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바다위.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로부터 이슬람 모독 혐의로 '태형 1000대'를 선고받은 시민 운동가에 대한 형 집행이 그의 건강상의 이유로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라이프 바다위(Raif Badawi, 31)는 50대씩 20주간 동안 태형을 받게끔 되어 있었으나 지난 9일(현지시간) 첫 형 집행으로 심각한 부상을 입어 완치되기 전까지는 태형을 받을 수 없는 상태라고 그를 진찰한 의료진들은 밝혔다.

사우디에서 자유주의 블로그를 운영해 온 바다위는 지난 2008년 인터넷상에서 이슬람을 주제로 토론을 벌인 후에 신성모독죄로 체포되었으며 지난해 징역 10년과 태형 1000대를 선고받았다.
첫 형 집행 당시 찍힌 영상 속에서 바다위는 사람들 앞에서 엎드려 태형을 받고 있으며, 한 목격자는 "그가 맞을 때마다 몸이 뒤로 거의 젖혀졌고 그의 표정과 몸의 움직임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를 보여 줬다"고 밝혔다.

바다위는 세 아이의 아버지이며 그의 아내는 "차마 영상을 볼 수가 없다. 그가 한 대씩 맞을 때마다 죽을 것만 같았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첫 태형 집행 이후 그에 대한 형 집행은 현재 2주간 중단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는 바다위가 처음 50대를 맞은 이후로 극심한 신체적 손상을 입었기 때문으로 의료진들은 그를 검진한 이후 "더 이상 형을 받을 수 없는 몸 상태"라고 말했다. 또한 의료진들은 "완치되기 전까지는 형 집행을 중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바다위에게 이 같은 형을 선고한 사우디 정부를 강력히 비판해 왔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바다위가 저지른 유일한 범죄는 인터넷상에서 공개 토론장을 마련해 표현의 자유라는 권리를 행사한 것 뿐"이라며 사우디 정부의 처사를 "잔인무도한 악행"이라 비난했다. 휴먼라이츠워치 시민 운동가에 대한 이와 같은 처벌은 "편협하고 옹졸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며 그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 부위원장인 로버트 조지 박사와 위원회 내 지도자 6명은 그를 지지하는 의미에서 태형 100대를 대신해서 받겠다는 입장을 사우디 정부측에 밝히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 21일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와 위원회의 동료 6명은 미국 주재 사우디 대사에게 라이프 바다위에 대한 끔찍한 고문을 중단해 줄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며 "바다위는 사우디의 종교와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운동가"라고 밝혔다.

이들은 사우디 정부가 이를 거절할 경우 각자가 그를 대신해 100대의 태형을 받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며, 이는 그의 고통을 함께 나누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우디 정부가 의료진의 권고를 받아들여 그의 형 집행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것은 국제사회의 압력을 의식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영국 가디언의 중동 지역 편집인인 이언 블랙은 "태형 연기는 사우디 정부가 항의 시위에 영향을 받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 보도에 따르면 바다위 가족 대변인인 엘함 마네아 박사는 "바다위에 대한 태형 집행이 완전히 중단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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