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를 동성애자로 묘사한 풍자 코미디 '예수의 첫 번째 유혹(The First Temptation of Christ)'
예수 그리스도를 동성애자로 묘사한 풍자 코미디 '예수의 첫 번째 유혹(The First Temptation of Christ)'.

[기독일보 노승현 기자] 브라질 법원이 예수 그리스도를 동성애자로 묘사한 풍자 코미디 '예수의 첫 번째 유혹(The First Temptation of Christ)'의 넷플릭스 서비스 중단을 명령했다.

앞서 넷플릭스가 지난달 3일 미국에서 이 코미디를 처음으로 방송한 이후 전 세계에서 1천300만명 이상이 넷플릭스에 문제의 동영상을 제거해달라는 서명에 참여하는 등 큰 논란이 됐었고, 특히 이 코미디를 제작한 브라질 제작사에 대한 비난도 빗발쳤었다. 국민 대부분이 개신교나 가톨릭 신자인 브라질에서는 신성모독이라며 많은 이들이 격한 반응을 보였다.

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민사법원의 베네직트 아비카이르 판사는 이날 해당 코미디의 서비스 금지가 "기독교인뿐 아니라 국민 대부분이 기독교도인 브라질 전체에 이롭다"면서 브라질 코미디 영화 제작사 '포르타 도스 푼두스(Porta dos Fundos)'가 제작한 '예수의 첫 번째 유혹'을 넷플릭스에서 내리라고 명령했다.

앞서 한 현지 가톨릭 단체는 넷플릭스에서 이 코미디를 방송하는 것은 "수백만 가톨릭 신자의 명예를 훼손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넷플릭스와 포르타 두스 푼두스 모두 이번 판결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 코미디는 유대 땅에 탄생하신 예수를 경배하기 위해 별을 보고 찾아온 동방박사 세 사람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들은 각각 아기 예수께 드릴 예물을 가지고 왔는데, 그 중 한 명은 자신이 가져온 햄과 치즈롤을 보여준다. 그러자 나머지 두 명이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유대인들에게 돼지고기를 가져왔다면서 그를 바보라고 말한다. 무슬림들이 돼지고기를 거부하는 것처럼, 유대인들에게도 돼지고기를 주는 것은 모욕적인 일이다. 탄생하신 예수께 예물로 돼지고기를 주는 것도 불경건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길을 잃고 다시 찾기를 반복하던 이들은 마침내 마리아와 요셉의 집을 찾는데, 그 때는 예수가 탄생해서 벌써 30살이 넘은 시점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집에 도착했을 때, 마리아와 요셉은 광야에서 40일 동안 시험을 당하고 돌아올 예정인 예수의 30번째 서프라이즈 생일파티를 준비 중인 것으로 그려진다.

요셉은 신이 아내를 임신시켰다는 사실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멍청하고 무능한 사람을 묘사되고, 마리아는 마리아나 흡연자, 하나님은 행음자로 그려진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광야에서 40일 동안 시험을 당하신 후에 돌아오시는 데, 곁에는 남자 친구 올랜도가 함께 했다. 코미디에서 예수는 올랜도와 동성연애 관계인 것으로 그려지고, 하지만 예수는 자신과 올랜도는 그저 친구일 뿐이라며 애써 이 사실을 부인하려 한다.

이후 올랜도는 전자 키보드로 징글벨이라는 노래를 신나게 부른다. 노래를 마치면서는 은유적으로 자신이 광야에서 엄청난 파워를 가진 예수의 크기를 보았다고 말하는데, 그들이 사막에서 동성섹스를 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다.

마침내 요셉과 마리아, 하나님은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드러내는데, 예수는 이를 거부하면서 자신은 그저 저글링을 하는 저글러가 되는 게 꿈이라고 말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올랜도는 자신의 본색을 드러내는데, 그는 바로 루시퍼였다. 그는 광야에서 예수를 유혹했으며,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부르심을 따르지 못하게 하려 음모를 꾸민 것이었다. 이 코미디대로라면, 루시퍼와 예수가 광야에서 동성섹스를 했다는 의미가 된다.

이 그룹의 신성모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전 작품인 '더 라스트 행오버(The Last Hangover)'는 최후의 만찬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최후의 만찬은 거룩한 만찬의 자리가 아니라 한 바탕 광란의 술파티가 벌어지는 것처럼 묘사되고 있다. 이 코미디도 넷플릭스가 방영한 바 있다.

브라질 목회자들을 비롯한 브라질 교회에서는 이 제작사가 또 한 번의 문제의 코미디를 내놓자 신성모독이라고 분노했으며, 모두가 힘을 합쳐서 총체적인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도 첫 방송 후 트위터에 "우리는 표현의 자유를 믿지만, 국민 86%의 믿음을 공격할 가치가 있을까?"라며 에둘러 비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아들인 에두아르도 보우소나루로 역시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 코미디 그룹을 강하게 비난했었다.

성탄 전야인 지난달 24일에는 해당 영화사 시설이 화염병 공격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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