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AP/뉴시스】테러 집단 이슬람국가(IS)가 17일 이라크 안바르 주도 라마디시를 완전히 점령했으며, 이라크 정부군은 미국 주도 연합군이 IS에 공습을 실시한 이후 최대의 패배를 기록한 채 퇴각했다.

이에 앞서 하이데르 알 아바디 총리는 군인들에게 안바르주 전역의 진지들을 포기하지 말도록 명령했다.

그러나 온라인에는 험비 트럭을 비롯한 각종 차량에 탄 이라크 군과 경찰이 라마디로부터 급히 퇴각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이는 지난해 여름 IS가 처음으로 이라크에서 세력을 확장해 국토의 3분의1을 석권하던 당시를 떠올리게 했다.

안바르 주정부 대변인 무한나드 하이무르는 "라마디는 함락됐다"면서 "이 도시는 완전히 점령당했고 군대는 도망치고 있다"고 말했다.

아바디 총리는 시아파 민병대에 수니파 거주지인 안바르주에 투입될 준비를 하라고 명령했다. 그는 시아파 민병대가 안바르주에 나타나는 것만으로도 종파적 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묵살한 것이다. IS가 안바르주 전체를 점령하는 것이 더 두려웠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아무튼 이라크 정부가 안바르주에 증원군을 보내기로 결정한 다음날 라마디가 무너진 것이다.

연합군의 공습 지원으로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 전사들은 북부 도시 티크리트를 탈환하는 등 전과를 올렸으나 안바르주에서는 그것이 불가능했다.

이 지역은 수니파 지역으로 시아파가 주도하는 중앙정부에 대해 불만이 팽배해 있다.

더욱이 이라크전 당시 미군은 이 지역에서 베트남 전쟁 이후 가장 치열한 전투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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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국가(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