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정 총장
감신대 이후정 총장 ©기독일보 DB

오순절 성령 운동을 통해 한국교회의 부흥과 성장을 이끌었던 조용기 목사의 별세 이후 오순절 성령 신학에 대한 평가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과거 이후정 교수(현 감신대 총장)가 존 웨슬리의 오순절 성령신학에 대해 비교 분석한 논문도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이후정 교수는 「신학과세계」 제88집에 실은 소논문 '존 웨슬리와 오순절 성령신학'에서 존 웨슬리와 오순절 성령신학의 관계를 연구하며 부정적인 해석과 긍정적인 해석을 논의한 후 종합적인 해결을 모색했다. 특히 웨슬리 후기 설교들과의 마카리우스 연관 등에 더 조명하면서 웨슬리의 성령론적 강조점을 중시하는 한편 오순절주의 성령론과의 구별되는 점들에 대해서도 그 의의를 해명하려 애썼다.

이 교수는 먼저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관점에서 볼 때 웨슬리가 성령론을 전개함에 있어서 은사와 외적 능력의 표현들보다는 성령의 열매들에 대해 더 많은 관심과 주목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비록 웨슬리가 성령의 체험적인 강조와 함께 생명력 넘치는 부흥운동의 역사들을 일으켜 나갔지만 오늘날의 오순절주의나 은사주의적인 강조들과는 차별되는 점들이 존재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웨슬리의 성령신학은 그의 성화론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웨슬리는 중생 이후에 신자는 성령 안에서 그 능력인 은혜에 의해 점진적으로 성화의 과정을 통과하게 되는데 신생이 성령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지는 시초의 근원적 변화이지만 성화는 그리스도인의 완전을 향해 전진하는 과정을 통해 영적으로 성장, 성숙하면서 나아가게 된다.

이 교수는 "웨슬리에게 있어서 성화는 하나님의 선물이 성령의 역사로서 인간의 본성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인 성령의 변형시키는 역사와 권능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다"라며 "물론 인간은 신인 관계에 있어서 그러한 성령의 주도적인 역사에 응답하고 협력하는 자유 의지적인 참여를 불필요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웨슬리의 이러한 포괄적인 성령신학이 열광주의로 여겨져 비판을 받는 것을 두고 "웨슬리는 감리교 부흥운동이 감정주의적인 외면들에 치우친, 주관주의적 열광주의는 아니라고 변명했다. 거기에서 나타나는 초자연적, 기적적인 역사들이 물론 성령의 놀라운 은사적인 성격을 드러낸 것은 사실이다"라고 이 교수는 덧붙였다.

또 "그러나 과연 지성적이고 균형 잡힌 교리와 신학적 이해를 갖춘 웨슬리가 좀 더 성숙하고 총체적인 관점에서 성령의 역사를 보지 못하였을까"라고 반문하며 듀크 대학교 조직신학자 랜디 매닥스의 웨슬리 신학에 대한 비평을 인용해 웨슬리의 성령에 대한 보다 분명한 이해를 구했다.

메닥스에 따르면 웨슬리는 성령의 은사들에 대해 자주 언급하지는 않지만 그의 은사에 대한 입장은 비상한 성령의 작용보다는 평상적인 성령의 역사하심에 더 무게를 두고 있었다. 다시 말해 성령의 평상적인 열매들에 대한 언급이 그 (특별한)은사들에 대한 언급들보다 더 중요한 조명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어 오순절적 웨슬리에 대한 긍정적인 해석을 통해서 이 교수는 "웨슬리에게서 우리는 오순절적인 강조점들을 그의 후기 설교들 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라며 "특히 우드와 같은 학자에 의해서 깊이 있고 상세하게 연구된 바에 의하면 웨슬리의 주된 관심은 성령강림 후인 오순절 사건을 계기로 해서 성령 충만, 성령의 변형시키는 성화의 완전한 성취로서 그리스도인의 완전에 대한 언급들을 하게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종말론적 도래를 바라보면서 감리교 부흥운동이 마지막 시대의 오순절 회복이라는 시각이다"라며 "특히 웨슬리의 공식적인 후계자로 여겨졌던 존 플레처의 성령세례와 시대(세대)론에 입각해 성화와 완전론이 오순절적인 성령론적으로 조명되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특히 1783년 웨슬리가 설교한 "사학함의 신비"를 들며 오순절 운동이 종말론적 도래와 유기적으로 얽혀 있음을 확인했다. 그는 "웨슬리는 마지막 시대의 놀라운 역사는 온 창조세계가 탄식하며 소원하는 희망의 실현으로서 도덕적, 자연적 타락으로부터의 구원(새로운 창조)이 종말론적으로 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죄와 고통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거룩함과 행복함이 지상을 덮는 예언의 성취로서의 위대한 구원이며 모든 인류가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고 섬기는 시대, 하나님이 영원히 다스리시는 종말의 시대인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오순절은 거룩함의 보편적 세계화이며 타락한 인류가 성령의 권능을 통해 하나님의 형상을 충만히 회복, 갱신하는 종말론적 왕국이다"라며 "이러한 내면화된 인격화된 오순절에 대한웨슬리의 비전은 다가오는 천년왕국을 소망 속에서 대비하는 것이 된다. 그때 모든 이스라엘은 구원받게 되며 이방인의 충만함이 이루어질 것이다"라고도 했다.

아울러 종합적인 관점에서는 "웨슬리의 신학과 영성에 대한 초대교부 특히 동방교부와의 연관에서 성령론이 가지는 총괄적이고 통섭적인 차원을 주목해야 한다"며 "카리스마적이고 오순절적인 성령신학은 웨슬리의 신학에서도 그 종합적인 차원에서 경시되거나 지나치게 강조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오히려 그것이 가진 중요성을 적절히 인정하면서도 웨슬리의 성령신학의 전체적인 스펙트럼에서 잘 위치되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이 교수는 웨슬리의 오순절적 성령 이해와 관련해 "성경 특히 누가와 바울 사도의 신학 속에서 기독교인의 존재아 삶의 본질을 이루는 체험적 영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웨슬리의 오순절적 성령 이해에 대한 종합적 평가에 의해 우리는 웨슬리가 동방교부 전통에 많이 빚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며 "비록 서방교회 전통에 따라 원죄론이나 칭의론을 받아들였지만 웨슬리는 동방교부적인 성령론의 포괄적인 맥락 안에서 그의 구원론 전체, 특히 성화론을 독특하게 전개했다고 하겠다. 오순절적인 성령론은 거기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으며 종말론적, 변형론적인 관점에서 그 의미의 지평을 확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끝으로 "오늘날 지구상의 온갖 고통과 슬픔과 절망이 만연한 시대에 오순절의 성령체험은 전 세계적인 교회에 큰 희망과 도전을 주고 있으며 교회를 종말론적으로 새롭게 하시는 경이로운 하나님의 능력을 증언한다. 계몽주의와 근대 이래 서구 신학과 교회는 합리주의의 족쇄에 매여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복음과 성령의 권능을 지성의 숭배 하에 잃어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참된 지구촌의 교회는 웨슬리의 복음주의 부흥운동이 회복하였듯이 오순절 성령강림의 순수한 시대를 돌이켜보며 성도들의 삶이 성령의 권능과 은사들 속에서 열매 맺고 성화되어 마지막 시대를 예비하며 주님의 재림을 준비할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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