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고질적인 가난과 질병, 어둠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서 자신의 생을 드리는 선교사들, 척박한 땅에 땀과 눈물로 알알이 맺힌 그들의 열정과 헌신을 담은 CBS 창사60주년 특별기획 다큐 2부작 '더 미션, 아프리카의 밀알' (연출 홍재표 PD)이 오는 5일부터 2주간 방송된다.

'선교사는 길이 있어서 가는 사람이 아니라, 길이 없는 곳에 길을 내며 가는 사람'이라는 신조를 가지고 잠비아의 깊은 오지마다 두 발로 걸어서 찾아가는 강영수 선교사는 올해 예순아홉 살이다.

은퇴 후 노년의 쉼을 가질 나이에 선교사로 헌신한 강영수, 양은희 선교사 부부는 잠깐 화려하게 타올랐다가 꺼져 버리는 불꽃이 아니라, 마지막 남은 순간까지 제 몸을 녹이는 촛불처럼 여생을 남김없이 잠비아에 드리기를 원한다.

사역 4년 만에 가난하고 버려진 아이들을 위한 미션 스쿨을 일곱 곳이나 세운 그는, 그 아이들을 통해 변화될 잠비아의 내일을 꿈꾸지만 자신은 씨앗만 뿌릴 뿐이지, 씨앗이 자라 무성한 숲을 이룰 날은 천국에서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피부색이 다른 수많은 손자 손녀들을 돌보느라 누구보다 뜨거운 황혼을 보내고 있는 노부부의 사랑 이야기를 <아프리카의 밀알> 1부에서 만나본다.

<아프리카의 밀알> 2부에서는 영적으로 포로된 땅, 탄자니아의 잔지바르에서 생명을 내걸고 복음을 전하는 박현석 선교사와 케냐 최고의 오지 코어지역의 최인호 선교사를 만난다.

동아프리카 노예 교역의 중심지였던 역사 탓에 '노예섬'이라는 슬픈 별명을 가진 잔지바르는 인구의 99퍼센트가 모슬렘. 기독교인들을 향한 은밀한 공격과 핍박이 심해 박선교사로부터 복음을 전해 듣고 예수를 영접한 그리스도인들은 마을에서 쫓겨나 깊은 숲 속에 숨어 살고 있다. 그럼에도 선교사는 믿는다. 환난 속에서 더욱 강력하게 전파될 복음의 생명력과,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진리를 택한 영혼들이 더욱 견고하게 세워져 갈 것을...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도 경비행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황량한 사막, '코어'는 외국인 선교사들이 하나같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떠나가 버린 황무지 같은 곳이다. 이곳에 유일하게 정착해서 살고 있는 최인호(43세)선교사는 문명이 하나도 없는 이곳이, '하나님이 보내셨기에 내 삶에서 가장 행복한 곳'이라고 고백한다.

사소한 질병에도 하루에 몇 명씩 아이들이 목숨을 잃어 버리고, 전기도 수도도 학교도 없는 곳. 삶과 죽음의 경계에 위태롭게 서 있는 땅 코어에서 '복음'은 오늘 전해도 되고 내일 전해도 되는 흔한 전단지와 같은 게 아니다. 언제 세상을 떠날지 모르는 이들에게 시를 다투어 전해야 하는 긴급한 구조 소식이다.

사역의 결과를 살아 생전에는 보지 못한다 할지라도, 오늘 한 알의 씨앗을 눈물로 심는 잠비아 강영수 양은희 선교사, 영적으로 포로된 '노예섬'에서 생명을 내걸고 자유의 소식을 외치는 탄자니아 박현석 선교사,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황무지에서, 구조선을 띄운 케냐 최인호 선교사.

CBS 창사60주년 특별기획 다큐 2부작 '더 미션, 아프리카의 밀알' 에서는 이들을 통해 아프리카를 향해 쉬지 않고 구원의 손길을 뻗치고 계시는 하나님의 열심과 그 간절한 사랑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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