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국무총리가 23일(현지시각) 이집트 카이로 국무총리실에서 아브라함 마흐라브 이집트 총리와 손을 잡고 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국무총리실 제공)

[기독일보] 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정홍원 국무총리가 이집트의 첫 원전 건설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 총리는 23일(현지시간) 압델 파타 알시시(Abdel Fattah Al-Sisi) 이집트 대통령과 이브라힘 메흘레브 (Ibrahim Mehleb) 총리를 잇따라 만나 "이집트가 추진 중인 원전 건설에 제안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알시시 대통령은 "한국이 원전 건설 제안서를 제출하면 잘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정 총리는 이날 회담에 배석한 최경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보에게 모하메드 하메드 샤케르 전력부 장관과 만나 즉각 후속조치 협의에 들어갈 것을 지시했다. 이집트는 현재 심각한 전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4000~6000㎿ 규모의 첫 원전을 걸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건설 중인 원전 4기와 비슷한 규모다. 이집트는 내년 3월 총선 이후 입찰을 공고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정 총리는 "이집트 정부가 추진 중인 대규모 경제발전 프로젝트에 기술·경험·경쟁력을 갖춘 우리 기업들이 다수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와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이집트 측은 ▲수에즈운하 확장 ▲홍해 근교 환경친화도시 개발 ▲카이로 지하철 추가 건설 ▲뉴카이로 복합신도시 조성 등의 사업에서 한국과 협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메흘레브 총리는 이집트 산업부에 "한국 측과 관련사항을 협조해 조속히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이 밖에도 정 총리는 이집트 방문 기간 동안 아인 샴스 대학교 한국어과 교수진, 학생 10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한국어 보급, 한류 확산 활동을 격려했다. 또 이집트 주재 동포, 진출 기업 대표 16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동포 사회의 화합과 단결을 강조했다.

2박3일 간의 이집트 공식 방문을 마친 정 총리는 24일 모로코를 방문한다. 한국 총리급 인사의 모로코 방문은 1962년 수교 이후 52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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