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구 목사(푸른초장교회)
임종구 목사(푸른초장교회)

[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국제제자훈련원이 16일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에서 "건강한 지역교회 섬기는 제자"란 주제로 '2016 CAL_NET 전국 평신도 지도자 컨벤션'을 개최했다.

임종구 목사(푸른초장교회)는 "칼빈의 제네바 목회에서 배운다"란 주제로 강연을 전했다. 임 목사는 먼저 '다원성'을 이야기 했다. 종교개혁은 권력구주의 변화와 해체, 그리고 재편을 갖고 왔는데, 옛 종교에서 신앙과 정치, 경제를 군주와 주교가 분할했다면 개혁도시들은 새로운 질서의 축을 시의회와 목사회 구조로 개편해 나갔다고 한다.

물론 개별도시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은 제후에 의해 종교회의 형태로 소집되어 논쟁이 펼쳐졌다고 한다. 임 목사는 "당시 유럽이 일원제에서 의회제로 나아가던 때였는데, 이러한 권력구조의 변화를 종교에 적용한 것은 칼빈의 교회건설에서 가장 부각될만한 시도였다"고 평했다.

칼빈은 1541년 표준법령에서 종교권력을 사중직제를 통해 분산하고, 각 직분의 현장으로서 목사회와 치리회, 구빈원, 아카데미를 지정했다고 한다. 임 목사는 "칼빈의 다원적, 종합적 목회가 구체화되는 순간"이라 평하고, "일원군주제가 각 의회를 통한 다중결집, 집단지도체제로 바뀐 것과 같이 종교에서도 교황수위권을 통해 교황과 주교군주가 정치권력과 종교권력을 독점하던 옛 종교의 질서를 다원화한 것"이라 했다.

임 목사는 "칼빈이 황제와 교황, 국가와 교회라는 권력경쟁구도를 상호존중, 상호협력의 체제로 이끌었다"고 말하고, "목사들은 스스로 시민정부에 소속됐고, 시민정부는 목사들의 권징에 순복해야 했다"면서 "칼빈은 위정자의 물리적 검과 사역자들의 말씀의 검이 조화롭게 사용되는 이상적인 국가와 교회를 구상했다"고 전했다.

둘째로 임 목사는 칼빈의 '정치성'을 설명했다. 그는 칼빈이 재세례파가 도시와 제도를 외면했던 것과는 달리, 국가의 법과 위정자의 물리적 검을 인정했다면서 "칼빈은 옛 종교에서 교황의 수위권 주장이나 군주나 주교가 권력을 장악하는 형태보다는, 경건한 귀족들이 이끄는 민주적인 의회를 통한 권력 분산과 집단집권체제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칼빈은 이런 상황을 차선으로 받아들이면서도, 교회의 권위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한다. 임 목사는 "칼빈이 국가가 교회의 종교적 영역을 보호해주기를 바랐지만, 동시에 교회의 열쇠를 지켜내는 권징에서의 출교권을 양보하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칼빈의 염원은 어느 정도 이뤄졌지만 도시와 문화가 바뀌었다기 보다는 하나의 모범으로 제시됐다"면서 "칼빈의 신학은 다분히 정치신학적"이라 했다.

마지막으로 임 목사는 칼빈의 '근대성'을 설명했다. 그는 "일찍이 막스 베버가 칼빈을 '자본주의의 창시자'란 칭호를 부여했고, 오토 베버는 개혁자에게 '교회의 형성자'라 정의했다"면서 "이것은 개혁자의 면모가 단순히 종교영역만 국한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했다. 칼빈이 기초한 제네바 시민법은 근대국가의 제도적 틀이 됐고, 제네바 대학은 유럽 전역으로 근대적 기독교 정신을 확장하는 역할을 했다.

임 목사는 "칼빈의 제네바가 근대성의 '근저'에 서게 된 것은, 그가 도시를 자신의 현장으로서 수용했기 때문"이라 밝히고, "16세기 도시들은 그동안 축적되어 온 지식의 도서관이었는데, 인문주의의 발달 특히 고전어 연구는 사유의 지평을 넓혀 인식과 신념의 근육을 강하게 만들었고, 이렇게 도시는 집약된 지식을 기반으로 발전해 나갔다"고 했다. 덧붙여 "16세기 유럽인들의 종교성이 팽창하던 도시의 상업과 결탁, 종교권력이 주도하던 시대에서 지식세력이 주도하는 시대로 확장되어 나갔다"고 설명했다.

한편 행사 주강사로는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와 김원기 목사(워싱턴 코어커뮤니티교회)가 수고했으며, 개회예배 강사로는 한태수 목사(은평성결교회)가 설교를 전했다. 임종구 목사는 제자훈련 일념으로 푸른초장교회를 개척, 지금까지 키워왔다. 그는 현재 CAL-NET 사무총장으로 섬기고 있으며, 저서로는 "칼빈과 제네바 목사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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