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上편에 이어

“한기총 정상화 하면 통합 늦출 이유 없어”
“김일성 3대 세습 정권은 사탄 세력, 절대 타협 안 돼”
“죄악서 돌이켜 오직 말씀 붙들고 예수만 바라보자”

송태섭 목사
한교연 대표회장 송태섭 목사 ©기독일보 DB

-올 한해 한교연의 중점 사업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희 한교연은 지난 12월 총회에서 2023년 7대 중점사업을 확정했습니다. △차별금지법 폐기 △국가번영 및 복음통일을 위한 기도회 △한국기독교기념관 건축 △기독사학 보호와 발전 △기독언론 지원 △탄소중립교육 실천 △기독연합기관 통합 등입니다. 이걸 중심으로 모든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대한민국이 처한 총체적 위기를 극복할 힘이 오직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하며 교회만이 세상의 빛과 소금, 구원의 방주가 됨을 믿어 세상 끝날까지 복음을 증거하는 선교자의 사명을 감당해 나갈 것입니다.”

-한교연과 다른 연합기관들과의 통합 논의는 현재 어떤 상황인가요? 앞으로의 계획은요?

“한국교회는 분열의 아픈 상처가 있습니다. 수많은 교단뿐 아니라 보수 연합기관까지 그 후유증을 앓고 있습니다. 복음을 위한 열정으로 나뉘는 걸 분열이라 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우리 안에 욕심과 교만이 가득해 서로를 인정하지 않고 갈라서기를 습관처럼 한다는 점입니다.

예수님이 분부하신 ‘하나 됨’은 숫자와 양에 있지 않습니다. 외형의 크고 작음을 구분하는 것으로 연합의 뜻과 의미가 평가절하 돼선 안 될 것입니다. 소위 지도자라 하는 사람들은 각별히 언행을 조심해야 합니다. 말은 주님을 앞세우는데 행동이 그렇지 못하면 연합이 아닌 다툼이 일어나 분열의 원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이미 2년 전 총회에서 한기총이 정상화하면 조건 없이 통합하겠다고 결의한 바 있습니다. 한교총과는 그들이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하는 문제가 있지만, 한기총이 총회에서 리더십을 세워 임시체제에서 벗어나면 그들과는 더 이상 통합을 늦출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지금은 누구의 잘잘못과 시시비비를 따지기 전에 모두가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이기심과 자만으로 주님의 영광을 가리지 않았는지 스스로 돌아보며 회개하고 반성할 때입니다. 그러면 주님이 진정으로 원하시는 한국교회 통합의 날이 속히 오게 될 것입니다.”

-2023년은 6.25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한반도 통일을 위한 교회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6.25 한국전쟁은 우리에게 많은 상처와 교훈을 남겼습니다. 동족 간에 비극적 전쟁으로 수많은 인명이 살상되고 남과 북으로 갈린 이산가족이 아직도 서로 만나지 못한 채 안타까운 세월만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6.25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다시는 이런 전쟁이 이 땅에서 일어나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북이 평화와 자유로 통일이 되어야 하는 데 문제는 북한이 아직도 무력으로 적화통일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북한은 지난 연말과 새해도 탄도미사일을 쏘며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남한을 적으로 규정하고 핵탄두로 남한을 불바다로 만들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있습니다.

북한은 핵을 포기하거나 그럴 의도가 전혀 없는데 지난 문재인 정부는 북한이 핵을 포기할 거라며 미북 정상회담을 주선하고 떠들썩하게 평양과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했지만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한 채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북한이 무수한 도발로 남한을 흔드는 건, 그래야만 굽실거리며 자기들 말을 듣는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북한 김여정이 대북 전단지를 비난하며 법을 만들라고 하자 통일부와 민주당이 서둘러 ‘대북전단금지법’을 통과시킨 게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북한은 바다에 실족해 표류중인 해양수산부 공무원을 총으로 쏴 죽이고 그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그런데도 정부와 청와대는 공무원이 빚에 쪼들려 자진 월북했다고 덮어씌웠습니다. 그래서 북한이 핵을 포기했습니까? 그래서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왔습니까? 오히려 북한이 핵을 완성할 시간만 벌어주고 말았습니다.

