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 제107회 총회
예장 합동 제107회 총회 신임 목사부총회장에 당선된 오정호 목사가 총대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김진영 기자

관심을 모았던 예장 합동 제107회 정기총회 목사부총회장 선거에서 오정호 목사(서대전노회 새로남교회)가 한기승 목사(전남제일노회 광주중앙교회)를 제치고 당선됐다.

19일 경기도 화성시 주다산교회에서 열린 선거에서 오 목사는 807표, 한 목사는 693표를 각각 얻었다. 당초 박빙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100표 이상 차이가 나면서 총대들 사이에선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합동 측의 이번 목사부총회장 선거는 오 목사와 한 목사가 출마를 선언한 지난해 말부터 여러 가지 면에서 주목을 받았다. 오 목사가 총신대를 나온 구 합동 측 목사, 한기승 목사가 구 개혁 측 목사라는 점에서도 그랬다. 예장 합동 측과 개혁 측은 1979년 분열됐다가 26년 만인 지난 2005년 제90회 정기총회에서 교단을 합쳤다. 오 목사와 한 목사가 바로 이 합동과 개혁 측 출신이다.

이런 구도 등으로 인해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됐다. 선거를 앞두고서는 한 목사가 속한 전남제일노회가 오 목사를 선거규정 위반 혐의로 총회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고, 오 목사 측 역시 한 목사를 맞고발하면서 과열 양상을 띠기도 했다.

그런데 선거전 막판, 선관위가 한 목사에겐 위법사항이 없다고 보고 그 후보 자격을 유지한 반면, 오 목사에 대한 심의는 연장하기로 하면서 이런 흐름이 오 목사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듯했다. 선관위가 최종 오 목사의 후보 자격을 확정하긴 했지만, 교단 안팎에선 이를 두고 “정치적 결정”이라는 견해가 나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 목사는 비교적 큰 표차로 부총회장에 당선됐다. 이에 대해 교단 내에선 오 목사가 선거기간 중 강조했던, 이른바 ‘금권선거 타파’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총대들이 ‘금권선거’가 고질적 병폐 중 하나로 지목되는 것에 염증을 느끼고 선거 문화 개혁에 방점을 찍어 오 목사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오 목사는 선거 출마를 선언한 뒤 지난해 연말 교단 기관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새로운 선거문화를 만들겠다. 세속화가 무엇인가? 세상의 가치가 교회에 들어올 때 세속화라고 말한다”며 “요행이나 금권이라는 세속 가치를 변화시켜 좋은 선거문화를 이루겠다”고 했었다.

오 목사는 부총회장에 당선된 후 소감을 밝히면서도 “우리 교단이 금권선거를 종식시키기 위해서 제비뽑기를 했다. 이젠 한 걸음 더 나아가 개혁주의 정신을 살려서 정책선거, 총회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차원 높은 선거문화를 만들기 원한다”고 했다.

그는 또 “절대 이권에 개입하지 않겠다. 돈 문제에 걸리지 않고 편파적으로 하지 않겠다. 혈연, 지연, 학연을 깨고 주의 영광이 충만한 총회가 되게 총회장님을 잘 보필해 섬기겠다”고 했다.

신임 총회장인 권순웅 목사의 취임사에서도 교단 내의 이런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 권 목사는 “정직하고 투명한 리더십으로 섬기겠다. 어떤 금권과 이권에도 개입하지 않겠다“고 했다.

교단 한 관계자는 “오 목사와 한 목사의 표차가 100표 이상으로 생각보다 컸다. 이는 오 목사가 선거기간 중 강조했던 선거문화 개혁, 즉 금권선거를 하지 않겠다는 선언이 주효했다고 본다”며 “교단 내에선 꽤 오래 전부터 ‘정책선거’에 대한 열망이 컸다. 아마 이것이 이번 선거에서 표출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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