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은준관 목사 장례예식
故 은준관 목사의 장례예식이 20일 오전 서울 신촌 연세대학교 루스채플에서 거행됐다. ©최승연 기자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명예총장이자 연세대학교 대학교회 목사였던 故 은준관 박사의 장례예식이 20일 오전 서울 신촌 연세대학교 루스채플에서 거행됐다.

연세대학교 교회 정종훈 목사가 집례한 예배에선 홍성국 목사(평촌교회 담임)가 대표기도를 드렸으며 문석영 목사(행정기획실장)가 성경봉독을 했다. 이어 박종화 목사(실천신대 이사장)가 ‘생명에서 생명으로’(요한복음서 14:6)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박종화 목사
박종화 목사(실천신대 이사장)가 ‘생명에서 생명으로’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최승연 기자

박 목사는 “故 은준관 목사님이 떠난 것은 우리에겐 슬픈 일이지만, 하나님께선 그를 부르셔서 영생의 삶을 허락해주셨고 이는 그에게 있어 기쁨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야곱이 집을 떠나 삼촌인 레반의 집으로 가는 도중 광야에서 돌 배게를 베고 잘 때 하나님께서 나타나셔서 ‘야곱아, 나는 너의 하나님이라’고 하시며 사닥다리 환상을 보여주셨다. 이는 영적 높이이며 목사님은 평생 하나님께 순종하며 신학, 목회 사역을 하시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십자가의 높이는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높이다. 이는 우리 신앙고백의 결론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께서 사닥다리를 통해 은 목사님을 부르셨으며 그 사닥다리는 바로 십자가라고 생각한다”며 “하나님 나라는 하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 땅에서 이룰 수 있으며 은 목사님은 그 사명을 다하기 위해 한평생 헌신하셨다. 뿐만아니라 주님의 말씀으로 은혜받고 확신을 얻게 되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은 목사님의 신앙고백은 하나님 나라를 대변하고 이 땅에 이루기 위함이었다. 목사님은 비록 이 땅에서 떠났지만, 하나님 나라에서 새 생명을 받고 영생을 누리게 될 줄로 생각한다. 길과 진리이신 예수님의 길을 따라서 나아갈 때 우리는 첫 생명을 주신 주님께 감사해야 한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이 땅에서 봉사하고 은 목사님과 같은 길을 갈 수 있길 소망하며 축원드린다”고 했다.

이후 김현숙 교수(연세대 신과대학)가 고인의 약력을 소개했으며 참석자들은 고인을 기리는 영상을 시청했다. 이어 장정권 선생(연세대 솔리스트)이 조가를 불렀다. 이어 박종환 목사(실천신대 부총장), 조은하 교수(목원대학교 신학대학원장), 박행신 목사(현대교회 담임)가 각각 조사를 전했다.

박종환 목사는 “2004년 은준관 박사님을 만나 그와 함께 식사한 적이 있었다. 그는 저에게 ‘한국에 드디어 필요한 신학대학을 세울 수 있게 되었다’고 하셨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후 실천신대에서 교수로 일을 하게 되어 학생들을 가르치게 되었다. 그리고 교수회의를 마치고 박사님과 함께 자주 가시던 중국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며 교제했다. 은 박사님은 항상 하나님 나라에 대한 신학적 고민, 한국교회를 걱정하시며 이를 위한 국제 컨퍼런스를 매년 개최하셨다. 때로는 이런 고민 때문에 잠을 못 이루기도 하셨다. 그런 박사님을 보며 우리도 그의 뒤를 따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조은하 교수는 “작년 여름 뜨거운 열정으로 세미나를 인도해주셨던 그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중후하고 품격있는 모습으로 예리한 말씀으로 학생들을 가르치시던 그 모습은 제가 박사님 밑에서 가르침을 받았을 때 큰 인상을 주었으며 작년 여름에 보이셨던 그 모습과 동일하게 느껴졌다. 박사님은 시대의 선지자이자 예언자이셨다. 박사님의 신학은 기독교 교육에서 큰 획을 그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박사님의 삶 속에 동행하신 하나님을 보며 용기를 가지게 되었다. 박사님의 열정, 사랑은 영원히 우리 가슴 속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행신 목사는 “총장님의 90세 생일을 기념하는 출판기념회에서 같이 맛있는 음식을 먹었던 때가 엊그제 같다. 셰익스피어의 비극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을 보면서 총장님을 떠나보내는 이 자리에 서 있는 제 모습이 마치 비극의 주인공과 같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총장님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없지만, 우리 마음속에 깊이 스며든 총장님의 가르침은 마치 끊임없이 솟아나는 카이로스의 샘물이 되어 갈증 나는 우리를 채워 줄 것”이라며 “총장님께서 ‘주일 교회학교가 무너진 것이 나의 책임이다’라고 하셨는데 그의 책임과 고민이 이제 우리가 품어야 할 십자가라고 생각한다. 총장님의 아픔과 수고, 헌신을 알기에 이 땅에서 떠남은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이제 천국에서 행복하시고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영원히 안식하길 기원한다”고 했다.

은원형 목사
은원형 목사(미국 버지니아 주 CentralUMC 담임)가 유가족을 대표해 인사말을 전했다. ©최승연 기자

이어 고인의 장남인 은원형 목사(미국 버지니아 주 CentralUMC 담임)가 유가족을 대표해 인사말을 전했다. 은 목사는 “오늘 이 자리에 와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 저희 아버지는 참 좋으신 아버지이셨으며 충실한 남편, 형, 친구, 그리스도 교인 그리고 한국을 사랑하는 분이셨다. 그러나 저희 아버지의 참사랑은 한국교회였다. 그는 한평생 한국교회를 위해 가르치고 헌신하고 책을 쓰셨다. 저희의 의무는 지식과 사랑의 나무를 키워서 하나님의 양을 인도하는 것이다. 많은 위로와 격려, 그리고 좋은 말씀을 나눠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했다.

한편, 故 은준관 목사는 1933년 황해도 응진군 서면에서 태어났으며 1957년 감리교신학대학교를 졸업하고 1962년 미국 듀크대학교 신학대학원 석사, 1968년 미국 퍼시픽 신학대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미국에 거주하면서 시카고 한인교회 담임목사를 1968년까지 역임했으며 이후 귀국해 1975년까지 감리교신학대학교 교수 및 기독교교육연구소 소장으로 섬겼다. 이후 장동제일감리교회 담임목사, 연세대학교 신과대학 교수 및 학장, 연세대학교 교목실장, 연세대학교 대학교회 담임목사를 역임했다. 2005년 실천신학대학교를 설립해 1대, 2대 총장을 지냈으며 이후 명예총장으로 추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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