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백악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르메니아인 학살은 오스만 제국(현재 터키)이 저지른 대학살이라고 인정하자, 기독교 단체들이 환영하고 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르메니아인 학살 106주년인 2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인들은 106년 전 시작된 집단학살로 사망한 모든 아르메니안을 추모한다”면서 “전 세계 어디서나 잔학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막는 우리 공동의 결단을 새롭게 하자”고 말했다.

기독교 박해감시단체인 ‘국제기독교컨선(ICC)’은 최근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로널드 레이건 이후 유일하게 오스만 시대 터키 당국이 아르메니아 기독교인에게 자행한 대규모 학살을 대량학살(genocide)로 지칭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1915년 오스만 제국이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아나톨리아 동부 지역에 살던 아르메니아인들을 강제로 이주시킴으로써, 80여 만 명의 아르메니아인들을 전쟁 가운데에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CC는 전임 미국 대통령들이 대량학살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은 데에는 “터키 정부의 압력 때문”이라며 올해 1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터키 대통령과 통화하며 ‘대량학살’로 인정하겠다고 미리 알렸다고 전했다.

ICC는 “터키 정부가 책임을 지지 않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거부했기 때문에, 나고르노카라바흐 전쟁 등 아르메니아인에 대한 집단학살 정책을 추진할 수 있게 했다”며 대학살이란 표현에 무게를 실었다.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은 아르메니아계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적으로는 아제르바이잔의 영토로 인정받고 있다. ICC는 이 과정에서 터키가 이슬람교인이 다수인 아제르바이잔의 편을 들며, 아르메니아인에 대한 공격을 지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ICC는 이에 대해 “분쟁 기간 동안 아르메니아 민간인에 대한 폭력과 유적지 파괴의 증거들은 여전히 아르메니아 기독교인에 대한 종교적, 민족적 증오심을 암시하고 있다”며 이는 100년 전의 집단학살을 연상시킨다”고 주장했다.

미국 러트커즈 대학의 학살 및 인권연구센터의 알렉스 힌튼 소장(Alex Hinton)은 미 일간지 PBS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의 발언이 “(집단학살)희생자들에게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힌튼은 “좀 더 넓게 보면, 인권이란 측면에서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사안이라 생각한다”며 “우리와 국가를 인도하는 원칙 중 하나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존중에 초점을 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도 바이든 대통령이 터키의 ‘집단학살’을 인정한 데 대해 환영했다.

게일 맨친(Gayle Manchin) 국제종교자유위 의장은 성명을 통해 “우리가 잃어버린 수많은 생명을 기억하고 추모하며 생존자, 그 후손들, 그리고 다른 많은 사람들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토니 퍼킨스(Tony Perkins) 국제종교자유위 부회장도 “이것이 오늘을 위해 싸운 전 세계 아르메니아인들에게 위로와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며 “또한 도처에서 벌어지는 반인도적 범죄에 대해 더 큰 반성과, 목소리를 높여 맞서겠다는 새로운 헌신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마티아스 페르툴라(Matias Perttula) 국제기독교컨선 변호국장은 “아르메니아 기독교인들은 1915년의 조직적인 오스만 캠페인으로 인해 계속 고통받고 있다”며 “미국은 아르메니아 공동체가 그들의 고통을 인정함으로써 그들과 함께 연대해야 하는 빚을 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가장 오래된 기독교 국가의 상속자로서 아르메니아인들은 세계 기독교 공동체의 필수적인 부분이며 박해로부터 자유를 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터키 외무부는 바이든의 이번 발언이 양국 유대를 해칠 것이라며 경고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Mevlut Cavusoglu) 터키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우리 자신의 과거에 대해 다른 누구로부터 배울 것이 없다”며 “정치적 기회주의는 평화와 정의에 대한 가장 큰 배신이다. 우리는 대중주의(Populism)에 근거한 이번 성명을 전적으로 거부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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