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이 개혁주의 영성신학 총서 제13권 「종교개혁자(루터, 츠빙글리, 칼빈), 피니, 카이퍼, 리꾀르의 영성」을 출간했다.
2026년 1월 발간된 이번 총서는 16세기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와 울리히 츠빙글리, 장 칼빈을 비롯해 19세기 부흥운동가 찰스 피니, 네덜란드 신학자 아브라함 카이퍼, 20세기 철학자 폴 리쾨르의 영성을 조명한다.
기독교학술원은 오늘날 포스트모던 시대에 동성애, 종교다원주의, 문화 마르크시즘 등 세속주의의 확산으로 기독교 영성이 쇠퇴하는 현실을 진단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종교개혁자들과 주요 기독교 사상가들의 영성을 재조명했다고 밝혔다.
김영한 기독교학술원장은 종교개혁자들의 영성이 성경이 증언하는 예수 그리스도 신앙에 근거한 칭의와 성화의 영성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루터의 영성을 선한 행실의 열매를 맺게 하는 칭의와 십자가의 영성으로, 츠빙글리의 영성을 칭의와 성례 상징의 영성으로, 칼빈의 영성을 성령에 의한 칭의와 성화의 영성으로 소개했다.
안인섭 총신대학교 교수는 루터의 「95개 반박문」을 중심으로 루터의 영성을 분석했다. 안 교수는 루터의 영성이 죄 사함을 통한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 하나님 중심성, 성경 중심성, 목회지향성, 그리고 최후 심판을 의식하는 종말론적 성격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교회를 향한 교훈으로 공로주의가 아닌 하나님의 은혜 중심 신앙, 물질숭배가 아닌 그리스도 중심 신앙, 이기주의를 버리고 이웃을 섬기는 삶을 제시했다.
김윤태 백석대학교 교수는 칼빈의 영성을 하나님을 아는 지식으로서의 경건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경건의 기초를 하나님의 인격과 뜻을 아는 지식으로 설명하면서, 칼빈이 하나님을 아는 지식의 우선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또한 하나님의 뜻이 행위언약, 은혜언약, 구속언약이라는 세 영역 속에서 세상과 교회, 하나님 나라라는 세 차원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배정도 창성교회 목사는 찰스 피니(1792~1875)의 중생과 성령 체험을 소개했다. 피니는 변호사 사무실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리스도 구속의 실재성과 충족성을 체험했으며, 이러한 성령 체험을 바탕으로 19세기 후반기 ‘더 높은 영적 생활 운동(Higher Life Movement)’에 영향을 미쳤다. 그는 성령세례의 필요성과 반복성을 강조했으며, 성령의 권능은 기적이나 은사보다 말씀과 복음을 통한 회심의 역사로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배 목사는 피니의 긍정적 측면으로 성령의 능력에 의한 온전한 헌신과 온전한 성화를 강조한 점을 꼽았으며, 예정론과 의의 전가 교리, 성도의 견인 교리 등에서 칼빈주의적 입장을 수용하지 않은 점은 한계로 평가했다.
최태연 백석대학교 교수는 아브라함 카이퍼(1837~1920)와 케직 영성의 만남을 다뤘다. 카이퍼는 1875년 영국 브라이턴에서 열린 케직운동 집회에 네덜란드 참가자 40명과 함께 참석해 깊은 은혜를 경험했다. 그는 기존의 습관적이고 지적인 예배에서 감격적이고 자발적인 예배로의 변화를 체험했으며, 케직운동의 완전성화론에는 반대했지만 성령에 의한 점진적 성화에는 공감했다고 소개했다.
정기철 여수성광교회 담임목사는 폴 리쾨르(1913~2005)의 영성을 조명했다. 리쾨르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현재 폴란드 북서부 지역에 위치한 슈탈라크(Stalag) 포로수용소에서 5년간 생활하며 로마서 5장 20절의 ‘은혜가 더욱 넘쳤다’는 말씀을 묵상했고, 인간의 악보다 더 큰 하나님의 은총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양심의 부름을 받은 사람은 자신의 존재를 증언으로 입증해야 한다고 보았으며, 이를 ‘증언의 해석학’으로 발전시켰다. 리쾨르는 참된 윤리가 자기 부정에서 비롯된다고 보았으며, 그의 사상에는 신정론과 성스러움의 개념이 깊이 녹아 있다고 평가했다.
기독교학술원은 “세속주의가 편만한 포스트모던 시대에 성경적 가르침을 진리의 규범으로 삼는 종교개혁적 영성이 요청된다”며 “이번 총서가 현대 교회와 신앙인들에게 영성 회복의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문의는 기독교학술원 교학처 또는 오성종 전 칼빈대 신대원장, 이진수 간사(010-7772-5344)를 통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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