(Latreia)
‘라트류오(latreuo)’의 여성 명사형 단어인 ‘라트레이아(Latreia, λατρεια)’는 공적인 예배를 드리거나 레위인의 직무와 같은 종교적인 사역을 집행하는 것을 의미하는 예배 예식의 의미에서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이 말은 주로 성전의 제사장들이 주관하는 예배를 가리키는 데 사용됩니다. ‘라트레이아’는 주로 내적인 의미인 ‘샤하’와 달리 외적인 의미인 섬기고 봉사하는 의미로도 사용되었습니다.

주일예배는 무엇인가요?

주일예배는 구원받은 주의 자녀들이 하나님의 언약에 따라 부르심에 순종으로 응답하며 감사함으로 나아가는 기쁨의 행위입니다. 주일예배는 부르심과 말씀, 응답과 파송의 네 가지 중요한 기둥과 같은 순서로 각각 찬양과 경배, 성경 봉독과 설교, 결단과 봉헌, 축복과 파송으로 구분됩니다.

예배의 순서는 이사야 6:1-8의 '이사야의 환상'을 통해서 그 본질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부르심에 ‘거룩 거룩 거룩’으로 나아가면,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 그 말씀에 ‘네, 제가 여기 있나이다’로 응답하며, ‘나를 보내소서’라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주일예배의 형식과 흐름은 마치 “반가운 친구의 식사 초대”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반가운 친구를 초대하면 만나서 인사하고 차 한잔을 마시고, 준비된 식사를 하며, 식사 후 깊은 담소를 나누고,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헤어지는 것입니다.

주일예배는 공예배(Corporate Worship)라고 일컫습니다. ‘공예배’는 예수를 구주로 믿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함께 모여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행위입니다. 수요예배나 금요예배, 또는 추도예배, 생일예배 등의 여러 예배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큰 범주에서는 공통적으로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우리의 마음이 담겨 있지만, 공예배 이외의 예배들은 큰 주제에 따라 드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수요예배와 금요예배는 기도회의 성격을 가지며, 추도예배, 생일예배, 개업예배 등은 목적이 각각 다릅니다. 반면에 공예배는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목적 이외에 다른 목적이 없습니다. 궁극적으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신 목적에 따라 예배드리는 것이며, 예배자로서 의무이자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특권에 따라 드리는 매우 객관적인 예배입니다. 그러므로 주일예배는 사람의 목적이 아니며 하나님께 초점이 맞춰진 예배이므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가 되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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