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근 교수가 3일 기독경영연구원 5월 포럼에서 '르네상스와 창조경영'을 주제로 강연했다.   ©오상아 기자

3일 기독경영연구원(원장 배종석 교수) 5월 기독경영포럼에서 강사로 나선 김상근 교수(연세대 신과대 교수)는 '르네상스 창조경영'을 주제로 강의하며 "암흑의 시대라 불리는 중세, 종교 과잉의 시대라 불리는 그 시대가 14세기 피렌체에서 끝이 난다"며 "이 도시가 1000년 중세의 암흑을 끝냈다"고 했다.

그는 "왜 이 도시에서 중세가 끝이 났나?"라고 물으며 "딱 한 사람 바로 신곡의 저자 '단테'가 그 이유다"고 했다.

김 교수는 "'신곡'은 리듬이 있어 '듣는 책'이다"며 "그의 글은 돌체 스틸 노보(Dolce Still Novo, 달콤한 글쓰기)이다"고 소개했다.

돌체 스틸 노보는 '상큼하고(sweet) 새로운 방식'을 뜻하는 말로, 단테는 가슴이 뛰는 삶을 추구했다는 것이다.

그는 "단테가 9살때 만난 베아트리체는 그의 창조적 영감의 원천이었다"며 "중세 시대 사람들은 가슴이 뛰지 않았다. 공포시대였다"고 했다.

김 교수는 "그러나 단체는 베아트리체와 결혼하지 못했다"며 "베아트리체는 피렌체 최고 부자가문 바르디가의 아들과 결혼했고, 9년 후 우연히 (길을 가다 베아트리체를)만난 단체는 괜히 옆에 있는 여자에게 더듬더듬 말을 건다"며 이 내용은 '라 비타 누오바'(새로운 삶)이라는 책에 나온다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이 장면을 그림으로 표현한 '산타 트리니타 다리에서 단테와 베아트리체가 만나다'(1883, 유화)는 헨리 홀리데이의 작품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그런 후 단테는 집으로 들어가 긴 한숨을 몰아쉬고 글쓰기를 시작했고, 그 글이 바로 중세를 장례지낸 신곡이 된 것이다"고 했다.

그는 "어떻게 이 한 시대가 마감되었나"고 물으며 "가슴이 뛰어야한다. 가슴이 벅차 올라야한다. 사랑에 빠져야한다. 사랑에 빠져있나?"고 물었다.

김 교수는 "매일매일 가슴이 뛰어야한다"며 "그 정신이 중세의 암흑을 서서히 마감시켰다"고 강조했다.

이어 페트라르카(1304-1374)에 대해 소개하며 "인문학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사람이다"고 했다. 김 교수는 그는 '르네상스의 아버지'라며 "몽방뚜(Mont Venntoux)라는 산 정상에 가서 어거스틴의 고백록 제10장을 읽었다"고 했다.

그는 "중세 초기에 인문학이 이 사람부터 시작됐는데 신학자의 책을 읽었다"며 페트라르카가 읽은 대목을 소개했다.

"인간은 산 정상에 올라 아름다운 광경에 넋을 잃고, 풍랑이 이는 바다를 바라보면서 굽이치는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면서, 세상을 휘몰아치는 큰 대양을 바라보면서,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별들의 운행을 바라보면서 넋을 잃지만, 정작 인간 내면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아우구스티누스 '고백록')

김 교수는 "그는 진짜 아름다움은 내면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살지?'하는 고민을 하게 됐다"며 "그래서 이 사람이 이 산을 내려와 편지를 썼다"며 소개했다.

"나는 책을 덮었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렇게 자연의 아름다움에 심취해 있는 내가 이미 이교도 철학자들도 알고 있는 진실을 아직 깨닫지 못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인간의 내면세계, 영혼의 세계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는데 말이다. 눈에 보이는 바깥세상의 아름다움은 실제로 대단한 것이 아니다. 솔직히 나는 아름다운 산을 충분히 보게 된 것을 만족했다. 그러나 나는 내면의 눈으로 나 자신을 바라보았다. 그때부터 나는 산 아래로 내려 올 때까지 단 한마디도 입술에서 내뱉지 못했다"

김 교수는 "내면의 눈으로 나 자신을 바라보는 것 이것이 르네상스다"며 "나 자신의 본질을 보는 것이다"고 말했다.

덧붙여 "저는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을 졸업했는데 그 학교에는 경영대학, 의과대학, 법학대학이 없다"며 "돈 버는 것과 상관이 없는 학교라는 의미이다"고 했다.

김상근 교수는 "새로운 창조의 시대는 어떻게 도래하느냐?"고 물으며 "이같이 사물과 인간의 본질을 파악하고 돌체(Dolce)의 삶을 추구(하게)하라"고 말했다.

이어 레온 바티스타 알베르티(Leon Battista Alberti)와 메디치 가문(House of Medici)을 예로 들며 '동서고금을 넘나들며 사람과 생각의 베네치아를 추구하라', 시스티나 예배당의 천장벽화를 4년에 걸쳐 완성한 미켈란젤로를 통해 '내재적 동기로 몰입하고 파라곤(완벽한 모델)을 추구하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미켈란젤로에게는 교황청의 타락이 극심했을 때 타락한 교황청을 향해 그림으로 하나님의 뜻을 보여주겠다는 강렬한 마음이 있었다"며 "이것이 그를 몰입하게 했고, 아무도 할 수 없는 일을 한다는 성취감과 자부심이 그를 몰입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김상근 교수는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에서 16세기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연세대학교 신과대학 교수이며 재단법인 플라톤 아카데미 연구책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르네상스 연구를 통한 창조경영으로 유명한 김 교수는 삼성 사장단 초청강사, 삼성 SERICEO 강좌에서 CEO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강사이고, SBS의 '지식나눔 콘서트 아이러브 人'에서도 강의했다.

저서로는 '르네상스 창조경영', '르네상스 명작 100선',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인문학에서 창조하라' 등 20권이 있으며 국내외 연구논문 90편을 저술했다.

이외 이날 포럼에서는 박석원 교수(성균관대 영상학과)가 '한국에서 장편애니메이션을 창작하다'는 주제로 발표하기도 했다. 박 교수는 2004년부터 2011년까지 픽사(Pixar)에서 근무하며 'car1,2', 'toy story3', 'up' 등 한국에서도 절찬리에 상영됐던 7편의 장편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했다. 그러면서 창의적 기업 픽사의 '가족, 소통, 협업' 문화에 대해서도 정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년여 준비과정을 거쳐 '소울그림'이라는 애니메이션 관련 회사를 창업한지 1년 반 정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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