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이름 쓰는 전국 자매교회 순회모임 고리로
주된 교회 관련 발생 패턴 ‘소규모·예배 외 모임’
“정부 방역 지적보다 ‘코로나 극복’에 더 힘쓰자”

사랑의교회
사랑의교회 예배당에서 방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기사 내용과 무관). ©사랑의교회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2월 18일 621명이 나온 이후 48일 만에 다시 600명 대로 올라서면서, 4차 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교회 관련 확진자들도 다수 발생해, 방역수칙 준수에 대한 교회 내부의 긴장감 재고와 구체적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 청장)의 7일 0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는 모두 668명(국내 653명, 해외유입 15명)이다. 최근 일주일 간 일일 확진자 수 추이는 551→557→543→543→473→478→668명으로 일 평균 약 545명이다. 그 전 일주일 간의 일 평균 확진자 수인 약 464명에서 80명 가량이 늘었다.

특히 일부 교회와 관련된 확진자도 다수 발생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중 한 교회 및 집회와 관련된 확진자가 전국 12개 시도에서 교인들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은 같은 이름을 쓰는 전국 각지의 자매교회 순회모임을 고리로 이 같은 집단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7일 오전 전북도청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의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오히려 더 넓게 번지고 있다”며 “정부는 하루하루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다음 주 이후의 방역대책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했다.

정 총리는 “여기서 코로나19의 기세를 꺾지 못해 4차 유행이 현실화된다면 진행 중인 백신 접종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정부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4차 유행을 막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현재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는 수도권은 2단계, 비수도권은 1.5단계로 오는 11일 종료 예정이다. 정부는 이에 앞서 오는 주말께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할 것으로 보이는데, 단계를 격상할 가능성이 있다. 교회 대면예배의 경우 현재 수도권은 예배당 좌석 수 기준 20% 이내, 비수도권은 30% 이내의 인원에서 참석이 가능하지만, 단계가 격상되면 그 수는 더 줄게 된다.

이번 교회와 관련된 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은 사회에서 교회의 입지를 더 좁게 만들고 있다. 때문에 정부가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해 교회의 대면예배가 지금보다 더 제한되더라도 교회의 입장을 항변하기 어려운 처지가 됐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교계 한 관계자는 “(교회 관련 확진자 발생이) 한동안 잠잠했는데, 다시 언론 등에 오르내리면서 국민들 사이에선 ‘또 교회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그 동안 온라인 예배 등 방역수칙 준수에 앞장서 온 교회로선 일부 억울한 면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낯을 들기 어려운 상황이 돼 버렸다”고 했다.

사랑의교회
사랑의교회가 지난 1월 24일 예배당 좌석 수의 10% 인원에서 대면예배를 드리던 모습(기사 내용과 무관). ©사랑의교회

그런데 지난 1년여 간의 코로나19 사태에서 교회와 관련됐던 확진자 발생은 사실 따지고 보면 소규모 교회나 기도원·선교회 같은 교회 유관 시설에서 주로 있었고, 대면예배보다는 다른 형태의 모임에서 확인된 경우가 많았다는 분석이다. 얼마 전 방역당국도 교회의 대면예배를 통한 감염은 거의 없었다고 밝혔었다.

즉, 지역사회에 익히 알려져 있는 중·대형교회들에선 확진자가 거의 나오지 않았으며, 일부 나왔다 하더라도 추가 전파가 이뤄지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이들 교회들은 주변의 시선 때문에라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킬 수밖에 없다고.

따라서 교계가 자체적으로 이런 상황을 면밀히 따져 보다 구체적이고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가령 교단이 산하 소규모 교회의 실태를 파악해 방역 상황을 별도로 점검하고, 대면예배보다는 그외 모임이나 식사 등을 자제하게 하는 방향으로 방역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교회 목회자는 “교단이나 교계 연합기관들이 교회를 향해 단순히 ‘방역수칙을 잘 지키자’고만 할 것이 아니라, 방역당국의 손길이 미치기 어려운 교회나 기독교 기관들을 행정력을 동원해 스스로 챙길 수 있어야 한다. 특히 내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교단이 나서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한 목회자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방역당국을 포함해 국민 모두가 피로감에 젖어 있다. 그 동안 교회 예배에 대한 지나친 규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교계에 있었는데, 이젠 교계 전체가 한 마음이 돼 ‘코로나 극복’이라는 국민적 과제에 더 힘을 보태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며 “한국교회 안에서 방역수칙 준수 캠페인을 활성화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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