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대안학교 교사, 학생, 시민단체 회원들이 영화 감상회에서 '농업포기 농민말살 윤석열 정권 거부한다'는 손 팻말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달 26일 대안학교 교사, 학생, 시민단체 회원들이 영화 감상회에서 '농업포기 농민말살 윤석열 정권 거부한다'는 손 팻말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제보자 제공

충북 대안학교 학생들이 정치 편향적 행사에 동원돼 피켓을 들었다는 의혹과 관련, 해당 학교 교장이 책임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A교장은 12일 보도자료를 내 "청소년 노동인권 교육의 하나로 영화관람 체험활동 시간에 학생들이 정치적 피켓을 든 행위로 학부모, 도민에 심려를 끼친 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적 차원에서 대처해야 했고, 학생들의 입장을 세심하게 배려했어야 했다"면서 "학생들의 의사 표현에 교육적으로 올바르게 접근하며 좀 더 성찰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일로 학생들의 심리적 동요와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까 교사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상처받지 않고 학교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도록 배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A교장은 학부모가 충북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한 대안학교 교사들의 '북한 사회주의 체제 찬양 교육'은 없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학부모 김경준 씨는 지난 9일 충북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해 "대안학교 교사 5명이 지난달 체험학습의 일환으로 영화 감상회에 학생들을 데려가 정치 선동 구호가 적힌 종이 피켓을 나눠주고 사진을 찍게 했다"고 폭로했다.

김 씨는 "학생도 교원과 동등하게 정치적으로 독립적인 자기 결정권을 가졌고, 선택권이 있다"면서 "교사의 사상과 이념에 따라 학생을 정치 선전 도구로 활용하는 게 합법적인 교육인지 확인해 조처해 달라"고 요구했다.

교사들이 평소 수업 시간에 '사회주의 체제가 더 좋다', '이승만은 미꾸라지 같은 X, 대통령감도 안 되는데 (대통령이) 됐다'는 발언을 해 공무원의 품위유지 의무, 정치적 중립성을 위반한 의혹도 제기했다.

충북교육청은 지난달 27일 김 씨의 민원을 접수한 뒤 지난 1일 학교를 찾아 학생 2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다.

학생 5명은 교사들이 수업 시간에 정치 편향적 부적절한 발언을 했고, 농민단체 회원들이 참여한 영화 감상회에서 손팻말을 들고 사진을 찍게 했다는 일관된 진술을 했다.

김 씨는 대안학교 교사들을 아동학대, 국가보안법위반 혐의로 충북경찰청에 고발했다.

경찰 수사와는 별개로 충북교육청은 해당 교사들에 대해 감사를 벌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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