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설교학회 제35회 가을정기학술대회
한국설교학회 제35회 가을정기학술대회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단체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주최측 제공

한국설교학회(회장 이승진 박사)가 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소재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4층 설교센터에서 제35회 가을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승진 박사(합동신학대학원)가 ‘고난을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했다.

이 박사는 “이사야 선지자는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파기함으로 징계를 받았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제 하나님의 징계가 끝났으니 ‘내 백성을 위로하라’는 사명을 부여받고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했다(사 40:1)”며 “이 명령은 예나 지금이나 모든 설교자들과 목회자들이 수행해야 하는 엄중한 사명”이라고 했다.

이어 “그렇다면 설교자의 입장에서 이 엄중한 사명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고난당하는 신자들을 위한 목회신학 또는 실천신학의 전략은 주로 상담학이나 목회 신학, 그리고 설교학의 중요한 과제”라며 “기존의 고난 설교에 관한 설교집이나 설교학 저자들의 학문적인 연구와 그 결과물을 한편으로 존중하면서도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을 발견했다. 그것은 고난에 관한 설교의 설교신학적인 토대를 구약의 욥기로부터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욥기는 억울한 고난을 당한 욥과 세 친구들의 논쟁과 이후에 하나님의 계시 말씀을 통해 신자가 경험하는 고난의 모순 문제에 대한 하나님의 해답의 말씀을 가장 심오한 계시적 차원에서 제시했다”며 “고난 설교 메시지의 신학적인 뼈대로 욥기에 담긴 계시의 말씀이 충분히 확보될 때, 비로소 그 설교 메시지는 고난 중에 있는 청중에게 설득력 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들려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난의 배후에서 신자를 훈련하시고 연단하시는 하나님의 최종 목표는, 고난 중에 있는 신자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의 관문을 거쳐서 만유를 통치하시는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통치 보좌로 안내하고 초청하려는 것”이라며 “이것이 신자의 고난(suffering)을 설교의 주제나 소제로 삼는 모든 설교자들의 최종적인 설교 목적이어야 한다”고 했다.

한국설교학회 제35회 가을정기학술대회
이승진 박사가 발제를 하고 있다. ©주최측 제공

이 박사는 “설교자가 설득력 있는 고난 설교를 전하려면 세 가지 설교학적인 선행 조건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며 “첫째는 고난을 포함해 모든 신앙적인 주제에 관한 설교 언어의 수사적인 목적은 고난에 관한 설명이 아니라 고난의 배후에 하나님의 절대 주권적인 섭리에 참여시키고 초청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따라서 설교자가 고난 중에 있는 청중의 형편과 비통한 처지를 (심방이나 상담을 통해) 개인적으로 미리 파악한 다음에 설교 시간에 그 청중에게 그가 당하는 심각한 고난의 의미나 가치에 관해 직접 교훈을 주려는 목적으로 설교 메시지를 준비해 전달한다는 느낌이 절대로 청중 편에서 들어서는 안 된다”며 “그보다는 성경의 특정 책(출애굽기나 사무엘상, 마태복음)이나 내러티브(모세 내러티브나 다윗 내러티브)를 연속적으로 설교하는 과정에서 하나님의 절대 주권의 구원과 약속의 말씀, 그리고 그 약속에 대한 믿음에 따른 고난과 인내의 주제를 연속적으로 설교하는 전략을 따라야 한다”고 했다.

또 “둘째는 신자의 성화 정체성이 형성되는 과정은 설교자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절대적으로 주도하는 것”이라며 “신자의 성화 정체성 형성은 설교자가 주도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이 절대적으로 주도하도록 해야 한다. 그러려면 성경의 구속 역사 내러티브 그 자체를 생생하면서도 구속 역사의 신학적 관점으로 그리고 청중의 삶에 적실하도록 설교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 셋째는 틀 의미론을 고려해 고난 설교를 위한 성경 본문을 선택한다면, 내러티브 본문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왜냐하면 성경의 내러티브 본문은 신자의 고난이라는 주제를 포괄하는 더 큰 상위 주제인 하나님의 구속적인 섭리를 대조와 암시, 그리고 모순 프레임에 담아서 독자들을 하나님의 구속적인 섭리의 세계로 초청하여 영적인 언약 관계의 공감대를 강화하는 수사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신자의 고난에 관한 설교 전략을 정리하면 먼저, 성경 내러티브를 틀 의미론 관점으로 해석하고, 둘째로 성경 본문을 하나님의 절대 주권과 등장 인물의 후속 반응이란 두 주제를 중심으로 원리화 해야 한다”며 “셋째로 설교 형식 전체를 문제와 해답, 설명-확증-적용 그리고 간증으로 결합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넷째로 원리화한 두 주제를 문제에서 해답으로 진행되는 내러티브 형식으로 전환하고, 다섯째로 문제에서 해답으로 진행되는 내러티브 설교 형식의 중간에 복음 메시지를 통한 반전의 깨달음을 제공해야 한다”며 “마지막 여섯째로 간증이 포함된 적용점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박사는 “로고떼라피의 창시자 빅터 프랭클은 ‘인생의 목적은 의미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난 당하는 신자들은 자신의 고통스런 삶의 배후에 어떤 가치와 의미가 들어 있고, 그 의미를 간절히 추구한다”며 “설교자는 그 의미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성경에서 가져와 청중에게 선포하여 선포되는 성경 말씀 안에서 자기가 찾던 하나님의 말씀을 발견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했다.

이어 “신자의 고난에 관한 설교 전략’에 관한 연구의 기초 이론(base theory)으로 틀 의미론(frame semantics)에 따라 욥기서를 해석하면, 틀 의미론의 핵심은 핵심은 모순적인 고난의 신비에 관한 하나님의 계시 말씀이 대조 프레임과 암시 프레임, 그리고 모순 프레임을 통하여 전달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신자의 고난에 관한 핵심적인 설교 전략으로 무죄한 고난의 배후에는 십자가 대속을 통한 언약 백성의 구속과 하나님 나라 통치의 영광으로 그 신자들을 초청하려는 하나님의 모순적인 의도가 담겨 있음을 알게 된다”고 했다.

한편, 이후 자유발표에선 △채정명 박사(장신대)가 ‘교회의 책임성 회복을 위한 설교의 프락시스 연구’ △최은택 박사(서울신대)가 ‘교육과 설교의 상관관계를 통한 교육설교에 관한 연구’ △송관석 박사(합신대)가 ‘데이비드 버트릭의 현상학적 설교학 연구’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발표회에 앞서 진행된 개회예배는 이승진 박사의 사회로, 류원렬 목사(평택대)의 대표기도, 서동원 목사(은혜감리교회)의 설교와 축도, 김용성 목사(한신대)의 광고 순서로 진행됐으며, 서동원 목사는 ‘내 마음이 그리스도가 주인으로 사는 집이 되려면?’(요 1:12~14, 고후 13:5)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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