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60 사모 블레싱 나이트
3060 사모 블레싱 나이트가 최근 미국 남가주사랑의교회 체육관에서 진행되었다. ©유튜브 영상 캡쳐

미국 OC기독교교회협의회, 목사회, 장로연합회 등은 지난 10일(현지 시간) 오후, 남가주사랑의교회 체육관에서 ‘3060 사모 블레싱 나이트’를 열고 목회자 사모들을 위로하고, 사명을 재발견하게 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재만 목사(OC교협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1부 경배와 찬양은 남가주사랑의교회 세키나 찬양팀의 찬양에 이어, 김용진 장로(OC 장로협의회회장)가 대표기도를 드렸다. 이어서 한기홍 목사(OC증경회장)는 환영사에서 "내년에는 사모세미나를 통해 사모들을 섬길 기회를 갖길 원한다"며, "심상은 목사님과 모든 임원들이 최선을 다해서 귀하게 준비해 주셨다. 많은 단체들이 연합해 사모들을 섬기고 있다"며 감사를 전했다.

남가주장로성가중창단(단장 노길수 장로)이 준비한 <은혜>와 찬양에 이어, 노창수 목사(남가주사랑의교회)가 <하나님의 선하심>(롬8:26-28)이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노창수 목사는 "몸바쳐 충성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왔다. 신학교를 졸업하고 그렇게 사역하다 보니 몇차례 문제가 있었다. 워싱턴중앙장로교회의 후임목사가 되고 나서 몇가지 큰 일을 해야 했다"며, 원로 목사님이 은퇴하시며, '80 에이커 땅의 5층 건물 건축', '훈련 프로그램 정착', '당의 리더십 임기제 전환'같은 "목숨 걸어야 할 일들"이 맡겨졌다고 말했다.

노 목사는 그 일들의 모든 책임은 고스란히 자신에게 돌아왔으며, 그 과정 가운데 고통과 고난을 겪고 건강상의 문제로 몇번을 쓰러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교회 사역에 일어난 수많은 어려운 일들의 일차적인 책임은 저였다. 교회 사역 하다 힘든 것은 왜 힘든가? 장로님들이 힘들게 해서 힘든가? 그건 다 부차적인것이다. 제 인격이, 제 설교와 삶을 뒷받침해주지 못해서 오는 갈등이 많았다. 사역하다가 정말 어려움을 당했다.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저와 제 아내이다. 제 아버지는 약사였고, 제 아내는 회사 임원이신 부모님 밑에서 자랐다. 최선을 다해서 사역을 했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세 번 정도 쓰러졌다. 그때 가장 힘든 것은 일이 많아서 힘든 게 아니다. 사람이 힘들어서 힘든 것이다. 기득권 세력 때문에. 누군가가 나를 인신공격할 때, 목사가 할 수 있고 사모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그러다 보니까 속으로 삭혀야 하는데, 삭혀지지 않으니 몸으로 온다. 저는 오랫동안 위궤양으로 고생했다. 어려움을 당할 때 거기에 일차적인 책임은 저였다."

고난 가운데,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었다. 어느날 새벽 제단에서, 불의의 재판을 당하시고, 억울한 일을 겪으며, "왜 예수님이 침묵하셨을까?"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하루는 새벽기도에서 기도를 하는데 왜 예수님이 십자가의 죽음을 앞두고, 재판을 받으면서 왜 침묵하셨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 예수님이 침묵하셨을까? 예수님이 설명하시면, 누구를 설득 못하겠습니까. 그러나 예수님이 불의의 재판을 당하시면서, 억울한 일을 당하시면서도 침묵하셨다."

그리고 그는, 누구도 알아 주지 않아도, 두 사람이 나를 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말해서 되는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깨달은 게 두가지가 있는데 다른 사람은 다 몰라도, 두 사람이 나를 안다. 하나님이 나를 알고 내 아내는 나를 안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 기도했다. 제가 자주 하는 기도가 있다. 어떨 때 너무 힘들 잖아요. 기도하고 싶은데 기도가 안나올 때가 있다. 기도가 안 나올 때, 제가 수십번 했던 기도가, 새벽제단에 나와서, '보잘 것 없는 제 손 좀 잡아주세요.'였다."

