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샛별 경기농아인협회 미디어접근지원센터
이샛별(경기농아인협회 미디어접근지원센터)

2016년 한국수화언어법이 제정 및 시행된 이후 농인들이 그토록 기다렸던 날이 공식적으로 정해졌다. 바로 '한국수어의 날'이다. 한국수어의 날은 하나의 법정 기념일이다.

한국수어의 날이 2월 3일로 제정된 이유가 있다. 한국수어가 국어와 동등한 자격을 지닌 농인의 공용어로 인정받게 된 날인 한국수화언어법 제정일이 2월 3일이기 때문이다.

지난 2월 3일은 제1회 한국수어의 날이었다. 이날을 기점으로 정부 주관 부서, 지방자치단체에 수어 통역사가 배치되고, 수어 통역과 농인의 언어인 수어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널리 확대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이다.

지금의 한국수어의 날이 지정되기까지 많은 분들의 노력이 있었다. 한국농아인협회와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수어와 관련된 학계가 농인들의 의견을 수렴해 발의한 '한국수화언어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한국수어의 날이 지정될 수 있었다.

또한 2020년도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며 보건복지부에서 시작된 한국수어 '존경'을 의미하는 '덕분에 챌린지'를 통해 수어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개선됐고,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했다. 그래서 수어 통역사에 보내는 응원과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농인으로서 정말 환영할 만한 일이다.

제1회 한국수어의 날을 지나 보내며 앞으로 농인의 언어가 존중받고 인정받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농인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한 걸음 더 성장하는 농사회를 기대해 본다.

이샛별(경기농아인협회 미디어접근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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