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협 6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
11일 성락성결교회에서 한복협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가 진행되고 있다. ©장지동 기자

한국복음주의협의회(대표회장 최이우 목사, 이하 한복협)가 11일 아침 서울시 성동구 소재 성락성결교회(담임 지형은 목사)에서 ‘북한교회의 회복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6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1부 순서인 기도회는 한정국 선교사(한복협 선교위원장, 전세계한인선교기구연대)의 사회로, 박이섭 목사(신애감리교회 원로)의 설교, 김태구 목사(한복협 중앙위원, CMI 대표)의 ‘한국교회를 위하여’, 안만길 목사(한복협 중앙위원, 염광교회 담임)의 ‘북한교회를 위하여’ 기도 후 합심 통성기도 순서로 진행됐다.

‘북한교회를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마 23:37~39)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박 목사는 “먼저 북한교회를 인정하고 인격적으로 대우하고 존경해야 한다”며 “오늘 제목이 ‘북한교회를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인데 이 제목을 한국교회 성장을 위한 북한교회의 역할을 염두에 두고 생각하자. 북한교회의 역할 없이 한국교회 홀로 성장할 수 없다. 북한교회 성장을 위해 우리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둘째로 북한교회를 진심으로 사랑해야 한다. 우선 영적인 면, 경제면으로든지 존중하며 서로 한 형제 한 식구라는 심정을 품어야 한다”며 “셋째로 오늘 우리가 북한교회를 만날 수 없으니 협력도 불가능하다. 북한교회를 위해 또 우리 자신을 위해 한국교회가 참으로 교회다운 교회로 거듭나는 일이다. 초대교회 못지않은 교회다운 교회로 거듭나자”고 덧붙였다.

이어서 2부 순서인 발표회가 진행됐다. 유관지 목사(한복협 감사, 북녘교회연구원장)의 사회로, 김흥수 교수(목원대 한국교회사 명예교수)가 ‘북한교회의 역사-평양 기독교역사박물관의 건립 구상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임현수 목사(토론토 큰빛교회)가 ‘북한교회의 회복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이라는 제목으로 각각 발표했다.

김흥수 교수
김흥수 교수가 11일 한복협 6월 월례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장지동 기자

먼저 김 교수는 “우리나라에는 전국 각지에 다양한 형태의 기독교박물관이 있다. 이것들은 교단, 개교회, 기독교 기관, 개인 차원에서 설립된 박물관들”이라며 “2011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실행위원회는 한국기독교의 역사를 보존해야 한다는 인식 아래 한국교회역사박물관 설립연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의한 바도 있다. 그 후 2017년 3월 기독교박물관 설립을 준비하기 위한 사단법인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이 설립됐다. 현재 재단법인으로 재조직된 한국기독교역사문화법인이 이 일을 맡고 있는데, 세 가지 테마(기독교의 수용·교회일치운동, 사회복지 활동, 항일·민주화·통일운동)가 중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남한 사회에는 다수의 기독교박물관이 있고 지금도 건립 중이지만, 38선 이북에 기독교역사박물관을 세우는 문제는 논의되지 않고 있다”며 “이북 지역에 기독교박물관을 세우는 일은 그 지역에 기독교박물관이 존재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교회재건 논의에서도 포함되지 못한 상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 지역에 기독교박물관을 세운다면 북한 사람들 스스로가 ‘조선에서도 기독교가 가장 발전한 곳이며 그 지방적 사상을 대표한다 하여도 과언이 아닌 지대’로 여긴 평양에 박물관을 세워야 할 것이며, 그 박물관은 무엇보다도 한반도의 기독교사를 보여주는 박물관이 되어야 할 것”이라며 “역사박물관은 북한 지역에 남아있을 기독교사 자료 및 유물을 수집, 전시하는 일을 하게 될 것이며, 기독교에 대해 부정적으로 교육받아온 북한 주민들에게 기독교의 역사와 문화를 바르게 이해시키는 일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 주민들은 통일 이후에도 경제적 어려움과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 그리고 북한사회의 기독교 사료와 유물의 빈곤 때문에 박물관 설립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어려울 것이므로 박물관의 설립 및 운영 경험이 있는 남쪽교회가 나서야 할 것”이라며 “서울이나 다른 지역에 평양기독교역사박물관을 세워 운영하다가 통일이 되면 전시물과 수집된 자료를 평양으로 옮기는 방법이 있으며, 평양에 직접 박물관을 세우려면 북에서 수집한 사료와 유물로 시작된 숭실대 기독교박물관이나 한국기독교역사문화법인이 서울에 설립중인 기독교역사박물관이 이 일에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 일은 단순히 박물관 하나 짓는 건축의 문제가 아니”라며 “공산 치하에서 무너진 한국기독교의 한 축을 다시 세우려는 우리들의 신앙적 결의가 필요한 일이다. 언젠가 믿음의 선진들의 숨결이 서려있는 기독교 유적이 평양의 어느 공간에서 전시되는 감격의 날을 기대한다”고 했다.

임현수 목사
임현수 목사가 11일 한복협 6월 월례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장지동 기자

두 번째 발제를 맡은 임현수 목사는 “교회는 건물이 아니다. 옛날 교회를 찾아내어 재건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며 “일단은 사람을 살리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한다. 벌써 굶어 죽는 사람만 350만 명이 넘는다. 동족을 일단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저희 교회는 1994년도부터 시작해 97년도부터 전교인이 지금까지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남한에서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님께서 보내준 3만4천 명(탈북자)을 품어주는 것”이라며 “통일은 하나님의 시간에 있는 것이며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니기에 우리에게 보내진 3만4천 명 중 한 가정이라도 품는 것이며, 이 사람들을 돕는 것이 통일을 위해 준비하는 특공대들을 기르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은 종교적·정치적으로 완전한 적그리스도”라며 “신천지에 빠져든 사람들을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듯, 북한은 더 큰 주체교가 되어 2천 만이 종교화 된 것을 (우리는) 이해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남한교회가 할 수 있는 중요한 한 가지는 기도”라며 “철저히 회개하며, 수일 동안 금식하고, 하나님께 기도했던 느헤미야처럼 지금은 이 민족의 죄를 끌어안고 회개할 때라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민족 복음화는 시작이다. 북한은 아직 시작도 되지 않은 상태이다. 북한까지 복음화 하려면 얼마나 많은 기도가 필요하겠는가”라며 “믿음의 선진들이 70년간 기도하며 이 나라를 지켜왔다면 이제부터는 우리들이 지킬 차례”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한복협은 현재 북한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정욱·김국기·최춘길 선교사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가족과 교회, 그리고 조국의 품으로 속히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도할 것을 호소하는 선언문을 낭독했다. 또 그 안에는는 구체적인 실천지침도 담겨 있는데, 아래와 같다.

1. 북한 억류 선교사 석방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6월 20일(주일) 하루 또는 한끼 금식기도를 드린다.

2. 교회 주보에 선교사 억류 사실과 송환촉구기도 내용을 싣고, 예배시간에 이들의 안전과 석방을 위해 기도하며, 교회 외벽에 송환촉구 현수막을 걸어 지역사회에 확산되도록 한다.

3. 우리 정부와 북한 당국과 국제사회의 협조 가운데 한국교회는 이들을 안내하여 돌아올 수 있도록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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