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산물은 기독교 사관에서 출발
목회하는 이들 문학과 가까이하면 좋아
인간성 상실의 시대 참된 행복은 ‘자기 가치’ 드러내는 것
시는 원초적 치유법, 내면의 깊은 곳 공감 가능케 해

이충재 시인
카페에서 포즈를 취한 이충재 시인. ©이상진 기자

이충재 시인은 시인이자 비평가로서 시의 영역에만 국한되지 않고 수필, 산문, 칼럼, 평론, 북한, 영성 등에 폭넓은 관심을 가지고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더불어 자신의 일터에서 성실히 일하는 경제인으로 주경야독하며, 삶과 현실이 맞닿는 곳에서 문학을 일궈왔다.

또한, 한국성서대학교를 졸업한 신학적 배경을 가지고 신앙과 삶, 그리고 문학을 고민해 온 그는 시인으로서 혼자만의 예술세계에 갇혀 있지 않고, 현실에서 그의 신앙관을 문학적 통찰을 통해 실천하고자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섬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경기도 하남에 위치한 이충재 시인의 일터 근처의 카페에서 그와 인터뷰를 했다. 아래는 일문일답.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A. 나는 신앙인으로의 삶의 의미를 잊지 않고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학습하고 일하고 그리스도의 영광과 향기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신학 공부를 마치고 줄곧 직장생활과 작품활동(시작, 평론, 서평, 시 치료 등)을 하면서 강의를 이어오고 있다. 이것이 나의 삶을 최상으로 끌어 올리는데 아주 중요한 환경설정이었다. 이 역할을 30년 넘게 하고 있는 이충재 시인이며 동시에 문학평론가이다.

Q. 시를 쓰게 된 계기, 작품의 주된 문제의식 그리고 대표작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A. 나는 성격이 내성적이며 동시에 서정적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어린시절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생각이 많은 아이였고, 그러다 보니 무엇인가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것이 시였다. 그 마음은 나로 하여금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시를 좋아하게 만들었고, 그 마음은 중학교 시절에 이르러 절정에 이르렀다. 시인의 삶, 시인들의 생각, 시인들의 흔적 등에 관심을 가지고 모방하기 시작했으며, 내 삶의 목적을 거기에 두게 됐다.

중학교 3학년 무렵 아마 토요일이었을 것 같다. 그 당시 문예부 담당 선생님께서-지금은 시인으로 활동하신다- 부르시기에 따라갔다. 둘이서 교정으로 나가 앉아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대화를 나눴다. 선생님께서 “이충재는 10년 뒤에 좋은 시인이 될 수 있을 거야!”라고 용기를 주신 것이 동기가 되어 시를 좋아하고 쓰기에 매진했던 것 같다.

작품의 주된 문제 의식이라는 것은 따로 없는 것 같다. 단지 사람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천민자본주의’가 극성을 부리는 때에 ‘인간성 상실’을 톡톡히 경험하는 시대에 ‘인간성 회복’과 함께 참된 인생의 ‘자기 가치’를 드러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인간의 정서, 마음의 여유를 챙기고, 최초의 그 가치를 유지 혹은 발전해야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그러니까 기독교인으로서 가장 첨예한 문제를 터치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나는 대표작이랄 것이 없지만, 그래도 가장 최근에 낸 12번째 시집 ‘비는 비켜서는 법을 가르쳐 준다’가 아닐까 생각한다. 생각은 늘 발전하기 때문에 또한 최근작에 애착이 가기 마련이다. 사실 모든 위대한 문학의 산물은 기독교 사관으로부터 시작됐다고 본다. 그래서 기독교인들, 특히 목회하는 이들이 문학과 가까이 해야 함이 아주 크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Q. 신앙이 문학에 미친 영향이 있다면?

A. 다행히도 내 문학의 모토가 ‘인간성 회복’이다. 이것은 인간의 행복에 초점을 두고 있는 만큼 기독교 사상과 맞닿는다고 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도 인간의 ‘참된 행복’ 즉,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을 믿는 등, 신과의 진실된 소통, 관계성을 지향하는 것’을 원하고 계신다. 참된 행복은 하나님 안에서 가능하다고 본다. 이것이 나의 문학관이 바로 기독교의 중심 사관에 맞닿는 부분이다.

Q. ‘시 치료’, 대중들에게 조금 생소할 수 있다. 이것은 무엇인가?

A. 요즘 사회는 몹시도 병들어 있다. 자연스럽게 영적으로, 정신적으로 시달리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각종 분양의 전문가들로서 이들을 치료 혹은 치유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를테면 미술치료, 음악치료, 인지치료, 숲 치료, 여행치료, 운동치료 등 그 곁에 가장 핵심적이고도 원초적인 치유방법론의 하나로 ‘시 치료’ 혹은, ‘시 치유’를 놓을 수 있다고 본다.

