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 대표회장 송태섭 목사
한교연 대표회장 송태섭 목사 ©기독일보 DB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송태섭 목사, 이하 한교연)이 2023년 부활절 메시지를 3일 발표했다.

한교연은 “주님은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지 사흘만에 부활하사 모든 인류에 구원의 징표가 되셨다”며 “주님의 부활은 우리를 영원히 죽을 길에서 생명의 길로 인도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성취되었다. 누가 죄인을 위해 이 세상에 인간의 몸으로 오실 수 있으며, 누가 죄인을 위해 죽었다가 부활할 수 있나. 오직 주님만이 하실 수 있는 위대한 구속사적 은총임을 고백한다”고 했다.

이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라는 찬란한 영광 뒤에는 고난과 희생, 연단으로 점철된 시간이 있었다”며 “메시아가 오기를 학수고대하며 기다리던 사람들이 메시아를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소리치던 군중이다. 예수님의 제자 중에 돈 몇 푼에 스승을 팔아넘긴 자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우리의 모습이 이들과 다르지 않다. 누구보다 주님을 믿으며 따른다고 하면서 행동으로는 배도와 패역을 일삼고 있지 않나. 교회 지도자라 자처하면서 주님이 핏값으로 치르신 은혜를 물질과 정욕의 수단으로 추락시키고 있지는 않은지 가슴에 손을 얹고 돌아볼 때”라고 했다.

한교연은 “성경은 안식 후 첫날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예수님의 무덤을 찾았을 때 천사가 나타나 ‘그가 여기 계시지 않고 그가 말씀하시던 대로 살아나셨느니라 와서 그가 누우셨던 곳을 보라’고 했다고 기록했다”며 “이 말씀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교훈해 준다. 부활하신 주님은 장사지낸 무덤을 이미 떠나셨는데 우리는 주님의 흔적을 여전히 무덤에서 찾으려 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점이다. 주님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우리를 생명의 길로 인도하셨는데 우리는 여전히 죄와 사망에 종노릇하며 살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라고 했다.

이들은 “‘그가 여기 계시지 않는다’는 말씀은 우리들로 하여금 지금 그 자리에 머물러 있지 말라는 주님의 경고”라며 “주님의 부활의 의미는 ‘여기가 좋사오니’가 아니라 아골골짝 빈들에 복음 들고 나가 주님을 증거하는 데 있음을 잊어선 안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교연은 “한국교회는 부활하신 주님을 땅끝까지 증거하기 위해 존재하는 선교적 공동체다. 우리 안에 높고 낮음이 없으며, 모두가 복음을 위해 부름받은 한 형제자매”라며 “그런데 입으로는 한 형제라고 하면서 분열과 갈등, 반목이 끝이 없는 이유가 무엇인가. 대교단이 장자면 작은 교단은 서자인가. 누가 정한 낯뜨거운 연공서열인가. 1517년 마르틴 루터가 목숨을 걸고 종교개혁을 할 때 한국교회가 이렇게 될 것을 상상이라도 했겠나”라고 했다.

이어 “올해 부활절에도 한국교회가 연합이 아닌 분열의 장을 만들었다. 어느 연합이 진짜 연합이고 어느 연합은 가짜인지가 기준이 될 수는 없다”며 “연합이 주님 안에 한 몸을 이루는 것이라면, 내가 중심이 되면 연합이고 남이 하는 건 분파로 여기는 자체가 교리적 자만이요 타락”이라고 했다.

이들은 “세상도 부끄러워 할 ‘도토리 키재기’가 한국교회 안에서 여전히 통용되고 있다는 사실은 ‘누워서 침뱉기’다. 누가 누구를 탓하고 비난할 자격이 있겠나”라며 “우리 모두 주님의 부활을 입으로는 찬양하면서 행동은 부활의 영광을 가린 죄인임을 고백하고 회개할 때다. 그래야 감히 주님이 부활하신 영광스러운 자리에 참여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한국교회가 성령 안에서 하나 될 때 세상을 향한 교회의 사명을 바로 감당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주님의 십자가의 고난과 죽으심이 부활의 찬란한 영광으로 이어진 것처럼 한국교회가 깊은 영적 잠에서 깨어나 새 옷을 갈아입고 주님의 부활을 온 세상에 힘있게 증거하는 증인이 되기를 간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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