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vid 다윗
다윗의 인구조사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성약교회 안경환 목사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내 하고싶은 대로 하고 마는 욕망'란 제목의 글에서 사무엘하 24장에 나오는 다윗의 인구조사에 하나님을 노하신 일이 갖는 의미를 되새겼다.

안 목사는 "다윗의 노년에 인구조사를 한 일로 하나님의 진노를 산 일이 있다(삼하24장). 좀 난해한 본문이지만, 사무엘하 23장과 역대상 20장의 기록을 근거로 이 정황을 종합정리해보면 이렇다"며 "다윗의 시대에 하나님께서 그와 그의 신하들을 통해 놀라운 결론적인 승리를 주셨다. 그가 늙어 싸움에 원할치 못하였으나 충성스럽고 용맹스러운 신하들을 통해 그 승리를 얻게 하셨다. 그런데 다윗과 이스라엘은 이 위대한 승리의 기쁨에 그만 마음이 방자해졌던 것에 틀림없다. 이제는 더 이상 그들을 대적할 세력이 없다고 생각될 때에 그들의 마음이 높아진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인생이 하나님 앞에서 자주 넘어지는 순간은 바로 이런 때 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우리의 마음이 절박할 때는 잘 넘어지지 않는다. 그때는 오히려 간절히 하나님을 의지하고 바라본다. 그러나 모든 고비를 넘겼다고 생각되는 그 다음에 우리의 마음은 바라볼 것을 더 이상 바라보지 않기가 쉽다"고 했다.

안 목사는 또 "우리 인생에서 어느 정도 이룰 것을 이루었고 고비를 넘어섰다고 생각될 그때를 조심해야 한다"며 "우리가 이 넘어짐에서부터 안전한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은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먼지와 같은 존재임을 인식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다윗의 인구 조사 갖는 심층적 의미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안 목사는 "여기 사건의 보다 중요한 의미는 이 사건에 감추어져 있는 그 동기와 배경"이라며 "그것은 곧 그들의 영적인 상태와 태도였다. 다윗의 마음을 움직인 것도 역시 자신의 통치에 주어진 업적과 성취에 대한 그 마음의 교만이었다. 우리의 마음이 하나님과 독립되어 행하기가 가장 쉬운 순간이 바로 우리의 노력과 수고가 성공하고 흡족한 열매를 얻을 때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연륜이 더해가고 인생의 성취가 더해갈수록 우리가 이룬 그 업적에 마음을 빼앗기기가 얼마나 더 쉬운가?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인생의 업적과 공로에 대해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한다고 느낄 때 참지를 못한다"며 "그것이 자기의 면류관이 되어 있다. 스스로 자기가 자기 인생의 면류관을 쓰고 있다. 그래서 사실 얼마나 마음이 높아져 있는 어른들이 많은지 모른다. 내가 교만해 있는가 아닌가를 알아보는 것은 내가 이룬 어떤 업적에 대해 남들이 그 공을 인정하지 않고 무시할 때, 내가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안 목사는 특히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인구조사는 그 자체에 문제가 있기보다는 언제나 이런 점 때문에 함정이 도사리고 있었던 것이다"라며 "인생들에게 수는 곧 힘을 의미한다. 이것이 언제나 신앙의 적입니다. 오늘도 여전히 인생은 이 논리에 사로잡혀 있다. 그래서 정치도 항상 세의 과시로부터 시작한다. 지지자가 얼마인가, 지지도가 몇 퍼센트인가, 언제나 이런 것이다"라고 했다.

다윗의 인구조사 사건을 오늘날 한국교회 상황에도 접목했다. 안 목사는 "교회들도 모두가 다 수가 곧 힘이라는 가치에 사로잡혀 있다. 교회의 숫적 성장이 문제가 된다는 논리는 궤변에 불과하다"라며 "그러나 분명히 우리가 경계해야 할 함정이 여기에 있다. 그 수가 그 교회의 자긍심을 북돋우고 그것을 자신들의 업적으로 과시하는 도구가 된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진노를 일으키는 전조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육신의 욕망에 마음을 내어주게 되면 그 견인력이 얼마나 강력한지, 제어하기가 힘들다. 마음이 욕망으로 기울면 다른 사람의 충고나 만류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요압과 그 군대장관들이 다윗의 계획을 만류했다"고도 했다.

안 목사는 사무엘하 24장 3절에서 4절을 인용하며 "모처럼 요압이 옳은 말을 충고했다. 하나님이 원하시면 그 백성의 수를 백 배나 더하게 하실 수 있지 않는가? 그러니 그 힘의 원천이신 하나님만 의지하면 지금의 수가 문제겠는가? 얼마나 옳은 충고였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백성들의 죄 때문에 공연히 다윗이 시험을 받고 벌을 받게 된 것이 아니다"라며 "그는 자기의 의지로 이 일을 고집하고 결단했다. 그의 마음은 이미 정해져 있었습니다. 한번 자기 욕망으로 정해진 마음을 다른 사람의 충고나 만류로 돌이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모릅니다. 그만큼 우리 속에 있는 육의 마음은 강력하다"고 했다.

아울러 "다른 때는 요압의 안하무인격인 못마땅한 행동에도 크게 나무라지 못하고 처벌하지 못했던 다윗이다. 그런데 이 일에 대해서는 요압의 만류와 충고에 대해 다윗이 화를 내며 명령을 재촉한다"며 "사람이 자기의 마음의 원하는 바를 따라 행하게 될 때는 다른 모든 사람들이 생각할 때 대낮처럼 명백하고 분명한 것에 대해서도 눈이 감기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안 목사는 "결국 이 일은 진행되고 만다. 큰교회, 이름난 목사들의 사례가 많이 떠오르는가? 그 속에 나를 숨겨서는 안 된다. 크든 작든 이 메시지에 나를 빼놓지 말아야 한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결국 하는 이 강한 욕망의 자력은 예외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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