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재 목사
ANC온누리교회에서 제2회 THINK 목회세미나를 인도하는 우리들교회 김양재 목사 ©미주 기독일보

우리들교회 김양재 목사가 최근 ‘김양재 목사의 OST’라는 코너에서 ‘나는 피해자가 아니다’라는 주제로 말씀을 나누었다. 김 목사는 “‘원수를 사랑하라’라는 이 말씀에 얼마나 동의하는가”라고 물었다.

그녀는 “이지선 교수(이화여대 사회복지학)의 이야기다. 지난 2000년, 이화여대 유아교육과 학생이던 그녀는 음주 운전자가 일으킨 7중 추돌사고로 온몸의 절반 이상에 3도 화상을 입게 되었다”며 “생사를 넘나드는 경험을 통과하며 얼마나 힘든 일이 많았겠는가”라고 했다.

그러나 “이지선 교수는 하나님께서 고난 가운데 선물을 주셨음을 깨닫고, 자신과 같이 병들고 힘들고 약한 자들에게 ‘삶은 선물’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이 되었다”며 “그리고 사고 23년이 지난 올해, 모교 강단에 교수로 다시 서게 되었다”고 했다.

김 목사는 “가해자는 법적인 처벌을 받았지만 직접 찾아와 사과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녀는 용서를 했다”며 “그녀 자신은 피해자로 살지 않았기 때문에 사고를 당한 게 아니라 ‘만난 것’이라고 말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사고의 틀이 너무 견고하다. 이 피해의식이라는 것은 몇 십 년, 몇 백 년이 지나도 가정, 지역, 나라에 남아 없어지질 않는다”며 “그러니 진정한 용서의 종결자는 하나님뿐임을 인정해야 한다. ‘저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으니 주여 불쌍히 여겨주시옵소서’라는 이 고백에서부터 진정한 용서가 시작되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 사연과 억울함 그리고 미움이 사라져서 용서하고 사랑하는 게 아니라 고난을 겪으며 내 죄를 깨닫고 주님을 만난 기쁨이 너무 큰 것”이라며 “그리고 구원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나를 예수 믿게 해줬다면, 원수 같은 그 사람도 구원의 자리에 데리고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녀는 “내가 잘나서 구원받은 게 아니다. 주님의 긍휼로 구원을 받았다. 그런데 이 긍휼 한 번에 다 용서하고 완벽해질 수가 없기 때문에 날마다 큐티하며 조금씩 조금씩 가게 하신다”며 “나를 가장 힘들게 한 그 사건 덕분에 내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다면 이 일은 구원 사건인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나를 구원으로 이끈 그 일을 구속사로 재해석하고, 철천지원수 같았던 그 사람의 이름을 나의기도 리스트에 조심스레 올려보는 것은 어떤가”라며 “용서하지 못하는 나를 불쌍히 여겨달라는 그 기도에 우리 주님이 나와 그 사람에게 긍휼로 응답하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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