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크리스천 표지   ©두란노

"믿음의 가문을 박차고 쿨한 세상을 따라 나섰다가, 세상이 결국은 허무임을 처절하게 발견했다. 방황하던 스물한 살의 어느 날 하나님을 만나, 예수님을 위해 살기로 작정했다. 세상의 초라함 속에서 하나님만이 나의 깊은 갈증을 해갈해 주실 수 있는 분임을 몸으로 직접 깨달았다. 나는 믿음이 삶을 바꿔 놓고 그렇게 바뀐 삶이 세상을 바꿔 놓는다는 엄청난 사실 앞에, 세상 속에서 살되 세상에 속하지 않는 참된 크리스천의 삶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세상에서 사는 것'과 '세상에 속하지 않는 것', 이 둘 사이의 미묘한 균형점을 찾는 일,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크리스천들의 정체성을 찾는 길이라는 생각으로 이 책을 썼다 "

'더 크리스천(THE CHRISTIAN)'의 저자 튤리안 차비진은 미국 플로리다 주 코럴릿지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다. 그는 주목받는 차세대 목회자로 우리 시대의 영적 스승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외손자이다.

그는 1972년 미국 플로리다에서 심리학자인 아버지와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딸 지지(Gigi)와의 사이에서 태어나 믿음의 가문에서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랐다. 그의 이름 '튤리안(tullian)'도 3세기의 신학자 테르툴리아누스에게서 따온 것이다.

그러나 10대 시절 요나처럼 하나님을 피해 달아나 오랜 시간 영적 방황의 시간을 보내다 스물한 살 무렵, 마침내 하나님의 충격적인 은혜를 만난다.

그가 이 책에서 내린 '세상'에 대한 결론은 '허무'였다. 그는 '믿었던 세상이 내게 거짓말을 했다'며 '약속과 달리 세상은 내게 외로움과 상실감만 안겨 주었다'고 고백한다.

그러면서 '초월적인 것에 창문을 닫은 세상은 결국 곪아터지고 말았다'며 '세상이 기대하는 바로 그 삶을 살라'고 한다. 단, '세상에 살되 세상에 속하지는 말라'고 조언한다.

가죽 잠바를 입은 튤리안 차비진 목사   ©튤리안 차비진 목사 블로그

"세상에서 살되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그러기 위해서 교회는 정확히 어떤 접근법을 취해야 하는가? 교회와 세상, 그리스도와 문화의 적절한 관계는 무엇인가? 아직까지 이 문제에 대한 합의는 나타나지 않았다. 예로부터 크리스천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세상에 다가갔다. 한쪽 끝에는 소박하고 엄숙한 아미시(Amish)파가 버티고 있고, 다른 쪽 끝에는 피어싱과 문신으로 온몸을 돕한 젊은 목회자들이 있다. 어떤 집단은 세상을 질타하거나 세상에서 완전히 등을 돌렸고, 어떤 집단은 부지불식간에 세상과 융화되었다. 앤디 크라우치(Andy Crouch)가 '컬처 메이킹(Culture Making)'이란 책에서 지적했듯이 오늘날 문화를 비난하거나 모방하거나 소비하는 교회가 너무도 많다. 세상에서 도망치거나 세상과 진흙탕 싸움을 벌이거나 세상에 동화된 교회들 말이다.

예수님은 이보다 훨씬 더 좋은 방식을 보여 주신다. 예수님을 저 거룩하고도 높은 곳에서 죄로 물든 밑바닥 세상까지 끌어내린 열정적이고 비전적인 사랑, 바로 그 사랑으로 세상을 사랑할 줄 아는 크리스천이 그 해답이 될 수 있겠다.

성경은 양쪽 귀를 열고 살아라고 분명히 말한다. 한쪽 귀는 세상의 질문에 열려 있고, 다른쪽 귀는 말씀에 답에 열려 있어야 한다. 우리에게는 성경을 잘 해석할 뿐 아니라 세상 문화도 잘 해석할 책임이 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시세를 알고 이스라엘이 마땅히 행할 것을 아는" 잇사갈의 자손처럼 되라고 말씀하신다(대상 12:32). 그리스도께 충성하는 제자라면 세상 문화에 무관심하지 않다. 우리는 시대와 교회의 사명을 둘러싼 모든 문제에 관해 진지하고도 철저하게 그리고 광범위하게 고민할 책임이 있다.

19세기 위대한 전도자 D.L 무디(Moody)가 멋진 비유로 이 문제를 명쾌하게 정리한 바 있다. 교회와 세상의 올바른 관계를 묻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배의 자리는 바다 한가운데입니다. 혹시 바닷물이 배 안으로 들어올 때는 하나님이 도와주십시다."세상 문화를 외면하는 것은 크리스천으로서 옳은 자세가 아니다. 이는 물 밖의 배처럼 '세상 속으로' 들어가지 않는 것이다. 아울러 우리는 경계심을 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가라앉는 배처럼 '세상에 속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무디의 표현을 빌자면, 교회의 자리는 세상 속이며 세상이 교회 안으로 침투할 때는 하나님이 도와주신다. 크리스천은 세상 속에서 살되 세상과 구별되어야 한다. 우리는 세상을 위해서 세상을 거스르는 자들이다. 이런 식으로 예수님을 따르면 '믿는 친구들의 눈에는 너무 이방인처럼 보이고 이방인 친구들에게는 너무 크리스천처럼 보인다'"

튤리안 차비진(www.pastortullian.com)은 콜롬비아국제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올랜드의 리폼드신학교에서 목회학 석사를 받았다. 2003년 뉴시티장로교회를 개척해 사역하다가 2009년 4월 코럴릿지장로교회의 담임목사로 부임하면서 두 교회를 하나로 통합하여 오늘까지 이르고 있다.

목회 활동 외에도 <리더십 저널>에서 기고 편집자로, 리폼드신학교에서 객원교수로 사역하고 있다. 또한 미국 전역을 다니면서 각종 컨퍼런스에서 강연자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JESUS ALL', '은혜의 추격전'(이상 두란노) 등이 있다.

튤리안 차비진 저 | 두란노| 2014-06-18 | 296쪽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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