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이홍국평 교수   ©연세대

종교개혁가 존 칼빈이 '교회의 영혼은 설교'라고까지 말할 정도로 중요한 설교. 설교의 회복으로 한국교회 회복을 기대하며 2014 미래교회 컨퍼런스가 개막했다.

연세대학교 신과대학과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이 주최하는 올해 '미래교회 컨퍼런스'는 '설교자가 묻고 성서가 답하다'는 주제로 23일부터 26일까지 연세대 신학과 예배실에서 진행되고 있다.

첫째날 '묵은 땅을 기경하라: 21세기에 선포하는 구약성서'를 주제로 발제한 홍국평 교수(연세대)는 "한국교회의 위기는 설교의 위기"라며 설교자들에게 침묵하고 있지는 않은지 질문했다.

그는 "돈과 권력이 한국교회의 순수한 영성을 잠식해 들어오고 있고, 지금 세상은 '경쟁'과 '효율성'의 논리가 뒤덮고 있다. 치열한 경쟁은 생명을 위협한다"고까지 말했다.

그러면서 "두려운 것은 한국교회의 쇠퇴 자체가 아니라 그 배후에 있는 우리의 탐욕과 불의와 무책임함과 직무유기이다"며 "한국교회에 더 이상 예언자의 외침는 소리를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고 지탄했다.

그는 "설교자가 침묵한다면 희망이 없다"며 "이 말에 항변하고픈 분이 많으실 줄 압니다만 저는 '우리는 무엇을 선포하고 있습니까?'라고 반문하고 싶다"고 했다.

또 "부패하고 타락한 시대의 특징은 말씀의 부재의 시대가 아니라 문제는 '적실성'이다"며 "선포되는 말씀이 살아있느냐의 문제다"고 했다.

그는 "이전 시대 설교자와 예언자가 선포한 말씀을 무비판적으로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 우리에게 주신 말씀을 새롭게 발견하는데 있다"며 "그것이 나에게 주신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는 일이요 설교자로서 직무유기를 범하지 않는 것이다"고 했다.

홍 교수는 설교의 '적실성'을 표현하며 '새 술은 새 부대에'라고도 했다. 그는 실례를 들며 "구약성서의 핵심 메시지를 선포하는 책은 신명기이다"며 "신명기는 언약 사상에 기반을 둔 책으로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언약이 메시지의 근간을 이룬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훼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고 이스라엘은 야훼의 백성이 된다는 것이 언약이다"며 "그 언약을 지키기 위해서는 쌍방간의 신의가 지켜져야 하고 다른 신을 하나님으로 섬기지 말아야 한다"며 이 언약관계에서는 '안과적 보응'이 강조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다 사람이 '왜 하나님이 당신의 백성이 이방인에게 짓밟히는 것을 두고 보셨는가'라는 신학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했던 대표적인 방법이 신명기의 언약 구도였다"고 했다.

그는 "절망의 늪에서 회개하고 통회와 자복이 있을 때 회복이 실제로 일어났다"며 "그러나 이 언약 사상을 잘못 사용했을 때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고 했다.

홍 교수는 "고통 당하고 있는 이웃에게 이 문제를 판단의 잣대로 적용할 수 있다"며 "그것이 연민의 배후에 숨겨진 정죄의 칼날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요한복음 9장에 나오는 나면서부터 소경된 자를 보며 제자들이 예수님께 '이 사람이 소경된 것이 이 사람의 죄 때문입니까? 아니면 부모의 죄 때문입니까?'라고 묻는 일화에서도 이 점을 잘 보여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한복음9장에서)예수님은 신학놀음을 하지 않았고 판단하지 않았다"며 "그의 고난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이라는, 이 앞 못보는 자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놀라운 말씀을 하시고는 그의 눈을 어루만지고 실로암에서 씻고 오라고 하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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