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길었던 장마가 물러나가 이번에 폭염 찾아왔다.
 
모처럼의 맑은 날씨를 즐긴 7월 셋째주일 이었지만, KTX 열차가 다시 말썽을 피우고 물놀이 안전사고가 잇따르는 등 전국적으로 사건·사고가 속출했다.
 
□ 제헌절이기도 한 17일 일부지역엔 폭염특보를 동반한 무더운 날씨가 시작되면서 남부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강과 하천, 계곡을 찾은 피서객들의 물놀이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이날 오후 5시27분 경남 창녕군 장마면 도동마을 하천에서 재첩을 채취하던 75세 김모 씨가 물에 빠져 숨졌다.
 
경찰 당국은 "재첩을 캐던 중 갑자기 사람이 안 보였다"는 일행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오후 1시24분 경남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 칠선계곡에서는 계곡을 건너던 이모(49)씨가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낮 12시48분에는 경남 밀양시 산내면 용전리 밀양강에서 가족과 함께 물놀이를 즐기던 전모(48)씨가 물에 빠진 13살 난 딸을 구하려다 변을 당했다.
 
□ 야영객이 고립되고 패러글라이딩 중 추락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날 오후 3시께 강원 원주시 지정면 간현리 일명 '점말마을' 인근에서 박모(20)씨 등 야영객 18명이 불어난 강물에 고립됐다가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2시간여 만에 구조됐다.
 
오전 10시께 강원 영월군 한반도면 당마루휴게소 인근 하천에서는 손모(56)씨 등 일가족 7명이 급류에 휩쓸려 119구조대에 의해 1시간여 만에 구조됐다.
 
또 이날 오전 10시46분 충남 보령시 남포면 삼현리 대천항공연습장 인근에서는 패러글라이딩을 하던 임모(53)씨가 상공 10m에서 땅으로 추락해 숨졌다.
 
오후 3시50분 울산 울주군 두서면 고헌산에서도 패러글라이딩을 하던 오모(43)씨도 추락해 머리와 얼굴 등을 다쳤다.
 
□ 여기에 KTX 운행이 또 중단되고 육상과 해상 교통사고가 속출했다.
 
17일 오전 11시께 경북 김천시 황악터널 안에서 부산을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KTX 열차가 멈춰 섰다.
 
열차는 낮 12시께 긴급 복구를 마치고 운행이 재개됐지만 승객 400여명은 열차 안에 1시간여 동안 고립된 채 불안에 떨어야 했다.
 
이로부터 약 3시간 후인 오후 1시45분 서울행 KTX 열차가 부산역을 출발한 지 얼마 안돼 냉방장치에 이상이 생기면서 객실 안 냉방 공급이 중단됐다.
 
승객 800여명은 2시간여 동안을 찜통더위와 싸우다 오후 4시께 대전역에 도착한 뒤에야 다른 열차로 갈아탈 수 있었다.
 
이날 오후 1시30분께 전북 임실군 지사면 영천리의 편도 1차로에서는 1t 트럭이 전신주를 들이받고 1m 아래 농수로로 빠졌다.
 
이 사고로 트럭 운전사 송모(75)씨와 동승자 소모(74.여)씨 등 4명이 다쳤다.
 
또 바다 위에서는 오전 8시40분께 전남 완도 어룡도 서쪽 약 2km 해상에서 부산선적 1천598t급 화물선 D호와 1천659t급 화물선 M호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두 선박이 선체 일부가 파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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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사건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