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국회의원 파이비 라사넨(Päivi Räsänen)이 영국 입국 비자를 최종 승인받았지만, 결정이 늦어 북아일랜드에서 열린 종교 자유 및 표현의 자유 관련 회의에는 직접 참석하지 못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라사넨은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엑스(X)를 통해 비자 신청이 승인됐다는 통보를 21일 오후 6시45분에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라사넨이 행사에서 연설할 예정이었던 시간보다 불과 45분 전이었다. 라사넨은 결국 오후 7시30분 온라인으로 연설했다.
이번 결정은 라사넨이 영국 내무장관 샤바나 마흐무드에게 자신의 비자 문제에 개입해 달라고 공개적으로 호소한 지 며칠 만에 내려졌다.
라사넨은 지난 6월 영국 전자여행허가(ETA)를 발급받았으나 다음 달 취소됐다. 영국 내무부는 취소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
이후 라사넨은 정식 비자를 신청하고, 예정된 방문 일정에 맞춰 심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마흐무드 내무장관에게 직접 서한을 보냈다.
그는 최근 공개 호소문에서 “동맹 관계에 있는 유럽 국가에서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치인인 나의 영국 입국을 막은 것은 충격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결정이 핀란드에서 전통적인 기독교의 결혼 및 성에 대한 견해를 담은 소책자를 작성한 것과 관련된 자신의 유죄 판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라사넨은 “이 부당한 유죄 판결은 현재 유럽인권재판소에 항소된 상태”라며 “영국이 이를 근거로 나의 여행 허가를 거부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무장관에게 “아직 이 검열을 되돌릴 시간이 있다”며 개입을 촉구했다.
결국 비자는 승인됐지만, 승인 시점이 너무 늦어 북아일랜드에서 열린 이번 회의에 직접 참석할 수는 없었다.
라사넨을 지원하는 국제 법률단체 자유수호연맹(ADF)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당초 비자 심사에는 약 3주가 걸릴 것으로 안내받았다. 그러나 실제로는 신청 후 4주가 넘어서야 비자가 발급됐다. 라사넨의 신청서에는 행사 날짜와 예정된 항공편 일정도 명시돼 있었다.
비자 승인 이후 라사넨은 “마침내 비자가 발급된 것에 대해 영국 당국과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물론 이번 주 회의에는 너무 늦었다”며 “그러나 이제 영국에서 표현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에 대해 듣고자 한다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핀란드 전 내무장관인 라사넨은 지난 3월 핀란드 대법원에서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 앞서 하급심 두 곳에서는 무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문제가 된 소책자의 출판과 관련해 루터교 주교 유하나 포흘라(Juhana Pohjola)와 핀란드 루터재단도 유죄 판결을 받았다. 라사넨을 비롯한 세 사람은 현재 유럽인권재판소에 사건을 제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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