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교회 홍석균 목사
홍석균 목사

오늘 본문은 애굽의 6번째 재앙 “악성 종기”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오늘날로 말하면 피부병을 말한다. 당시 애굽은 피부병이 심한 지역이었다. 그런데 하나님이 발하신 피부병은 일반적인 피부병이 아니라 악성 피부병이었다. 원어에 “악성”이라는 말은 “부풀어 올랐다가 곪아 터지는”이라는 뜻으로 단순한 두드러기가 아니었다. 심한 통증을 동반하고 전염성이 아주 강한 피부병이었다.

그런데 성경은 그 피부병이 어떻게 발병했다고 말하고 있는가?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이르시되 너희는 화덕의 재 두 움큼을 가지고 모세가 바로의 목전에서 하늘을 향하여 날리라 그 재가 애굽 온 땅의 티끌이 되어 애굽 온 땅의 사람과 짐승에게 붙어서 악성 종기가 생기리라”(8-9절). 하나님이 모세와 아론에게 화덕에 있는 두 움큼 재를 하늘을 향해 날리라고 하셨다. 그리하면 그 재가 티끌이 되어 짐승과 사람에게 붙어 피부병이 발하게 될 것이라고 하셨다. 이에 모세와 아론이 그대로 행하자 말씀대로 피부병이 발병하게 되었다.

그런데 여기서 이러한 질문이 생긴다. 이번 6번째 재앙은 왜 이전에 개구리, 이, 파리처럼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재앙을 내리지 않으셨나? 하나님이 말씀만 하셔도 얼마든지 악성 피부병이 발병할 수 있다. 그런데 왜 모세와 아론에게 재를 들고 뿌리도록 하셨나? 그 이유를 알기 위해 이 재를 어디서 가져다가 뿌리라고 한 것을 보면 힌트를 찾을 수 있다. 8절에 보면 바로 “화덕에 있는 재”였다. 화덕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고통의 장소였다.
바로가 이스라엘을 압제하기 위해서 심한 고역을 시켰는데, 두 가지였다. 벽돌 굽기와 흙 이기기였다. 여기서 벽돌 굽기를 화덕에서 굽게 하였다. 심하게 학대를 받던 그 장소에 재를 가져다가 뿌리라고 하셨다.

그러자 이제껏 동물에게만 내렸던 재앙이 9절에 보시면 “사람”에게도 내리게 되었다. 무엇을 말하는가? 너희가 내 백성을 압제했던 것처럼 동일하게 고통을 당하게 할 것이라고 보여 주신 것이다. 그렇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아픔을 보셨다. 그래서 하나님의 보수하셨다. 이 재앙은 모세와 아론이 재를 뿌렸다고 생긴 것이 아니었다. 오롯이 하나님의 하신 것이었다. 오늘날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고통받는 상황에서 하나님은 보고 계신다. 누군가가 여러분들을 위협하고 있는가? 우리의 힘으로 보복하려고 하지 마라. 하나님께서는 잘잘못을 가리실 것이고, 의와 공평으로 반드시 나타나실 것이다.

또 오늘 본문에 보면 악성종기가 발병했던 대상이 추가로 나와 있다. 누구인가? 애굽의 요술사들이었다. “요술사들도 악성 종기로 말미암아 모세 앞에 서지 못하니 악성 종기가 요술사들로부터 애굽 모든 사람에게 생겼음이라”(11절). 악성 종기가 요술사들에게도 퍼지니 그들은 꼼짝도 못 했다. 당시 애굽이 섬겼던 신이 많이 있는데, 질병의 신은 타이폰, 질병을 다스리는 신 세크멧이라고 한다. 이 재앙 전까지만 해도 요술사들이 이 두 신들을 조종한다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피부병을 발하시니 요술사들도 속수무책이었다.

무엇을 뜻하는가? 하나님 앞에서는 그 어떠한 우상과 요술도 아무런 영향력이 없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도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아무런 영향력이 없는 무당의 소리를 두려워하고 있지 않은가? “교회를 다니면 집안에 우환이 생길 것이야. 예수를 믿으면 사고로 죽을 거야.” 협박을 한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 보아라. 그들이 말하는 신이 진짜라면 왜 위협을 주겠는가? 부모가 자녀들에게 죽이겠다고 협박을 하는가? 아니지 않는가? 무당들이 협박하거나 위협을 가하는 그 자체가 가짜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무당들의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오늘날 또 여러분들을 위협하는 것이 무엇인가? 세상이 말한다. “너는 할 수 없다. 넌 가진 것도 없잖아. 지금 코로나 다 무너졌는데, 뭘 하겠다는 거야? 두려움을 준다. 우리가 진짜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세상이 소리가 아니라 하나님을 두려워해야 할 줄로 믿는다. 그 때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상황까지 다스리실 것이다.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왜 다스리지 않겠는가?

결론적으로 이렇게 하나님께서 애굽에 피부병을 발하셨는데, 바로는 어떻게 반응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을 보내지 않는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하고 있는가? “그러나 여호와께서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셨으므로 그들의 말을 듣지 아니하였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심과 같더라.”(12절). 여호와께서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셨다. 바로의 어떤 마음인가? 절대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낼 수 없다는 마음이다. 왜냐하면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내버리면 노동력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면 고스란히 그 몫을 이집트인들이 떠안아야 한다. 아무리 바로가 신이기도 하지만 민심이 천심이라고 바로보다 민심이 더 무섭다. 백성들이 먹고살기 힘들고 힘든데, 무슨 바로를 신으로 모실 수 있는가? 바로는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바로는 자신의 입지를 위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낼 수 없었다.

그런데 오늘 성경은 바로의 그 마음을 완악하게 하셨다고 한다. 이 표현은 마치 하나님의 책임인 것처럼 느끼게 한다. 그 말이 아니라 바로의 마음의 완악함을 그냥 내버려 두셨다는 뜻이다. 이 말씀은 로마서에 보면 나와 있다. 또한 그들이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매 하나님께서 그들을 그 상실한 마음대로 내버려 두사 합당하지 못한 일을 하게 하셨으니(롬 1장 28절).

가장 큰 재앙은 무엇인가? 징계가 아니다. 유기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만약 잘 못한 것이 있으면 가르치고 또는 혼내더라도 바른 자리에 두려고 한다. 그렇다면 아직은 축복이다. 왜인가? 징계는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기는 기회가 없다. 남은 것은 오직 심판밖에 없다. 우리가 범죄 했을 때 하나님이 때로는 우리에게 책망하신다면 감사하시길 바란다. 때로는 잘못된 길을 가다가 하나님의 징계가 있으면 오히려 기뻐하시길 바란다. 어떠한 위기의 상황에서도 하나님이 우리를 지키시고 선한 길로 인도하심을 믿고 참 신이신 하나님을 붙들고 나가시길 축복한다.

홍석균 목사(한성교회 수석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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