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하나님과 팬데믹』
도서『하나님과 팬데믹』

톰 라이트(Nicholas Thomas Wright) 박사의 신간 <하나님과 팬데믹>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불러일으킨 팬데믹 상황에서 성경과 기독교 역사에서 찾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다른 방식을 보여준다.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 초기에 <타임>지의 요청으로 기고한 글을 수정, 보완하고 확장해 펴낸 것으로 코로나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기독교적 성찰을 담고 있다.

‘하나님은 무엇을 하고 계시는가? 이것이 종말의 징조인가?’ 이런 세상의 대화들을 검토한 후 성경과 기독교 역사를 주의 깊게 읽으며 다음과 같은 많은 질문에 간단하지만 심오한 답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그리스도인의 반응은 어떠해야 하는가? 하나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이제 어떻게 현재를 살아야 하는가? 왜 이 상황에서 애도해야 하는가? 이 혼란 가운데 교회의 소명은 무엇인가? 어떻게 회복할 수 있는가?

이 책의 목적은 팬데믹이 불러일으킨 질문들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도, 교훈이나 당장 할 일을 완벽하게 분석하는 것도 아니다.

이 책에 따르면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이교 세계에서는 재난이 닥쳤을 때, 제사를 제대로 드리지 못했거나, 혹은 기도를 제대로 하지 못했거나 너무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고 추정했다. 고대 철학자들은 세 가지 대안을 내어놓았다. 세상만사가 다 정해져 있으니 거기에 맞춰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스토아학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으니 최대한 평정을 유지하려는 에피쿠로스학파, 현세는 실재의 그림자에 불과하며 우리는 다른 세상으로 가게 되어 있다는 플라톤학파.

그러면서 “현대에도 어떤 사람들은 그냥 잘 버티려고만 하거나 일부 그리스도인을 포함한 어떤 사람들은 플라톤을 선택하는 사이 난민 수용소와 빈민가, 시장통의 고통은 깊어만 가고, 전 세계에서 슬픔이 자욱한 연기처럼 피어오른다”고 지적한다.

‘도대체 왜?’라는 질문에 그가 들은 최고의 대답은 ‘왜’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라 ’무엇’이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고 한다.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자원봉사자들, 의사와 간호사들의 헌신에서 전염병이 돌 때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한 일을 발견했다고 한다. 2~3세기 심각한 질병이 마을을 덮치자 부자들은 산으로 피신했지만, 그리스도인들은 떠나지 않고 사람들을 돌보았고 그러다가 병에 걸려 죽기도 했다. 그전까지 아무도 그렇게 할 엄두를 내지 못했던 일이었다. 로마가 그리스도인들을 없애려고 온갖 애를 써도 소용이 없이 당연히 복음이 퍼져나갔다.

“초대교회의 경우 재앙을 보고 ‘오 이런 누군가가 죄를 지었나 보군’, ‘이건 회개해야 한다는 뜻이야’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안디옥에 있는 제자들이 기근의 소식을 들었을 때 ‘지금 가장 위험에 처한 이들은 누구인가?’ ‘도움을 주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우리 중 누구를 보내야 할까?’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라이트 박사는 시편의 애통함, 예수께서 친구의 무덤 앞에서 우셨던 애통함, 로마서 8장에 성령이 우리 안에서 탄식하시는 애통함, 반드시 기도하는 마음으로 그 애통함 안에 머물러야 함을 강조한다.

그럼 우리는 어디에서 시작해야 할까? 라이트 박사는 마음 속에 쉽게 떠오르는 “오 우리는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해” “이건 하나님의 징벌이군” 등과 같은 것을 내려놓고 반드시 기도하는 마음으로 애통할 것을 말한다. “별일이 없는 한, 해결책은 오기 마련이지만, 즉각적인 반응을 피하지 않으면 그것들을 듣지 못할 수도 있다. 애통하며 기도하다 보면 새로운 시각을 얻을 것이다.”

저자 소개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맥길 대학교에서 신약성서학을 가르쳤고, 웨스트민스터 참사회원 신학자로도 활동했다. 역사적 예수 연구와 바울 신학 분야에서 주도적 신학자이며, 현재는 스코틀랜드에 있는 세인트앤드루스 대학교에서 신약성서학과 초기 기독교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대표작으로 ‘이것이 복음이다’ ‘마침내 드러난 하나님 나라’ ‘톰 라이트와 함께하는 기독교 여행’ ‘악의 문제와 하나님의 정의’, 최근작으로 ‘모든 사람을 위한 요한복음 1’ ‘바울 평전’ 등이 있다.

하나님과 팬데믹 ㅣ 톰 라이트 저, 이지혜 역 ㅣ 비아토르 ㅣ 132쪽 ㅣ 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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