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나이트
▲존 나이트 목사. ⓒ디자이어링갓(DesiringGod).

[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교회를 옮기고 싶다"고 말한다면 대개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라"는 조언이 돌아올 것이다. 주로 다른 교인이나 목회자와의 갈등이나 오해가 원인이 되어 다니는 교회를 떠나게 될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기도와 대화를 통해 성경적으로 갈등과 오해를 풀어보라는 조언이 적절할 수 있다. 그러나 교회를 옮기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경우가 있다면? 미국의 복음설교가 존 파이퍼 목사가 운영하는 복음주의 웹사이트 디자이어링갓에 최근 '교회를 옮기기를 고려해 봐도 좋은 4가지 경우'라는 제목의 칼럼이 게재되어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칼럼을 쓴 존 나이트(John Knight·디자이어링갓 기부협력부 디렉터) 목사는 장애인 사역에 오랫동안 관심을 갖고 연구해 왔다. 그는 자신이 전해들은 이야기로 칼럼을 시작했다.

"내가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들은 이야기 중 가장 슬픈 이야기가 있다. 그들은 울면서 교회에서 버림을 받았다고 했다. 단지 '상대하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 교회에서 내쳐졌다는 것이다.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장애아를 둔 많은 부모들이 직접적으로 또는 간접적으로 교회에서 '당신들이 속할 곳은 여기가 아니에요'라는 말을 듣는다. 이러한 말은 우리가 교회에서 절대 들어서는 안되는 말이고, 목회자나 사역 지도자가 진정으로 하나님의 통치하심에 대한 성경 가르침을 믿는다면 입 밖으로 절대 꺼내서는 안되는 말이다."

나이트 목사는 이런 교회들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은혜로 더는 있을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하시는 교회들"이라며, 이러한 경우를 포함해 "교회를 옮기는 것을 고려해도 괜찮은" 경우를 △번영복음을 전하는 교회, △사회정의만 강조하는 교회, △세상 문화를 포용하는 교회, △높은 곳에 있기를 원하는 교회의 최소 4가지라고 제시했다. 나이트 목사는 "이런 경우에는 다른 교회로 향하게 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선물이자 보호하심"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나이트 목사는 교회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말씀을 사랑하지만 어려움이 있는 교인들을 어떻게 돌보아야 할지 몰라 실수를 할 경우도 있으며, 이 때는 "인내심을 갖고 전지전능하시고 은혜로우신 하나님께서 교회와 지도자를 자라게 하시는 것을 기다릴 것"을 조언하기도 잊지 않았다.

다음은 나이트 목사가 제시한 '교회 옮기기를 고려해 봐도 좋은 4가지 경우'.

1. 목회자가 건강과 부유함, 번영의 '복음'을 설교한다.
소위 '번영복음'이라는 것은 끔찍한 신학일 뿐 아니라 앞서 언급한 장애를 앓고 있는 아이를 둔 가족에게는 괴로움을 안겨 주기까지 한다. 마치 '신앙이 있었다면 자녀가 장애를 앓지는 않았을 텐데요'라고 말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이 같이 무분별한 거짓말들이 교인들에게는 심각한 악영향을 끼친다.

2. 목회자가 복음 대신 사회정의만을 강조한다.
이러한 교회는 인간의 죄적 현실과 구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필요성을 간과하는 교회다. 하지만 모순적이게도 이런 교회들은 소외된 이들을 돌보는 일에 집중하기 때문에 지역사회 내에서 가장 인정이 넘치는 분위기의 교회들일 때가 많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예를 들어 장애인 자녀를 둔 가족들에게는 그러한 환영과 베풂 이상이 필요하다. 이들에게는 진정한 희망과 정의를 가져다 주시는 더 크신 하나님이 필요한 것이다.

3. 교회가 진지한 하나님의 말씀 선포 대신 유희의 문화를 포용하고 있다.
어떤 교회들은 멋진 음악과 화려한 활동, 그리고 세련되고 미적인 감각 등으로 모두를 만족시키려고 하고 그렇지 못할 때면 실망할 것이다. 이런 교회들은 인간의 고난과 하나님의 선하심과 같은 진지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주기보다는 단지 최신 유행에 부응함으로써 사람들을 모으고 있다.

4. 교회가 갈보리길을 걷기보다 높은 곳에 거하기를 원한다.
고상하고 우아하며 질서정연한 것에 모든 가치를 부여하는 교회가 있다. 이들 교회들의 기준은 너무 높고, 비성경적이어서 장애를 가진 아이나 그 가족들이 그 기준을 따라갈 수가 없다. 이런 유형의 교회들은 어려움에 처한 가족들을 돕는 것보다는 높고 부유한 자들끼리 고상한 세계 안에 머무르는 데 집중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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