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통합 제111회 총회 선거관리위원장이 총회를 한 달 남겨둔 시점에서 공개적으로 사의를 표했다. 표면적으론 부총회장 후보 등록과정에서 드러난 학력 표기 문제 논란과 갈등이 원인이지만 공정한 선거관리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게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통합 총회 선관위원장 윤한진 장로는 지난 18일 포항중앙교회에서 제111회 총회 부총회장 후보 정견발표회 직후 신상 발언을 통해 “최근 선거관리 업무 과정에서 여러 논란이 발생하면서 위원장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이 총회 선거에 부담이 될 수 있다”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이어 자신이 선관위원장 직을 계속 수행할 수 없겠다고 판단한 배경에 대해 “세상의 눈높이에서도 있을 수 없는 허위 학력 기재 문제가 발생했다”고 운을 뗀 후 “보완을 위해 보류한 사안을 자구적으로 해석해 수정해 온 부분들도 있었고, 수정 이후에는 또 다른 학력 문제가 제기됐다”며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해 비교적 소상히 밝혔다.

이번 논란은 지난 7월 선거관리위원회가 한 후보에게 등록 서류 보완을 요구한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었다. 선관위 측이 해당 후보에 대해 ‘등록 보류’라는 표현을 쓰면서 후보 진영 사이의 갈등으로 번지게 됐다.

통합 총회 임원선거조례 시행세칙 제6조는 “소정 양식에 허위사실을 기재하거나 증빙서류가 위조 내지 변조된 사실이 발견된 때 등에서 후보 등록을 무효화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상대 후보 측은 이 규정을 선관위가 지키지 않고 보완을 요구한 것에 대한 의혹과 함께 이의를 제기하고 있고, 해당 후보 측은 허위사실이 아닌 표기상의 적절성 문제로 보완을 요구한 것이므로 문제가 없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거듭된 논란과 갈등을 선관위가 수습하지 못하면서 결국 지난 14일 교단지가 마련한 후보 좌담회가 끝내 무산되는 일이 있었다. 그 후 후보 정견발표회는 예정대로 진행됐지만, 직후에 선관위원장이 스스로 중도 사퇴를 발표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거다.

통합 총회 선관위원장의 중도 사퇴는 후보 등록과정에서 벌어진 갈등과 파행이 선관위원장 직무 수행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결과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선거를 공정하게 관리해야 할 선관위에 대한 기대와 신뢰가 무너진 데 있다.

선관위원장이 거듭된 논란에 대한 부담을 떨쳐내지 못하고 본인 스스로 책임지는 차원에서 사퇴를 택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총회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선관위원장 사퇴를 부른 갈등과 파행을 수습해야 할 책임과 부담까지 고스란히 교단에 전가되는 셈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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