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지난해 4월 나이지리아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에 납치되어 아직도 탈출하지 못한 소녀 200여 명이 아직도 생존해 있으나, 이들 테러리스트들의 강간과 폭력으로 임신, 부상, 질병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증언은 최근 탈출에 성공한 한 소녀에게서 나왔다. 나이지리아 북부 삼비사 숲 내 보코하람 진지에 납치되어 있던 이 소녀는 탈출한 후 인근 풀라니족 주민들에게 구조됐다. 현지 언론 새터데이밴가드와의 인터뷰에서 소녀는 자신을 포함한 200여 명의 소녀들이 받아 온 학대에 대해서 증언했다.먼저 소녀는 "우리들 모두 강제로 무슬림이 되어야 했다. 아무도 이를 거부할 수 없었다. 개종을 거부하면 참수당하거나 총에 맞아 처형당해야 했다"고 밝혔다. 납치된 소녀들 대부분은 기독교인으로 알려졌다.

또한 증언에 따르면 이들 소녀들 중 많은 수가 테러리스트들과 강제로 결혼해야 했으며 강간으로 인해 현재 임신해 있고 각종 질병에 감염되어 있다. 증언한 소녀 역시 임신한 상태이며 방광질 누공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소녀는 지난 5월 이래 지속된 나이지리아군의 보코하람 작전으로 이들의 세력이 크게 약화되었으며, 공격을 피해 진지를 옮겨 다니고 있다고도 증언했다. 소녀들은 삼비사 숲에서 칸구라, 칼람파토리, 다마사크, 툰분카카 등 다양한 지역 내 진지로 흩어져 끌려갔다.

나이지리아 자생 이슬람 무장단체인 보코하람은 정부와 서구 국가 기관, 비이슬람 종교를 대상으로 전쟁을 벌여 왔으며 올해 들어 차드와 카메룬 등 인근 국가들로까지 세력을 확장해 테러 공격을 자행해 왔다.보코하람을 격퇴하겠다는 무하마두 부하리 대통령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보코하람의 테러 공격은 지속되고 있다.

가장 최근 일어난 13일 마이두구리에서의 폭탄 테러 공격으로도 최소 7명이 사망했으며 인근 북동부 교외 지역에서도 3차례에 이은 연쇄 폭탄 테러 공격이 자행됐다.나이지리아군은 "보코하람의 공격이 점차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며, "이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테러리스트들이 나이지리아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작전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앰네스티인터내셔널을 비롯한 국제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지난 6년간 지속되어 온 보코하람의 테러 공격으로 2만여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나이지리아 내 보코하람의 만행은 200여 치복 소녀 납치 사건을 통해 국제사회의 더 큰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세계 주요 도시들에서는 보코하람을 반인도적 범죄를 규탄하고 소녀들의 구출을 위한 나이지리아 정부와 국제사회의 노력을 촉구하는 시위들이 열리기도 했다.

지난 8월 소녀들 가운데 176명이 출석하고 있던 현지 형제단교회의 사무엘 달리 목사는 납치된 소녀들 외에도 8천여 명의 교인들이 죽임을 보코하람에 죽임을 당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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