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는 노아 시대의 홍수와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을 기록한다. 이 두 사건은 인간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라는 공통된 의미를 지닌다. 성경은 단순한 재난의 기록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신앙을 돌아보게 하는 거울로서 이 사건들을 제시한다.
지질학적으로 볼 때, 소돔과 고모라가 위치했던 지역은 지진과 지각 변동의 영향을 받은 곳으로 추정된다. 갈릴리 호수 역시 화산 활동과 지각 변동의 결과로 형성되었다는 학설이 있다. 헬몬산에서 요단강 남쪽 사해에 이르는 지역에는 오늘날까지도 분화구와 지진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이러한 사실은 성경의 기록이 역사적·자연적 배경과 무관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폼페이의 멸망과 인간의 일상
이탈리아 나폴리만의 베수비오 화산과 폼페이 유적은 또 다른 사례를 제공한다. 폼페이는 약 1500년 동안 화산재에 묻혀 있다가 발굴되었고, 당시 사람들의 일상이 그대로 드러났다. 목욕을 하던 사람, 식사를 하던 사람, 일상생활을 하던 이들이 화산재에 덮여 멸망한 모습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폼페이는 비옥한 평야를 배경으로 번성한 항구 도시였다. 약 500년 동안 번영을 누렸지만, 갑작스러운 화산 폭발로 하루아침에 매몰되었다. 일부 주민들은 재앙의 조짐을 감지하고 피신했으나, 대부분은 준비하지 못한 채 생을 마감했다.
유적지에는 당시의 세속적이고 향락적인 문화의 흔적도 남아 있다. 번영 속에서 영원할 것처럼 보였던 도시가 한순간에 사라진 사건은 인간의 삶이 얼마나 유한한지를 보여준다.
성경은 홍수 심판 당시에도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다가 재앙을 맞았다고 기록한다. 인간은 그날과 그 시간을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성경은 깨어 준비할 것을 강조한다.
◈아브라함의 실수와 회복
창세기 20장에서 아브라함은 아내 사라를 누이라고 소개한다. 사라는 아브라함의 아버지 데라의 딸로, 이복누이에 해당한다(창 20:12). 그러나 사라가 자신의 아내라는 사실을 숨긴 것은 분명한 잘못이었다.
믿음의 조상으로 불리는 아브라함도 두려움 앞에서는 흔들렸다. 그는 창세기 12장에서도 유사한 실수를 범했다. 이는 신앙의 사람이라 할지라도 연약함에서 자유롭지 않음을 보여준다.
누가복음 18장 22절에서 예수께서는 모든 계명을 지켰다고 자부한 부자 청년에게 “네게 아직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겉으로 드러난 신앙의 모습이 곧 온전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아브라함은 위기 속에서 인간적인 방법을 선택했지만, 결국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하나님 앞에 다시 섰다. 그의 위대함은 실수가 없었다는 데 있지 않고, 회개와 순종으로 돌아섰다는 데 있다.
에베소서 6장 9절은 하나님께서 외모로 사람을 취하지 않으신다고 말한다. 사무엘상 24장 10절에서 다윗은 기름 부음 받은 자를 해치지 않겠다고 고백한다. 하나님은 연약한 인간을 세우시고, 잘못 가운데서도 회복의 길을 허락하신다.
◈결론: 준비된 삶의 요청
아브라함은 신앙과 열심이 있었지만 완전하지는 않았다. 인간은 누구나 약점을 지니고 있으며, 그 약점은 때로 시험의 통로가 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실수 자체가 아니라, 그 이후의 태도이다. 성경에 기록된 여러 심판 사건은 두려움을 조성하기 위함이 아니라, 준비된 삶과 깨어 있는 신앙을 촉구하기 위한 메시지로 이해할 수 있다.
우리 역시 언제 다가올지 모를 그날을 기억하며, 방심하지 않고 깨어 있는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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