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쿠르드군이 7일(현지시간) 코바니 인근에 위치한 IS 지도자 에미르 아부 자라의 집을 수색 중 코카인을 발견했다. ⓒ바이스뉴스(Vice News) 보도화면 캡처.

[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사망한 이슬람국가(IS) 지도자의 집에서 대량의 코카인이 발견되면서 IS 대원들이 전투력 향상을 위해서 향정신성 약물을 복용하고 있을 것이라는 의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크리스천포스트 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시리아 쿠르드군은 IS의 주요 지도자 중 한 명인 에미르 아부 자라를 시리아와 이라크 국경 도시인 코바니 인근에서 사살한 뒤 그의 집을 수색하던 중 다량의 코카인이 담긴 가방을 발견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쿠르드군측은 처음에는 가방에 담긴 물질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으며 수색에 동행한 현지 언론사인 바이스뉴스(Vice News)의 조아킴 메딘 기자가 이를 코카인으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현지 언론인 프론트페이지마그(Front Page Mag)는 이에 대해서 발견된 코카인은 무려 50만 달러 상당에 해당하는 양이라고 보도했다.

이 같이 다량의 코카인이 발견되면서 IS 대원들이 전투를 위해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는 의심이 더욱 확실시되고 있다. IS 전 대원들과 포로로 잡혀 있다 탈출한 주민들은 IS 조직 내에서 약물을 사용한다는 점을 증언해 왔다.

크리스천포스트는 자라의 집에서 발견된 다량의 코카인은 대원들에게 나누어 주기 위한 목적이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영국 데일리 메일 역시 IS 대원들이 전투에 임하기 전 긴장을 풀 수 있도록 코카인을 복용하며 자라가 이러한 약물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보도했다.

소년병으로 끌려가서 전투에 이용되었던 15세 소년 역시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 IS 지도자들이 소년들에게 약물을 먹인 뒤 자살폭탄 테러를 지시한다고 증언해 세계에 충격을 안겨 준 바 있다.

처음 코카인을 확인한 메딘 기자는 "자라의 집에서 발견된 코카인은 IS 대원들 사이에서의 약물 사용을 입증하는 최초의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카인과 같은 향정신성 약물 복용은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서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메딘 기자는 "IS 내의 약물 복용은 '근본주의'를 퍼뜨린다는 이 단체의 이중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시리아 쿠르드군은 IS와의 격전 끝에 지난 5일 코바니의 요처를 재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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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국가 #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