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랑 교수(고려신학대학원 예배학)
문화랑 교수(고려신학대학원 예배학) ©대구영남교회 영상 캡처

문화랑 교수(고려신학대학원 예배학)가 지난 22일 대구영남교회(담임목사 김경호) 온가족주일예배에서 ‘마음에 새기는 교회교육’(잠언 22:6)을 주제로 다음 세대 양육에 관한 말씀을 전했다.

문화랑 교수는 먼저 한국교회의 위기 상황을 나눴다. 그는 “신앙의 유산을 물려줄 다음 세대가 사라지고 있다. 출산율 0.8, 한 가정에 한 명도 채 안되는 인구절벽이 우리에게 도달했다. 신대원에 지원하는 교역자 수는 급감해서 앞으로 한국교회를 섬길 교역자가 없는 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문 교수는 통계를 통해 코로나 기간 한국교회와 가정에서 일어난 변화를 이야기했다. 그는 “목회데이터연구소에서 2020년 3월에 500명의 성도에게 예배 불참 이유를 물었을 때 ‘내가 감염이 될까 걱정이 되어서 또는 걱정이 되어서’, ‘교회에서 안 와도 된다는 권고가 있어서’, ‘예배가 중단되어서’ 순으로 답했다. 주목해야 할 건 자녀를 교회학교에 보내는 부모의 40% 이상이 나는 걸려도 되지만 우리 아이는 걸리면 안 되기 때문에 아이를 교회에 보내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런 인식의 변화가 예배 모임의 변화와 2년 동안의 신앙생활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이어 “교회에 가지 말라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게 게을러지는 것이다. 한 주, 두 주 빠지다 보면 신앙의 리듬이 깨진다. 예배는 교회의 심장 박동과도 같다. 우리 심장을 뛰게 하는 것이 예배다. 교회에 가지 않는 습관이 우리에게 큰 악영향을 미쳤다. 한국교회의 주일성수 개념이 지금 무너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로 인해 주일 성수 개념이 바뀌었냐’는 질문에 42%는 ‘오히려 주일에 교회 가서 예배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더 간절해졌다’고 답했다. 하지만 23%의 성도는 주일에 꼭 교회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고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코로나 시대 수많은 가나안 성도가 양산되고 있다”고 했다.

문화랑 교수는 그의 책 ‘미래 교회교육 지도 그리기’에서 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교회학교의 장단점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소개했다. 그는 “수많은 부모님과 교역자들이 전염병과 같은 비상 상황에서 안전하게 예배드릴 수 있다는 게 온라인 교회학교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했다. 또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시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했다. 하지만 처음 예배를 드릴 때와 달리 한 두 주가 지나니까 우리의 모습이 흐트러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예배를 드리는 도중에 갑자기 애완동물이 실례하면 뛰어가서 치우거나, 설교를 듣다가 잠이 오니 커피를 한 잔 마시면서 드린 분도 꽤 많았다고 한다. 이런 일이 일어나니까 거룩한 예배, 경건한 예배, 하나님 받으시기 합당한 예배가 아니라 소비자 중심적인 마인드가 우리 사이에 생겨나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처음엔 본인이 출석하는 교회의 담임목사님의 설교를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교회들을 탐방하기 시작했다. 내 소견에 옳은 설교, 나의 귀를 즐겁게 하는 설교, 나한테 맞는 찬양을 찾게 되는 소비자 중심적인 마인드가 생긴다. 코로나 기간 자기 교회, 자기 현장이 아닌 자신이 원하고 바라는 취향에 따라 성도들의 마음이 나뉘고 있다. 그러다 보면 코로나가 완전히 사라져도 코로나 이전으로 온전하게 복귀하기 쉽지 않은 때가 온다”고 했다.

문 목사는 “청소년 기독교 분포율이 3.8%다. 학생 100명에게 종교를 물었을 때 교회 다닌다고 하는 애들이 채 4명이 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청년은 기독교 분포율은 2.19%로 더 심각하다. 가나안 교인 수는 200만 명인 시대가 되었다. 영유아부터 청년부까지 전 부서가 감소하고 있고, 10년 후를 예측하기 어렵다. 시간이 지나면 부모님 세대의 자연 감소와 젊은이들이 없는 상황 가운데 지금 인원의 절반 정도 수준으로 급감할 것이라고 미래학자는 예측한다. 지금 우리가 마음의 결단을 해야 한다. 지금이 한국교회 미래를 붙잡을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했다.