"사모님들, 사역하다가 수많은 일들 겪으시죠. 그때마다, '하나님 저 부족합니다. 그런데 하나님, 제 손 좀 잡아 주세요. 제 남편 손 좀 잡아 주세요. 목회자 가정에서 자라고 있는 자녀 손 좀 잡아주세요.' 이렇게 기도해보라. 그러면, 하나님께서 은혜로 여러가지를 해결해 주시고, 주어진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이어서 로마서 8장의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것'에 대해, '하나님의 일'은 인간의 계획과 전략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한 분으로 족할 때' 일어난다고 말했다.

"합력하여 선을 이룬 하나님에 대해서 나누려 하는데, 내가 계획하고 생각하고 내가 여러가지 전략을 세운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더라. 그것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내가 하나님 한 분으로 족할 때, 그때 부터 시작됐다. 하나님 한 분으로 만족한다는 게 무슨 말인가? 나는 하나님의 것이라는 것 믿는가? 그 하나님은 내 삶의 주관자시고 인도자시고 책임자이다."

그는,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말은, '모든 일이 잘 될 것이다', '만사형통'이 아니라, 오히려 고난을 통한 영광이라며, '합력'이라는 단어가 '수를 놓는다'는 뜻의 그림언어라고 말했다.

"합력이라는 단어는 그림언어이다. 어떤 그림 언어냐면, 우리말로는 수를 놓는다는 뜻이다. 여러 색의 실로 수를 놓는다. 뒷면을 보면, 이 실 저 실이 어수선하다. 도대체 이게 뭐지. 도대체 이게 무슨 그림이지. 뒷면만 보면 이게 안 보인다. 그런데 어느 순간이 되면 하나님이 앞면을 보여주신다. 이전에는 왜 이런 일이 내 삶에 일어나는 지 이해가 안되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이것 때문에 이렇게 하셨군요'라고 깨닫게 된다."

믿지 않는 가정에서 자란 노창수 목사의 오랜 기도 제목 중의 하나는 아버지의 구원이었다. 수십년을 기도했지만 아무 응답이 없자, 그는 하나님 앞에 진검승부를 던졋다.

"저는 안 믿는 가정에서 자라서 오랫동안 기도했던 것 중의 하나가 아버지 구원이었다. 수십년 기도했다. 응답을 못받았다. 나중에 하나님께, 진검승부를 던졌다. 하나님 내 아버지 예수님 믿기 전에는 생명 거두어가지 마옵소서. 아버지가 예수 안 믿고 돌아가시면 저 목회 그만 둡니다. 기도응답이 되지 않은 것은 제가 부족해서였다. 신학교 다닌 다고 쫓겨나기도 하고.. 그런데 제가 아버지가 왜 구원 받길 원했는가? 제 내면에 나오는 대답이, 목사 체면이 말이 아니다. 목사가 자기 아버지도 구원 못하고 어떻게 목회를 하는가. 제 체면 문제였다."

"하나님이 저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으셨다. '너, 너희 아버지 사랑하니?' 제 대답은 'no'였다. 하나님이 저에게 말씀하셨다. '너, 아버지 전도하지 말라. 아버지를 사랑하면 안되겠니?' 우리가 영혼에게 접근하는 목적이, 그 영혼을 주님에게 인도하기 위해서 접근한다면 상대방의 기분이 얼마나 나쁠까. 접근한 사람이 나를 정말 사랑해서 찾아온다면 얘기가 다르다. 그 영혼을 사랑해서 접근하고, 그 사랑의 결과로 열매가 맺어진다면 기쁠 것이다."

1부 순서는 임성필 목사(얼바인중앙교회)의 <주 앞에>를 찬양, 배기호 장로(OC 장로협의회 이사장)이 식사기도로 마쳤다.

윤우경(사람과 사회 발행인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2부 위로의 순서에는 박갑수 목사, OC장로협회, 조영석 목사의 찬양에 이어 이영숙 박사(좋은나무성품학교대표)가 <사모의 정체성>에 관해 강연을 이끌었고, 친교 및 게임이 진행됐다.

3부 사명의 재발견 시간은 심상은 목사의 사회로, 이은수 목사와 이혜영 사모의 찬양, 재사명을 위한 결단의 기도가 이어졌으며, 신원교 목사(OC교협이사장)가 마침기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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