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수 박사가 발제하고 있다.   ©한국개혁신학회 페이스북

[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지난 6일 오후 신반포중앙교회(담임 김성봉 목사)에서 개최된 한국개혁신학회(회장 주도홍 교수) 제13차 정기학술발표회에서 '루터의 율법과 복음: 유언적 접근법'이라는 주제로 발제한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한병수 박사(조직신학)는 율법과 복음의 이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루터의 율법과 복음 이해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율법과 복음의 구분에 대한 왜곡 혹은 오해는 전 성경에서 우리를 혼돈에 빠뜨릴 수 있다고 루터는 경고한다"며 "이처럼 루터에게 기독교 교리를 율법과 복음으로 구분하는 것은 순수한 진리를 가르치고 보존하는 최고의 방식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구분이 모든 것들 중에서 가장 어려운 일(omnium dificilimum)이라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루터는 성경을 복음과 율법으로 구분하되 율법은 자연법과 유대인의 법을 포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구약에서 루터가 거절하는 것은 유대인의 법이지 신약 혹은 모든 인간의 마음에 새겨진 자연법에 해당되는 구약의 부분마저 거절한 것이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루터는 구약에 세 종류의 율법이 있다고 주장한다: 예방을 위한 일시적인 법(weltliche Gesetze), 하나님을 경외하는 외형적인 법(von euserlichen Gotesdienst), 그리고 믿음과 사랑에 관한 법(vom glauben vnd von der Liebe)"며 "루터에게 믿음과 사랑에 관한 법은 나머지 두 종류의 법보다 우월하다(uber). 모든 율법이 믿음과 사랑을 지향하기 때문에 어떠한 율법도 무효할 수 없으며 만약 율법이 믿음 혹은 사랑과 충돌할 경우에는 율법으로 머물 것이다"고 했다.

그는 "루터가 자신의 라틴어 전집출간 기념으로 쓴 글이 율법과 복음의 가장 종합적인 개념을 제공한다"며 루터의 글을 인용하기도 했다.

"그때 알아야 할 것은 구약은 율법의 책인데 인간이 행하여야 할 것들과 행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가르치고 이러한 율법이 어떻게 준수되고 파괴될 수 있는지에 대한 사례들과 설명들을 제공한다. (...)이와 유사하게 구약에도 역시 율법만이 아니라 율법 아래에 있었던 경건한 족장들과 선지자들이 우리처럼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에 머물게 하였던 어떤 약속들과 은혜의 말씀들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약의 주된 가르침이 진실로 그리스도 안에서의 죄용서를 통한 은혜와 평화의 선포이듯, 구약의 주된 가르침은 진실로 율법의 교훈과 죄의 고발과 선행의 요구이다."

그러면서 한 박사는 "(루터는) 율법은 영적으로 이해될 때 복음과 동일하다( Lex autem spirituraliter intellecta est idem cum Evanglio ). 왜냐하면 그림자인 율법은 그리스도 예수에 대한 믿음과 그의 은총을 담지하고 있고 그리스도 예수는 율법의 자궁에서(ex utero legis) 나오셨기 때문이다"며 "다른 곳에서 루터는 율법이 복음의 시초( lex fuit initium Evangelii)라고 하였다"며 "이처럼 초기 루터에게 율법과 복음 사이에는 어떠한 대립도 없다"고 했다.

그는 "나아가 루터는 율법의 모든 계명들은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백성의 본성과 실체가 된다고 주장한다. 달리 말하면, 성령은 우리로 하여금 율법의 계명들을 모든 진심과 성실로(mit ganzem Ernst und Fleisz) 가장 합당하게( erst rechte ) 준수하길 원하시는 그리스도 안에서 율법에 대한 기쁨과 사랑을 우리에게 주입하는 분이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의 마음이 성령으로 말미암아 자원하는 의지(will mit willen)를 갖는다는 것은 율법이 요구하는 바가 마음에 새겨지는 것을 의미한다. 자원하는 마음이 없다면 누구도 마음의 심연에서(von hertzen grund) 비롯되는 순종을 요구하는 율법을 충족시킬 수 없다"며 "나아가 율법을 준수하는 것은 순종하지 않았을 때의 공포와 형벌에 의해 강요되는 의무가 아니라 그리스도 예수의 은총에 대한 기독교적 삶의 결과적인 표현이요 감사의 형식으로 행해지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런 면에서 루터는 성령이 우리에게 사랑을 주고 사랑의 행위를 산출하기 위해 우리와 결합되는 사랑 자체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사람들은 율법의 요구와 형벌에 있어서는 율법의 외인이나 그들의 삶은 살아있고 온전한 율법 자체(lex ipsa viva et plena)이다"며 "이와 관련해 루터는 모세의 율법과 하나님의 복음을 구별하되 전자는 우리에게(ad nos) 오되 문밖에 머물지만(foris manet), 그러나 후자는 우리 속으로(in nos) 들어와 우리 안에 믿음의 말씀으로 다가오게 된다(intus accedit)고 주장한다"고 했다.

덧붙여 "율법만 증거되고 문자만이 취급되고 이후에 영이 선포되지 않는 곳에서는 생명이 없는 죽음, 은혜가 없는 죄, 위로가 없는 비참만 있다"며 "성령이 있는 율법은 더 이상 은혜가 없는 문자가 아니다. 구약이든 신약이든 율법이 영적으로 이해될 때에는 복음과 동일하며(lex spiritualiter intellecta est idem cum Euangelio) 복음은 바로 영적인 율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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