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윤 목사
존 윤 목사(맨 왼쪽)와 성도들 ©GEM
한국에서 미국으로 오는 한인 유학생들과 이민자들의 감소 추세가 계속되면서 미주 한인교회들은 미래를 고민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놓여 있다. 전통적인 방식대로 ‘한인’에만 초점을 맞추게 되면, 도시 외곽지역의 많은 미국 교회들이 성도들의 고령화와 젊은 세대의 감소가 맞물려 ‘자연감소’를 경험하다 결국 문을 닫는 것과 비슷한 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다소 우울한 전망이 있다. 부흥을 꿈꾸지만 현상유지만 해도 다행인 상황에서, 감사하게 많은 목회자들은 여전히 하나님이 주신 비전을 붙들고 믿음으로 현실의 장벽을 뚫어내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번 인터뷰는 꾸준히 성장하는 그레이스한인교회를 취재하려는 기자의 제안을 자신이 아니라 그레이스영어권사역(담당 존 윤 목사, Grace English Ministry, 이하 GEM)을 소개해 달라는 이승훈 목사의 부탁에서 시작됐다. 여러 칭찬을 담아 자랑스럽게 GEM을 소개하는 이승훈 목사와 GEM이 다른 영어권 사역과 가장 크게 구별되는 특별한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바로 '한어권'이라고 답하는 존 윤 목사의 말에서 미주 한인교회가 나아갈 방향성의 일부를 엿본 듯 했다.

2018년 존 윤 목사가 부임할 당시만 해도 15명의 청소년들뿐이던 GEM은 현재 팬더믹 기간에도 30여 명의 성도들이 믿음을 잃지 않고 적극적으로 교회 사역에 동참하고 있고, 두 배가량의 영어권 성도들이 GEM을 통해 하나님과 교재하고 있다. 아직은 한인 2세들이나 한국계 미국인들이 대부분이지만 조금씩 인종과 세대도 다양해지고 있어, 한인 교회에 신앙의 뿌리를 둔 다민족 교회로 성장하는 모양새다. 그 이면에는 그레이스한인교회의 헌신적인 기도와 사랑이 있다.

다음은 존 윤 목사와의 서면 인터뷰.

-안녕하세요 목사님, 본인 소개와 목회자로 부르심을 받고 그레이스한인교회 사역에 동참하시게 된 과정을 짧게 소개해 주시겠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뉴욕 퀸즈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초등학교부터 신학교까지 마쳤어요. 공부는 나약컬리지(Nyack College)에서 했고, 이중 언어 찬양 인도자의 탤런트가 있는 아내도 이곳에서 만났습니다. 친구의 소개로, 그레이스한인교회 영어권 사역인 GEM 목회자로 부르심을 받은 것은 2018년 9월입니다. 사실 저는 대학을 다니면서 여러 번의 꿈을 통해 목회 사역과 선교에 부르심을 받게 됐습니다. 저의 멘토이자 장인어른과의 대화를 통해, 하나님께서 저를 목회자로 부르셨다는 것을 더욱 확신하게 됐습니다.”

-GEM에 대해서 소개해 주세요. 동참하고 계신 성도님들 숫자나 특정한 그룹(혹시 있다면), 그리고 어떤 사역에 집중하고 계신지,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서 듣고 싶습니다.

“사실 팬데믹 때문에 몇 명의 멤버들이 있다고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서류상에는 50~60명의 재적등록수가 있고, 25~30명 정도의 활동적인 멤버들이 있어요. GEM은 특정한 세대를 대상으로 하지는 않고요, 전세대와 다양한 삶의 단계에 있는 모든 이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GEM은 영어를 사용하는 모든 인종을 가족으로 맞을 준비가 되어 있지만, 아직은 2세대 한국계 미국인 자녀들이 주요 구성원인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이것이 우리가 가진 중요한 비전 가운데 하나인 ‘최선을 다해 한어권과 영어권의 차이(갭)을 연결하는 다리가 되자는 것’에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경험은 더욱 다양한 문화권에서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면서, 언어나 인종, 세대의 다름을 극복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되는데 꼭 필요한 발판이 될 것을 믿습니다.

현재 매주 주일 오전 11시 주일예배, 수요일 저녁 7시 기도회 그리고 격주로 금요일 대학부 모임이 있습니다. 이외에 기도 수련회, 펠로우십 트립, 다른 그룹과의 연합 모임 등도 꾸준히 계획하고 실천하고 있어요.”

-모교회인 그레이스한인교회와의 관계는 어떠세요? 영어권과 한어권의 관계는 미주 한인교회의 역사와 같이 한다고 할 수 있고 지금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다양한 모델이 나왔습니다. GEM에서 모델로 삼는 유형이 있으세요?

존 윤 목사
존 윤 목사와 그레이스한인교회 이승훈 목사(맨 뒤) ©GEM
“그레이스한인교회와 GEM의 관계는 ‘어메이징’합니다. 물론 성장의 공간은 늘 남아있지요. 제가 GEM에 부임했을 당시만해도 15명가량의 유스 청소년들만 있고 대학생이나 청년, 가족 단위의 성도들은 하나도 없었어요. 당시 선택할 수 있던 모델은 한어권 교회의 전적인 후원 가운데 영어권으로 성장해가는 것이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전통적인 모델을 취하고 있고, 한어권 성도님들이 기쁨과 감사함으로 재정적인 지원을 해주시지만 우리의 소망은 영어권이 재정적으로 독립하고 동역의 관계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영어권이 한어권 성도들을 전적으로 지원하는 날이 오길 소망합니다.

GEM이 다른 영어권 사역과 가장 구별되는 점이 있다면 솔직히 ‘한어권’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 목사님과 한어권 성도님들이 우리 영어권에 정말 너무나 헌신적이십니다. 이분들은 진심으로 우리가 성장하길 바라시고, 우리가 무엇을 하던 함께 축하해 주십니다. 정말 감사한 일이죠.

그레이스한인교회 한어권과 영어권의 진정한 동역과 연합이 빛을 발했던 때는 다름아닌 코로나 바이러스가 점점 심해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참 심할 때였어요. 한어권과 영어권이 함께 중요한 교회 행사를 계획하고 치뤄내면서 더 친밀한 관계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두 사역이 건강한 동역의 관계를 통해 한인 이민교회에 좋은 본보기가 되고 서로를 아끼고 아름답게 발전해가는 모습을 남기고 싶습니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처럼, 다들 어렵고 힘들어하던 때에 오히려 더욱 친밀한 관계로 성장해 간 것이 큰 은혜입니다. 마지막으로 GEM의 비전을 나눠 주세요.

“우리의 비전은 간단합니다. 안식할 집을 찾는 이들이 환영받고 있음을 느끼는 장소를 만드는 것입니다. 또한 사람들이 예수님과 친밀한 관계를 맺도록 돕는 것입니다. 우리는 또한 1세대를 존중하고 존경하며, 지역내 다른 그룹들과도 적극적으로 동역해서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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