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는 최더함 박사(Th.D. 바로선개혁교회 담임목사, 개혁신학포럼 책임전문위원)의 논문 ‘구원론’을 연재합니다.

최더함 박사
최더함 박사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를 따라 내게 은혜를 베푸시며 주의 많은 긍휼을 따라 내 죄악을 지워 주소서. 나의 죄악을 말갛게 씻으시며 나의 죄를 깨끗이 제하소서. 무릇 나는 내 죄과를 아오니 내 죄가 항상 내 앞에 있나이다. 내가 주께만 범죄하여 주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사오니 주께서 말씀하실 때에 의로우시다 하고 주께서 심판하실 때에 순전하다 하리이다. 내가 죄악 중에 출생하였음이여 어머니가 죄 중에서 나를 잉태하였나이다. 보소서 주께서는 중심이 진실함을 원하오니 내게 지혜를 은밀히 가르치시리이다. 우슬초로 나를 정결하게 하소서 내가 정하리이다 나의 죄를 씻어 주소서 내가 눈보다 희리이다”(시 51:2~7)

“여호와의 말씀에 너희는 이제라도 금식하고 울며 애통하고 마음을 다하여 내게로 돌아오라 하셨나니, 너희는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올지어다 그는 은혜로우시며 자비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 하시며 인애가 크시사 뜻을 돌이켜 재앙을 내리지 아니하니나니”(욜 2:12~13)

“이때부터 예수께서 비로소 전파하여 이르시되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하시더라”(마 4:17)

1. 회개란 무엇인가?

오늘은 구원의 서정 세 번째 순서로 중생의 열매라고 하는 ’회개‘를 다룹니다. 먼저 회개에 해당하는 성경적 용어를 원어 해설을 통해 설명드리겠습니다.

첫째 히브리어 ’나함‘입니다.

원래 이 단어는 의성어에 가까운 것으로 ’헐떡이다‘ ’한숨짓다‘ ’신음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어떤 좋지 않은 일을 직면했을 때 가지는 인간의 슬픈 마음을 가리킵니다. 나중에 이 단어는 ’슬퍼하다‘ ’애통하다‘라는 뜻으로 성경에서 사용되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회개는 먼저 죄에 대한 죄인의 슬픈 마음을 뜻합니다. 한 사람이 죄를 짓고서도 아무런 죄의식이 없거나 오히려 당당하게 여긴다면 그는 회개에 합당한 사람이 아닙니다. 현대인들중 많은 사람들이 이제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에 대한 기준과 지침을 상실하고 오직 자신에게 유리하고 유익한 것을 추종하는 세태에 빠졌습니다. 그래서 요즘 사회는 ’회개의 실종시대‘라는 말이 적합한 듯 보입니다.

둘째, 히브리어 ’슈브‘입니다.

이 단어는 ‘돌아가다’ 혹은 ‘돌이키다’입니다. 성경에서 이 단어는 죄를 버리고 하나님과의 교제 속으로 들어가는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또 이스라엘 백성이 바벨론 포로 생활을 끝내고 돌아올 때 이 단어가 사용되었습니다. 즉, 참 회개란 단순히 애통하고 슬퍼하는 감정적 차원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한편으로 이것은 완전한 방향전환이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즉, 회개란 이전의 삶을 완전히 버리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삶을 살아가는 새로운 인생의 시작을 뜻합니다.

셋째, 헬라어 ‘메타메로마이’와 ‘메타노에오’입니다.

두 단어 모두 히브리어 ‘나함’과 ‘슈브’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다 가지고 있지만 굳이 구별하자면 ‘메타멜로마이’는 주로 마음의 변화를 가리킬 때 사용되었고, ‘메타노에오’는 행동의 변화를 가리킬 때 사용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회개란, 우선 감정적으로 후회하는 마음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지만 이 감정적인 후회만으로는 아직 참 회개에 이르렀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 후회의 마음에서 출발하여 자신의 죄를 용서하시는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것까지를 포함해서 말할 때 그것이야말로 성경적인 의미에서의 참 회개라고 할 것입니다. 제아무리 마음으로는 회개한다고 생각한다 해도 그가 직접 행동으로 그것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그가 참 회개를 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회개란, 성령께서 마음에 죄에 대한 각성과 애통함을 심어주신 것을 가지고 하나님께로 나아와 죄를 고백하고 이전의 죄악된 삶을 완전히 버리고 죄 사함과 용서를 받는 것을 통칭하는 것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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