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퀴어축제와 강압적 코로나19 방역 반대
“기독교에 유불리 대우 말고 공정하게만” 바람도
“교회와의 좋은 파트너십 가지고 시정 펼쳤으면”

서울퀴어문화축제
지난 2019년 서울광장에서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리던 모습 ©뉴시스

4.7 재·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본지는 교계 주요 지도자들에게 ‘새 서울시장에게 바라는 점’을 미리 들어봤다. 누가 시장이 되든 이런 점만은 꼭 염두에 두고 시정을 펼쳐주었으면 하는 기대와 소망이다. 아래 그것을 정리했다.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대표회장 송태섭 목사

새 서울시장은 새로운 비전으로 시민들이 꿈을 꾸게 해주어야 한다. 큰 사업보다는 시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아픈 곳을 돌아봐 주면서 서민들이 골고루 잘살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

무엇보다 헌법적 가치인 종교의 자유를 보장해 주길 바란다. 교회가 자유롭게 예배를 드리고 목회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면 좋겠다. 코로나19라는 전염병 상황에서 방역을 위해 교회를 지나치게 규제하기보다 협조를 구하면서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해 달라. 교회 역시 협조할 건 당연히 협조해야 한다.

퀴어축제라는 것도 서울광장에서 할 수 있게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또 우리나라에선 부동산 문제가 오랫동안 관심 거리인데, 규제 일변도의 정책보다 자유 시장경제에 맡겼으면 좋겠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공동대표회장 소강석 목사

건강한 시민사회를 이뤄주길 바란다. 소수자들의 삶도 존중해 주어야 하지만 다수에게 혐오감을 준다든지, 정상적 성교육에 나쁜 영향을 주는 건 지양해주면 좋겠다. 모두가 균등하고 평등한 삶을 살도록 시정을 펼쳐주길 기대한다.

코로나19 방역은 교회가 당연히 협조해야 할 일이다. 이웃의 생명을 존중해야 하는 교회는 국민 방역에 앞장서야 한다. 한편 예배의 절대 가치 또한 존중받고 보장받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교회를 향한 편파적 행정은 없도록 해주면 좋겠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 자문위원장 손봉호 교수

부디 기독교라고 해서 혜택을 준다든가 그런 일은 안 했으면 한다. 교회 눈치를 보면서 기독교에 유리하도록 하려는 노력이 결과적으로 교회에 해를 가져온다는 것이 과거 역사를 통해 나타났다. 기독교에 의도적으로 불리하게도 유리하게도 하지 말고 공정하게만 해주면 좋겠다. 그게 서울시장의 역할이 아닌가 싶다.

샬롬나비 상임대표 김영한 박사

우리 사회에 공정과 정의가 무너져 있다. 이것을 회복할 수 있는 시장이길 바란다. 무엇보다 인간 사회의 보편적 윤리에 입각한 시정을 펼쳐 달라. 동성애 등을 의미하는 성평등이 아닌 우리 헌법에 있는 양성평등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도 그 일환일 것이다. 또 서울의 상징과도 같은 서울광장에서 퀴어축제를 하도록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서울광장은 시민윤리를 함양하고 자녀들을 교육할 수 있는 신성한 곳이 되어야 한다. 자녀들과 함께 보기 어려운 퀴어축제를 서울광장에서 하게 해선 안 될 것이다.

또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우선 교회는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그런 가운데 방역당국 역시 교회의 활동, 특히 예배를 존중해 주어야 한다. 대면 예배로 인한 감염이 거의 없다고 이미 방역당국이 말하지 않았나. 그렇다면 예배에 대해서는 교회에 좀 더 자율을 주어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언론회 대표 이억주 목사

말과 행동이 다르지 않는 모습을 보여 달라. 공직자라면 마땅히 일반 시민들보다 도덕성이 뛰어나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남여의 양성 질서를 훼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건 기독교 신앙을 떠나 보편적 가치에 대한 문제다. 그런 점에서 서울광장이라는 공개적인 장소에서 퀴어축제를 열게 하면 안 된다. 아울러 코로나19 방역에 대해선, 개관적인 자료에 근거해 정직하고 투명하게 하라고 주문하고 싶다. 마치 교회를 코로나 사태의 주범처럼 몰아가선 안 될 것이다. 교회에 도움과 협조를 구하는 시정을 펼쳐 달라.

진평연(진정한 평등을 바라며 나쁜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전국연합) 공동상임대표 원성웅 목사

대면예배 여의도순복음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최근 제한된 인원으로 주일예배를 드리던 모습 ©여의도순복음교회

대한민국 수도의 시장이라는 자리에 걸맞게 진보적 사고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전통적인 윤리를 존중해 주었으면 좋겠다. 퀴어축제를 왜 서울광장에서 해야 하는가. 그것은 국민 정서와 미풍양속을 크게 해치는 일이다. 또 코로나19 방역을 명분으로 교회의 예배에 지나치게 간섭해선 안 된다. 그것은 월권이다. 아무리 전염병 상황이라 할지라도 (대면) 예배를 드리지 못하게 하거나 교회에 구상권을 운운해선 안 된다. 얼마 전 서울시가 교회에 비치된 성경 등 공용물품 사용을 금지했던 적이 있는데, 이는 정말 무례한 지침이었다. 국가는 교회에 협조를 구하며 진지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 어느 분이 시장이 되든, 이 점을 꼭 기억해 주면 좋겠다.

◈실천신학대학대학원대학교 종교사회학 정재영 교수

서울시장이 기독교와 교회만을 위해 일할 순 없다. 다만 교회와 좋은 파트너십을 가지고 시정을 펼쳤으면 좋겠다. 지금 코로나19 상황에서 잘못하면 시와 교회가 불편한 상황이 될 수 있다. 일각에선 현 정부가 교회를 싫어한다는 말도 나오는데, 시장은 그런 데 대한 오해 없이 교회와의 건강한 관계 속에서, 서로 대화와 협력을 통해 눈 앞에 놓인 여러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길 바란다. 교회 역시 공공성을 가지고 여러 부분에서 시와 협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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