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유석성 총장(한국기독교학회 회장)이 기조연설하고 있다.   ©오상아 기자

한국기독교학회 심포지움이 '한반도 평화통일과 한국교회: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교회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주제로 23일 오후 1시10분부터 서울신학대학교(총장 유석성 박사) 성결인의 집 존토마스홀에서 개최됐다.

기조연설을 통해 유석성 총장(서울신대, 한국기독교학회 회장)은 "한국교회가 1884~5년 시작돼서 그동안 성장일로에 있으며 수적인 증가뿐 아니라 반봉건, 반독재, 반식민, 반민주와의 투쟁 속에서 민족사회에 커다란 공헌을 한 것이 사실이다"고 치하했다.

이어 "근데 그렇게 성장일로에 있었고 여러가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던 교회가 1990년대 특히 2000년대 이후에 사회적 신뢰를 잃고 일부에서는 상업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특히 언론들이 조롱거리로 삼고 있다"며 "또한 교회가 성장을 멈추고 쇠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성경에서)소금과 빛의 역할 하라고 했는데 지금 한국교회는 맛을 잃은 소금, 빛과 열을 잃은 햇빛 같아서 그러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종교개혁자가 내건 표어인 'Ecclesia semper reformanda(개혁된 교회는 계속 개혁되어야 한다)'를 언급했다.

그는 "개신교는 개혁의 정신, 새롭게 하는 그런 정신을 잃어버릴때 맛을 잃은 소금이 되어 생명력을 잃어간다. 지금 우리는 교회를 새롭게 탈바꿈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먼저는 "인간의 가장 본능적인 욕구인 물질욕, 권력욕, 명예욕이 교회 안에도 들어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회가 복음의 명분, 신앙의 명분, 정통의 명분을 세우지만 내용적으로 보면 안에는 물질욕, 권력욕, 명예욕을 충족시키기 위한 일을 하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 가져오지 않았는가 생각한다"며 "한국교회 문제를 다시 한 번 진단하고 새롭게 나가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통일' 주제에 대해 언급하며 "평화 통일을 요구하지 않으면 제대로 신앙고백을 못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평화통일은 교회의 당면 과제요, 이 시대 우리에게 맡겨진 하나님의 명령·계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석성 총장은 마태복음 5장 9절을 언급하며 "예수님께서 '평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되라고 하셨다.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들이라 일컫음을 받으리라 하셨다"며 "피스 키퍼스(Peace Keepers)가 아니다. 평화는 지키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고 했다.

덧붙여 "평화는 주어진 상태가 아니라 실현되어지는 과정이다. 그 과정(process)이 중요하고, 우리가 만들어가는 공동의 길이다"며 "이런 정신이 없으면 제대로 된 신앙고백도 아니며 기독교인으로서 제대로 하고 있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유 총장은 "이사야와 미가가 외친 대로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어 다시는 전쟁을 연습하지 않는 나라로 만드는 것은 한국교회의 과제요, 하나님 명령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제는 '한국교회의 절망과 희망'(이원규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남남갈등과 통합적 통일신학의 모색'(허호익 교수/대전신학대학교), '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박종화 목사/경동교회 담임), '독일 분단시절 세계루터대회를 통해 얻은 지혜'(주도홍 교수/백석대학교) 발제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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