이어 “예배에 답이 있다. 다음 세대를 살릴 방법은 예배에 달려 있다. 2세기를 살았던 교부 터툴리안에겐 ‘신실한 신자는 태어나는가? 아니면 만들어지는가?’ 하는 고민이 있었다. 답은 신실한 신자는 태어나면서 동시에 만들어지는 것이다. 믿음은 하나님의 선물이다. 하나님이 주셔야 믿을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신실한 신자는 태어난다. 하지만 동시에 훌륭한 부모, 훌륭한 교사에 의해서 신실한 신자가 만들어진다. 하나님께선 혼자도 구원 사역을 하실 수 있지만, 사람을 동역자로 부르신다. 하나님의 큰 복을 받을 기회를 주시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은 우리를 교사로 부르셨다. 우리 교회엔 말썽쟁이도 있고, 설교를 안 듣는 것 같은 아이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 아이를 어떻게 사용하실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믿음의 눈을 뜨고 끊임없이 하나님의 말씀과 사랑으로 아이들을 양육해야 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아이들의 잠재력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동역자다. 우리를 통해 하나님께서 일하신다. 하나님이 기회 주실 때 충성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드리는 성도들, 교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문 교수는 온라인 성찬에 관한 논란도 언급했다. 그는 “2020년 3월 코로나 때 온라인을 잘 발전시키고 온라인 성찬도 하자는 예배학자도 많았다. 참 많이 실망했다. 한 신학자는 부활 주일에 빵과 잔을 집에 배달해서 온라인으로 성찬을 하자는 의견을 냈다. 저는 왜 이것이 되지 않는지 반론을 폈었다. 성찬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공예배 자리에 모여서 함께 주님의 한 빵과 떡을 떼는 육체적이고 공동체적인 것이다. 온라인 성찬은 집에서 개인이 파편화 되어서 개인적인 성찬을 나누는 것이기 때문에 잘못된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 이후로 한국에 온라인성찬에 대한 열풍은 사라진 것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기도해야 할 때를 알지만 기도의 습관이 몸에 새겨지지 않으면 기도의 자리로 나가지 않는다. 담임목사님은 우리에게 늘 새벽기도회, 수요기도회 ,철야기도회 빠지지 말라고 강조하신다. 이것이 우리에게 거룩한 습관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그 거룩한 습관이 우리의 몸에 새겨져서 코로나뿐만 아니라 더 무서운 질병이 와도 우리를 지키고 하나님의 은혜의 자리로 나아가게 하는 훌륭한 방편이 된다”고 했다.

이어 “사실 코로나 시대는 우리의 예배가 흔들린 시대였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예배를 흔드셨다고 표현하는 학자도 있다. 이때 우리의 믿음이 드러난 것이다. 코로나 시대에 부모님이 흔들리지 않는 집은 흔들리지 않았다. 가정에 부모님의 신앙이 굳건한 집은 흔들리지 않았다. 부모님의 신앙이 흔들린 집안은 아이들까지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제 코로나 이후 주일학교 아이들이 몰려올 텐데 아이들의 흐트러진 마음과 끊어진 예배의 훈련을 어떻게 할 것인지 걱정이 된다”며 “지금 우리가 정신을 바짝 차려서 아이들을 확실하게 체크해야 내 자녀를 내가 지킬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세상에서 성공한다고 할지라도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지 못하면 주님 앞에서 너무나 죄송스러운 일이다. 우리가 정신차려지 않으면 믿음의 유산을 물려주는데 실패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예배 잘 드리는 아이를 양육해야 한다. 교회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예배가 중심이라고 생각한다. 교회학교에도 제일 중요한 게 예배다. 이 예배 교육이 잘 되려면 가정과 교회학교 이 두 기관이 협력해야 한다. 가정에서 교육이 잘 되려면 부모 교육에 신경 쓰고, 교사 교육에 성공하려면 교회에서 교사교육을 잘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가정에서 예배드리고 또 교회에서 잘 배워서 믿음의 아이로 성장시킬지 교회학교와 가정이 함께 가는 큰 그림을 함께 그려가야 한다”고 했다.

문 교수는 가정에서의 신앙교육 팁으로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가정 예배를 드릴 것 △잠자기 전, 대화하면 축복하는 시간을 가질 것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질 것 △존경할만한 부모가 될 것 △교회학교와 동역할 것.

그는 “가정예배가 회복되면 된다. 우리 가정이 예배드리는 가정인가가 신앙 회복의 출발점이다. 가정예배가 주는 유익이 있다. 가정예배는 영적인 분위기가 살아난다. 가정과 영적인 분위기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당장 오늘 집에 가서 가정예배를 드리자고 하면 영적인 전투가 벌어질 것이다. 예배드리는 것은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다. 내 힘으로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바쁜 일상을 멈추고 하나님을 바라보고 의지하는 훈련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정예배는 우리 가정의 신앙 고백이 된다”이라고 했다.

문 교수는 가정예배를 잘 드리는 방법을 소개하며 “가정예배는 기도, 찬양, 교제, 말씀 네 가지 요소가 들어가면 된다. 순서는 중요하지 않다. 기도도 다양한 패턴으로 할 수 있다. 한 사람이 대표로 기도할 수도 있고, 돌아가면서 기도할 수도 있고, 수련회처럼 한 절씩 이어서 기도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예배드리는 기쁨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가정예배를 처음 드릴 땐 10분 전후 시간이 적당하다. 오늘 들었던 말씀을 나누면 된다. 그러는 사이에 대화가 진행되고 아이들이 학교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부모가 체크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잠언22장 6절에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고 말씀하셨다. 어리면 어릴수록 마음 밭이 부드럽고 하나님의 말씀이 잘 새겨질 수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가정예배를 드리고, 아이들이 공예배에 참여하는 경험을 어린 시절부터 갖도록 돕는 것이다. 이게 세대통합예배다. 우리가 아이에게 지식을 머리에 넣어주는 건 어렵지만 함께 예배드리면 자연스럽게 예배에 대한 지식이 머리와 마음에 스며들어가게 된다. 마치 새벽기도의 반복된 경험이 기도하는 습관을 형성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이어 “아이들은 금방 자란다. 어린아이 시절에 예배와 기도의 훈련을 하고 예배와 기도의 모범을 보여주지 않으면 세속화되어가는 이 시대에 우리 아이들을 놓칠 수도 있다. 오늘부터 예배를 다시 시작하고 기도의 모임을 다시 시작하기 바란다. 가정에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기도하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모습을 가시적으로라도 아이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그때 하나님께서 우리 시대보다 더 훌륭한 믿음의 용사들이 각 가정마다 배출되는 놀라운 은혜를 부어주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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