이는 ‘특별한 재능’이나 ‘전문성’을 요구한다기보다 시를 사랑하고, ‘시의 가치와 속성’을 알고 난 이들이 이후로 ‘진실됨’과 ‘순수성’ 그리고, 인간에게 관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시인과 평론가라면 누구나 가능한 분야이다. 왜냐면 그만큼 시에는 자기 속성들이 가장 잘 분명하게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시 치료는 그 속성을 이해하고, 읽어내서 독자 혹은 상한 심령을 지닌 사람들의 내면을 읽어주고 공감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고 본다. 충분히 가능하고 효과가 좋다. 그 일의 일부를 내가 담당하고 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요청이 있을 때마다 불러주면 달려 갈 준비가 되어 있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Q. 다산문학상을 첫 번째로 수상했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리고 소감은?

A. 시인으로 활동하면서 부족하지만, 감사하게도 몇 번의 문학상을 수상하게 되는 영광이 있었다. 2021년도에 남양주시 다산문학위원회에서 부족한 나에게 제1회 다산문학상을 주셨다. 내 생각에 열심과 ‘진정성’, 그리고 ‘순수성’을 가지고 문학에 임한 것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부끄럽지만 어려운 사람들과 무명의 시인들 혹은, 강의를 요청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건을 따지지 않고 달려갔는데, 그 진정성을 높이 보신 듯하다. 선정위원회에서 볼 때, 나의 문학 인생이 다산 정약용 선생과 맞아 떨어졌다고 생각한 것 같다. 문학정신과 삶이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일체감을 드러내기 위해서 최선(교양, 치유, 행복, 내적 멋의 추구 등)을 다하고 있기에 부족한 저에게 귀한 상을 주신 것 같다. 이는 문학의 질보다 문학인의 삶에 용기를 주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Q. 기독교인에게 문학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성경 신구약이 사실 문학의 형식을 떠나지 않고 있다고 보면 맞다. 특히 시 형식으로 기술되었다고 본다.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문학은 성경으로부터 왔다고도 볼 수 있다. 특히 시는 영성을 기반으로 한다고 볼 때, 성경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유지한다고 본다. 그런데 기독교인들이 이에 관심이 많지 않다. 기독교인들이 하나님 말씀을 공부하는 것과 책을 읽는 것, 사상을 접하고 행하는데 인색한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에 기회가 된다면 충분히 강의도 하고, 글을 쓰고 싶다. 이에 대해 시집 ‘그리스도의 풀’ 등을 출간하 바 있고, 2023년에 출간한 신작 에세이 ‘문명의 정원에서 만난 사람들’(해드림출판사)을 출간하게 됐다.

아쉬운 것은 기독교인들의 신관, 성서관, 신앙인으로서의 생활관, 문화, 문명관 등의 폭넓고 다양한 식견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를 가지고서는 세상의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기독교 변증론자로 나설 수 없으며, 동시에 하나님의 영광을 비롯하여 하나님 유일사상과 중요성에 대하여 전할 수 없다. 복음 증거의 가치와 본을 보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삶의 행위에서도 뒤질 수밖에 없다.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신다면 그 가이드 중 한 역할이 내 몫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항상 준비하고 있다.

Q. 문학을 즐기는 노하우가 있는지?

A. 나는 내성적인 사람인데, 신앙생활과 시문학, 그리고 강의를 통해 성격이 외향적으로 많이 바뀌었다. 이는 자신감 즉, 내 삶을 누군가에게 들려줄 수 있는 용기로부터 오는 자신감과 자존감의 역할이 미치는 영향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전히 혼자 읽고, 쓰고,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다 보니 문학이 나에게는 필수적 과제이며 동시에 즐거운 놀이이다. 눈만 좋으면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영원한 놀이이다. 거기다 진정성, 목적의식, 책임감 등을 가지고 인간성 상실의 현장 등에 대해 제대로 진단하여 그리스도인 문학인으로서 성실성을 바탕으로 읽고, 쓰고, 강의를 통한 공감대를 형성해 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이를 위해 나는 오늘도 주경야독한다.

이충재 시인은…

강원도 횡성출생으로 1994년 ‘문학과 의식’ 시 부문으로 등단했다. 2016년 ‘월간See’가 제정한 제1회 ‘시평론’ 대상을 받으며 문학평론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한국성서대학교, 한국 방송통신대학교에서 국문학을 전공하며 고려대학교대학원에서 비교문학을 전공했다.

시집으로는 ‘사람 섬에서 살며’외 10권, 산문집 ‘가정의 건축가인 아버지의 영성회복’외 2권, 수필집 ‘책의 숲 속에서 멘토를 만나다’ 외 2권, 칼럼집 ‘아름다운 바보 세상보기’가 있다. 현재, 네이버 블로그에 좋은 책을 소개하는 사이트를 운여하며 시집평을 연재 중이며, 이충재시치료연구소 소장과 내외시사 뉴스의 선임기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제7회 한국기독시문학상, 서울시인협회 올해의 시인상, 제1회 다신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으며,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한국기독시인협회, 서울시인협회에서 회원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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