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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파감리교회 김기석 목사 ©청파감리교회 유튜브 영상 캡처
청파감리교회 김기석 목사가 대선 후보들 간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대선 후보들 가운데 누구도 기후위기에 대한 공약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대중들의 욕망에 부합할 정책 만들기에 여념이 없을 뿐"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김 목사는 26일 '스마야와 르호보암'이란 제목의 주일예배 설교에서 권력 중독 등을 언급하며 이 같이 전했다. 그는 "왕이 예언자의 비전에 귀를 기울일 때 나라는 든든히 선다"면서도 "그러나 왕이 자만심에 빠져 하나님의 뜻을 저버릴 때 나라는 위태로워진다. 예언자가 경고의 나팔소리를 울리지 않고 권력에 빌붙어 기득권을 누리려 할 때도 마찬가지다"라고 했다.

이어 "각 정당이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 돌입했다"며 "이전투구가 벌어지고 있다. 말의 난장 속에서 진실은 가뭇없이 사라지고, 국민들은 혼돈에 빠져들고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더 나은 비전을 제시하기보다는 다른 이들의 허물을 찾아내고 증폭시키는 일에만 몰두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평화와 생명의 길을 찾으라는 스마야의 음성은 경청되지 않는다"며 ""주님께서는 공의로우시다." 하나님은 세운 것을 헐기도 하고, 심은 것을 뽑기도 하신다(렘45:4). 이 두려운 고백 위에 서야 할 때다. 주님의 빛이 상처 입은 사람들의 마음에 비치기를 빈다. 분단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 가련한 민족의 앞길도 밝혀주시길 빈다"고도 했다.

앞서 김 목사는 UN에서의 문재인 대통령 종전선언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그는 "한반도의 상황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아주 작은 가능성의 문이 열리는 것 같다"며 "UN에서 분단체제의 당사자인 남북미 혹은 남북미중이 함께 한반도의 종전 선언을 하자는 대통령의 제안에, 북한은 선행 조건을 내걸기는 했지만 의미 있는 응답을 해왔다. 대화의 문이 아주 닫히지는 않은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얼어붙은 대지를 뚫고 솟아오른 새싹을 대하듯 조심스럽고 정성스럽게 평화의 길을 닦아야 할 때다"라며 "길 없는 곳에 길을 내시는 하나님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평화에 이르는 길은 없다. 평화가 곧 길이다"라는 말이 한반도에서 진실로 입증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설교에서 그는 이스라엘이 남북으로 갈라진 시절의 이야기를 조명했다. 김 목사는 "역사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솔로몬이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아들인 르호보암이 왕으로 등극하게 되었다"며 "즉위식에 앞서 백성들의 대표자들이 그를 찾아와 몇 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솔로몬이 그들에게 부과했던 과중한 세금 부담을 줄여달라는 것과, 대규모 토목공사를 위해 백성들의 노동력을 착취했던 정책을 철회해 달라는 것이었다. 왕권 강화를 위한 궁전 건축, 요새화된 성읍 건설, 솔로몬의 최대 치적으로 상찬되는 성전 건축 등은 사실 민중들의 고혈을 짜낸 결과였던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르호보암은 먼저 원로들에게 정책 자문을 했다. 그들은 백성들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대답이 르호보암의 마음에 맞지 않았다. 그는 자신과 함께 온갖 특권을 누리며 살아온 젊은 신하들에게 자문을 구했다"며 "그들은 백성들의 요구를 순순히 받아들여주었다가는 왕권이 약화될 것이라면서 오히려 더 강력한 통제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대답이 르호보암의 마음에 들었다. 솔로몬은 왕이 되었을 때 하나님께 '지혜' 즉 '듣는 귀'를 달라고 청했지만 르호보암은 들을 귀가 없는 사람이었다. 아버지 때보다 더 무거운 멍에를 메우고, 가죽 채찍이 아니라 쇠 채찍으로 다스리겠다는 르호보암의 대답을 들은 백성들은 깊이 절망했다"고 했다.

