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윤길수 목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윤길수 목사 ©기장총회

[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는 1월 7일 현재, 142일째 노숙농성중인 ㈜동양시멘트 해고노동자들의 정규직 복직을 요구하며 동양시멘트를 인수한 삼표그룹 정도언 회장에서 항의서한을 발송했다.

교회협은 서한을 통해 고용노동부 등이 동양시멘트 해고 노동자들에 대해 업무 내용과 고용 기간 등을 통해 볼 때 비정규직이 아닌 정규직 노동자로 보아야 하며 따라서 저들에 대한 근로계약 종료는 부당해고에 해당한다는 판결을 내린 사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측에서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는 현실을 언급하며 “노동자를 이윤추구의 도구로만 바라보는 행위야 말로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일이라 믿으며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정의평화위원회는 삼표그룹에 한국교회의 권면을 받아들여 상생의 기업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앞장서 달라고 당부하며 “1) 강원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의 판결을 이행하여 부당 해고된 노동자들을 즉시 정규직으로 현장 복직시킬 것과, 2) 저들에 대한 가처분 신청과 가압류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교회협은 앞으로 삼표그룹 정도언 회장과의 면담을 추진하는 등 ㈜동양시멘트 사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서 이어갈 예정이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수 신 : 삼표그룹 회장 정도원 님 귀하
제 목 : (주)동양시멘트 해고노동자들에 대한 정규직 복직 요청의 건

1. 삼표그룹 정도원 회장님과 귀사 위에 주님의 축복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복음의 사명을 따라 한국교회와 함께 고난 받는 이들을 위로하고 정의와 평화의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 힘써왔습니다. 특별히 낮은 임금과 고용 불안에 시달리며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하는 일이야 말로 한국 교회에 맡기신 귀한 사명이라 고백하며 “비정규직대책 한국교회연대”를 발족하여 관련 활동을 펼쳐가고 있습니다.

3. 이와 같은 활동의 일환으로 지난 성탄절, 삼표 본사 앞에서 노숙농성중인 (주)동양시멘트 해고 노동자들을 찾아가 위로하고 함께 기도한 바 있습니다. 회장님도 아시다시피 고용노동부에서는 이미 저들이 감당해 온 업무 내용과 고용기간 등을 통해 볼 때 비정규직이 아닌 정규직 노동자라고 보아야 하며 따라서 저들에 대한 근로계약 종료는 부당해고에 해당한다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또한 사측을 향해 거듭해서 직접고용조치를 취하라는 통보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동양시멘트를 인수한 삼표그룹은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오히려 각종 가처분 신청과 가압류 등을 통해 해고 노동자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과정에서 생활고를 이기지 못한 해고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이처럼 노동자를 이윤추구의 도구로만 바라보는 행위야 말로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것이라 믿으며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4. 이에 우리는 귀사가 홈페이지에 밝힌 대로 “정직하고 믿음을 주는 기업”으로서 건강하게 성장해 가기를 소망하며 아래와 같이 요구합니다.

1) 강원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의 판결을 이행하여 부당 해고된 노동자들을 즉시 정규직으로 현장 복직시키십시오.
2) 저들에 대한 가처분 신청과 가압류를 철회하십시오.

5. 부디 한국교회의 권면을 무겁게 받아들여서 상생의 기업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앞장서 주시기 바랍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앞으로도 삼표 (주)동양시멘트 해고노동자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일에 온 힘을 다할 것입니다.

2016년 1월 7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윤 길 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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