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등의 성착취 동영상이 유포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 측에 현직 방송사 기자가 돈을 보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조주빈 일당에 돈을 건넨 정황이 포착된 현직 MBC 기자 A씨를 입건해 수사 중이다.

앞서 경찰은 박사방 등 텔레그램에 성범죄 사건과 관련, 가상화폐 거래소 및 구매대행업체 20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된 자료 등을 토대로 조주빈 측에게 가상화폐를 전달한 유료회원들에 대한 정보를 파악해왔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A씨가 조주빈 측에 수십만원 상당을 건넨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서울청 관계자는 A씨 입건 여부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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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빈은 박사방 등 텔레그램에서 돈을 받고,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조주빈은 박사방이 유명해지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회원들에게 '입장료' 명목으로 받는 돈을 '모네로' 등 가상화폐로 지급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달 말께 박사방 유·무료 회원 1만5000명(중복제외)의 닉네임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가운데 이달 17일 기준 일부 미성년자를 포함한 40여명의 신원을 특정해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MBC는 이날 공식입장을 통해 "의혹이 제기된 해당 기자를 즉시 업무에서 배제시켰다"며 "회사는 진상조사에 착수했고, 사실로 확인되는 대로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날 뉴스데스크를 통해 "해당 기자는 MBC의 1차 조사에서 '취재를 해볼 생각으로 70여만원을 송금했다', '운영자가 신분증을 추가로 요구해 최종적으로 유료방에 접근하지는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해당 기자의 해명을 납득할 수 없다고 판단해 업무에서 배제하고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자체 조사와 경찰 수사 상황에 따라 엄중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며, 그 과정과 결과를 시청자들께 충실히 전해 드릴 것을 약속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창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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