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외환은행과 하나금융그룹의 모습. 2014.08.19.   ©뉴시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통합을 추진하는 하나금융지주가 두 은행의 부행장을 비롯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하나금융은 28일 차질 없는 하나-외환은행의 통합을 진행하고 경영의 혼선화 영업력 저하를 방지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임원 인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하나금융은 김정기 하나은행 지방지역본부장을 부행장으로 승진, 글로벌 성장 동력 강화를 위해 권오훈 외환은행 해외사업그룹 전무를 부행장으로 임명했다.

지난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각각 2명의 부행장 승진자가 나왔던 것을 고려하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부행장급 인사 외에도 전무와 본부장 등 다른 임원 승진자도 지난해보다 대폭 감소했다.

하나금융은 이번 인사에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각각 8명, 6명의 전무·본부장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16명, 8명)보다 41.6%(10명) 줄어든 수치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양 은행의 통합을 전제로 인사를 단행했다"며 "차질없는 통합을 진행하기 위해 부행장급 이상 승진을 최소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승진자가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듦에 따라 통합을 앞둔 하나-외환은행 조직의 슬림화도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중 은행 통합에 필요한 인력만이 유임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임원이 줄어드는 만큼 양 은행 간 중복이 발생하는 업무는 통·폐합 작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저금리 기조 등으로 인해 경영환경 악화에 직면한 은행권의 상황을 고려하면 이 같은 전망이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고용을 보장한다고 약속한 것은 일반 행원에 대한 것일 뿐"이라며 "은행의 통합을 앞두고 임원들의 감축과 조직 슬림화는 당연한 절차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하나캐피탈의 신임 대표로는 추진호 외환은행 부행장이, 하나자산운용의 신임 대표로는 이국형 하나자산신탁 전무가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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