말뿐인 평화는 평화가 아닌 멸망입니다. 지구상의 어느 나라도 말로 나라를 지킨 나가가 없습니다. 튼튼한 국방과 안보의식 없는 평화는 가짜입니다. 한미 간의 물샐 틈 없는 동맹관계 속에서 강력한 국방력과 국민의 안보의식만이 한반도의 평화를 지킬 수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남북이 무력이 아닌 대화로 평화·자유 통일을 이룰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평화가 곧 ‘무장해제’여서는 곤란합니다. 북한동포를 위해 기도하고 동족애로 지원하되 김일성 3대 세습 정권은 사탄의 세력이므로 그들과는 절대 타협해선 안 됩니다.”

-한국교회 교세가 쇠퇴하고 있고, 사회적 신뢰도도 떨어졌다고들 말합니다. 그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극복방안은 무엇일까요?

“한국교회가 지난 한 세기에 이룩한 부흥, 성장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이자 무거운 과제였습니다. 감사하고 더 겸손해야 하는데 외형과 규모가 커지는 데 만족하다 영적 교만이 찾아왔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내 공로, 이생의 자랑으로 둔갑시켜 하나님의 은혜의 가치와 의미를 무가치하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여러 요인 중에 목회자 문제가 가장 크다고 봅니다. 목회자는 하나님의 종입니다. 그런데 요즘 큰 교회들마다 예수님의 자리에 자신이 앉은 것으로 착각하는 목회자가 한둘이 아닙니다. 목회자의 도덕성이 사회에서나 교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목회자의 영적 교만입니다.

교회에 열심히 나가던 청년들이 ‘가나안’ 성도가 되어 도리어 교회를 향해 비판하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다. 목회자들이 자신들의 영적 갈구를 채워주기는커녕 오히려 고갈시키는 존재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목회자가 성도들에게 본이 되지 못하고 근심거리가 되면 강단에서 하는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이 아닌 한낱 소음으로 들릴 것입니다.

따라서 교회 지도자들이 먼저 회개하고 자신부터 개혁하는 뼈를 깎는 노력과 실천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한국교회를 회복시키시고 다시 일어나 빛을 발하게 하실 것입니다.”

-끝으로 새해를 맞은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2023년 새해에 우리는 하나님이 이 죄인을 불러 자녀 삼아 주신 그 ‘은혜의 자리’로 돌아가야 합니다. 죄악의 길에서 돌이켜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만 바라봐야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으로부터 대한민국과 북한, 아시아와 세계만방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해야 할 특별한 사명을 부여받았습니다. 코로나19로 잠시 위축됐던 복음 선교의 열정을 다시 뜨겁게 불태워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세 치 혀가 아닌 그리스도의 심장을 가지고 그늘진 사회 현장 곳곳에 들어가 섬김과 나눔, 희생을 실천해야 합니다. 우리가 세상에 주님의 사랑을 실천할 때 이 땅에 교회가 있어야 할 목적과 근거가 증명될 것입니다.

새해 한국교회 앞에는 쉽지 않은 영적 싸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안이나 평등법안은 겉으론 인권으로 포장했지만, 그 속에는 하나님을 대항하는 사탄의 계략이 숨어 있습니다. 노도와 같이 몰려오는 악한 세력에 무너지면 한국교회는 존재의 흔적도 없이 무너지게 될 것입니다. 전국 5만여 교회 1천만 성도가 오직 말씀 안에서 하나로 똘똘 뭉쳐야 영적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2023년 복된 새해에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주시기를 원하노라’(민 6:24~26) 하신 말씀이 응답되기를 바라며, 대한민국과 한국교회 위에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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