이 같은 철부지 왕의 폭정 선언은 사실상 이스라엘 지파 동맹 해체를 불렀다. 김 목사는 "백성들은 이날 이후 여로보암을 따르는 열 지파가 떨어져 나가 북왕국 이스라엘을 세웠다"며 이렇게 하여 분단왕국이 시작되었다"고 했다.

그러자 르호보암은 분단 현실을 수용하지 않고 유다와 베냐민 가문에 동원령을 내렸고 정병 십팔만 명이 소집되었다. 동족상잔의 비극이 벌어질 찰나였다. 김 목사는 "명분이 무엇이든 전쟁은 파괴적인 결과를 낳게 마련"이라며 "지난 세기 후반에 우리는 보스니아와 세르비아의 내전을 경험했다. 다정하게 이웃하여 지내던 이들이 불구대천의 원수가 되어 서로의 삶을 파괴했다. 르완다에서 벌어진 후투족과 투치족 사이에 벌어진 대학살은 '인간은 인간에 대하여 늑대'라는 홉스의 말을 실감하게 만들었다. 고대 세계에서 전쟁은 왕들이 해야 하는 일종의 의무이기도 했다. 전쟁을 통해 전리품을 획득하는 것이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여겼기 때문다. 그러나 동족 간의 전쟁은 경우가 다르다"고 했다.

하지만 예언자 스마야의 '나 주가 말한다. 일이 이렇게 된 것은 내가 시킨 것이다. 너희는 올라가지 말아라. 너희의 동족과 싸우지 말고 각자 집으로 돌아가거라.'라는 예언에 사람들은 극적으로 여로보암을 치러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서게 된다. 여러보암을 쳐서 하나의 왕국을 세우려는 르호보암의 계략이 실패로 돌아간 것이다. 이러한 낯선 장면을 두고 김 목사는 "예언자의 말이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은 아직 파국에 이르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김 목사에 따르면 르호보암은 전쟁 대신 성읍을 요새화 했고, 양식과 기름과 술을 저장해 두었고, 무기고를 세웠다. 북왕국 이스라엘을 세운 여로보암이 예루살렘 성전 예배를 금하고, 곳곳에 산당을 세우고 제사장을 임명하자 레위인들과 제사장들이 자기들에게 주어졌던 목장과 소유지를 버리고 남왕국으로 내려오면서 르호보암의 왕권의 정통성이 강화되기도 했다.

김 목사는 그러나 "그렇게 좋은 세월은 겨우 삼 년뿐이었다"며 "성경은 그가 아내 열여덟을 두었고 첩은 예순 명이었다고 전한다. 아들이 스물여덟이고 딸은 육십 명이었이다. 그는 평등 공동체라는 이스라엘의 꿈을 저버리고 전제군주의 길을 걸어갔다"고 했다.

이어 "르호보암 즉위 오 년째 되던 해에 이집트 왕 시삭(Shishak)이 침공했다"며 "이집트 22왕조의 첫 번째 왕이었던 그는 자기 권력 강화를 위해 전쟁을 벌이곤 했다. 그는 유다를 치기 위해 병거 천이백 대, 기병 육만 명, 그리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다국적 용병들을 동원했다. 그는 파죽지세로 유다를 정복했고 예루살렘의 턱 밑까지 이르렀다. 유다의 지도자들은 예루살렘 성 안으로 피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절체절명의 순간 다시 예언자 스마야가 등장한다. 그는 값싼 위로의 말을 전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스라엘의 죄를 준엄하게 꾸짖었다"며 " '너희가 나를 버렸으니, 나도 너희를 버려, 시삭의 손에 내주겠다.'"(대하 12:5b). 멸망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왕과 지도자들은 비로소 자기들의 잘못을 뉘우쳤다. 율법을 버리고 살아온 삶을 참회하고 이렇게 고백했다. "주님께서는 공의로우십니다." 인간의 어리석음 가운데 하나가 생의 한복판에서는 하나님을 망각하고 가장자리로 내몰릴 때만 기억하는 것이다. 중심에서 밀려나는 것은 쓰린 일이지만, 마음을 열고 보면 복이 될 수도 있다. 자기를 알게 되고, 하나님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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