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채 총장
서병채 총장
사역의 주기는 6년 정도인 것을 내 경험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결국 어떤 사역을 시작하든지 6년은 지속시켜야 한다. 물론 이것은 파라쳐치 사역(parachurch ministry)를 해본 개인적인 경험에서 얘기하는 것이긴 하지만 교회 내의 사역이나 각종 사역에도 적용된다고 본다.

그러면 왜 6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한가! 물론 단기적인 프로젝트는 1~2년에 마쳐지게 된다. 그러나 장기적인 사역은 이것과는 달리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소기의 목표를 이루는 데에는 그만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특히 전국적인 사역을 진행할 때는 더 그렇다. 한국에서 평신도목회를 시작하여 6년쯤 되었을 때에 변화가 필요했다. 6년 정도 되니까 두 가지 현상이 나타났는데 하나는 계획했던 한국교회 전체 사역이 거의 충족이 되었다는 것이다. 서울 경기는 물론이고 동서로는 강원 춘천에서 충남 당진까지, 남북으로는 전남 완도에서 경기 포천까지, 교단으로는 이단 외는 거의 다 포함되었다. 특히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침례교를 포함하여 다양한 교단까지 우리의 사역이 스며들게 되었다. 그 당시는 평신도목회라는 테마에 모든 교회들이 관심이 있던 때였다. 시기적으로 평신도들의 '목회에서 동역자' 개념이 필수적으로 요청된 때였다.

다른 하나는 우리 사역에 동참한 스태프들과 자원봉사들이 "이제 우리 할 일은 다했다"라는 생각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6년 동안 전국교회를 위해 개교회 세미나, 목회자 세미나, 매년 컨퍼런스 등을 개최하면서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부었고,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도 많이들 성장해서 거의 다 박사과정에 들어가거나 학위를 마치는 단계에 이르러, 더 이상 서 목사와 함께 사역할 필요가 없어지고 있는 것이 확연해졌다. 주님께서 맡긴 사명("전국 교회를 도우라")을 다 완수했고, 더 이상 개인 성장이 필요 없는 때가 된 것이다.

그래서 사역 리더인 나로서는 고민이 시작되었다. 즉, 이제 사역의 문을 닫을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것인가 하는 기로에 서게 되었다. 이것이 사역 6년째에 생긴 고민이었다.

그래서 우리보다 앞서간 미국에서의 사역들은 이런 시점에 어떻게 했는지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러는 중에 두 가지가 나의 눈길을 끌었다. 하나는 조지 바나 그룹(George Barna Group)이었고, 다른 하나는 빌리 그래함의 세계복음화 전도협회 (World Evangelism Association)였다. 빌리 그래함 목사님의 사역은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고, 조지 바나는 목회의 미래 트렌드를 연구하여 미국의 교회들에 제공하는 유명한 기관이었다. 나는 이런 사역들의 마지막 방향과 종착지는 어디인가를 눈여겨보았다. 그런데 조지 바나는 기독교 출판회사를 만들었고, 빌리 그래함은 신학대학교를 만들었다(Golden Cornwell Theological Seminary).

그래서 우리의 사역 방향과 미래 종착지는 회사 설립은 아닌 것 같고, 결국은 장기적으로 가기 위해선 학교 설립으로 방향을 잡고, 인도 나가 랜드에 PACE International Seminary를 2015년에, 아프리카 케냐에 Melvin University를 2021년에 개교하여 진행해 감으로써 사역의 계절주기에 맞춘 재도약에 성공하였던 것이다.

대개 파라쳐치 기관들이 이렇게 계절주기를(봄-여름-가을-겨울) 거치면서 재도약을 하지 못하고 문을 닫아버리는 것을 아쉽게 생각하며, 6~7년 지난 다음 이렇게 재도약을 해가기 바라며 이런 재도약이 서너 번 있게 되면 2~30년의 역사를 가진 의미 있는 사역과 기관이 될 것으로 본다.

서병채 목사(케냐 멜빈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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