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교회를위한신학포럼
김선일 교수가 ‘현대 한국의 문화서사와 복음 메시지’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교회를위한신학포럼 영상 캡처

교회를위한신학포럼·복음과도시가 최근 서울 강남구 소재 유나이티드문화재단 더글라스홀에서 ‘우리 시대의 복음 전도와 환대’라는 주제로 제20회 교회를위한신학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현대 한국의 문화서사와 복음 메시지’라는 주제로 강연한 김선일 교수(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 실천신학)는 “이야기(Story)가 기승전결의 과정을 풀어가는 서술 형식이라면, 서사(Narrative)는 그러한 이야기를 끌고 가는 중심 주제, 가치, 신념 등을 말한다”며 “그래서 한 이야기에도 다양한 서사가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팀 켈러는 문화 서사를 ‘한 사회의 사람들이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추구하는 가치와 욕구’라고 말했다”며 “우상숭배의 문제는 바로 이 지점에서 일어난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문화 서사에 대한 답이 될 때,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 이야기가 그리스도 안에서만 해피엔딩이 됨을 발견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 기독교는 20세기 유래 없는 성장을 했다. 여기에는 어떠한 한국인들의 문화적 서사에 기독교가 접목된 부분이 있다”며 “세 가지를 말하면 안보·성장·개방 서사이다. 그러나 20세기 이후 이 모든 것이 무너졌다. 교회가 20세기 당시 사회와 잘 소통되고 사람들에게 매력적일 수 있었던 것이 하나의 문화적 기반이 되었을 뿐”이라고 했다.

제20회 교회를위한신학포럼
김선일 교수. ©교회를위한신학포럼 영상 캡처

그는 “21세기의 문화서사들은 평등주의와 가족주의 그리고 정체성주의”라며 “먼저, 평등주의는 평등 지향적 심성 및 동질성으로,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해서 모방하여 같은 선상에 있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것을 말한다”고 했다.

이어 “둘째로 가족주의는 한국적 집단의식(소속)의 마지막 보류이다. 집단의식이 강한 한국을 잘 표현하는 단어가 ‘우리’”라며 “문제는 종교가 가족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이다. 즉, 종교가 가족 안에 국한되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달리 생각하면 자신이 얼마나 신실한 기독교인인가에 따라 가족들 또한 따라올 수 있으며, 가족 관계가 곧 중요한 전도의 현장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셋째로 정체성주의는 오늘날 서구 근대의 정신을 따라 인간 개인의 자아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자신의 정체성, 자기 진실성이 사람들 안에 중요한 키워드가 되었다”고 했다.

김 교수는 “위 세 가지 현상에 대해서 복음은 어떻게 응답할 수 있는가”라며 “평등주의에 대해, 갈라디아서 3장 28절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라는 말씀처럼 복음의 대헌장, 즉 인간이 얼마나 존귀한 존재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두 번째로 가족주의에 대해, 새로운 가족(소속)으로서의 교회, 진정으로 진실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견고한 소속을 찾는 현대인들에게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의 이야기와 소속감을 제공하고 경험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또한 “세 번째로 정체성주의에 대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받은 자로서 은혜 안에서 존재를 발견하는 것이 진정한 정체성이 될 것”이라며 “진정한 나 자신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찾아야 한다. 구원에 있어 중요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안에서 나를 발견하고, 은사와 소명을 찾아 살아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기독교 복음의 선포는 예수께서 하시는 일에 동참하는 것”이라며 “선교적 교회는 내가 사는 공간과 이웃 관계에서 하나님이 무슨 일을 하시는지를 발견하고 참여하는 것이다. 예수께서 지금 무엇을 하고 계시는지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대리적 사역을 하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와 연합을 해야 한다”며 “중요한 것은 예수께서 하시는 일을 현재 진행형으로 선포해야 한다. 그리고 복음의 진정한 표현은 사랑과 용서의 추상적 선포가 아닌 신앙 공동체의 변화된 제도와 습관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앞서 ‘세속 시대의 위기 속 전도, 환대와 복음”이라는 주제로 강연한 이춘성 교수(고려신학대학원 기독교윤리학)는 “교회가 회복해야 할 것은 정체성”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기독교 신앙은 정체성인가”라며 “질문 받는 그리스도인과 교회가 되어야 한다. 초대교회는 묻는 자들이 있었기에 성장할 수 있었다. 수많은 핍박에도 변하지 않는 정체성으로 인해 사람들은 질문을 하고, 그 정체성에 매력을 느끼고 들어오는 것이다. 그리고 삶이 질문이 된다”고 했다.

아울러 “전도는 교회로부터 시작한다. 즉 교회와 성도들의 정체성으로부터 시작된다”며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교회가 권위가 있어야 한다. 작은 교회들은 성도들이 정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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