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가격이 7주 연속 상승한 17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되어 있다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가격이 7주 연속 상승한 17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되어 있다. ©뉴시스

정부가 이번 주 6차 석유제품 최고가격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장기간 이어진 유류 가격 통제 정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평균 기준 주유소 판매가격은 휘발유 리터(ℓ)당 2011원, 경유 2006원 수준에서 큰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

현재 정유사의 공급가격 상한은 휘발유 ℓ당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으로 유지되고 있다. 해당 가격은 지난 3월 27일 지정된 이후 한 달 반 넘게 사실상 동결 상태다.

정부는 국제유가 상승과 물가 부담 속 소비자 체감 부담을 낮추기 위해 최고가격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유소 기름값은 2000원대 초반에서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정유업계에서는 공급가격 제한이 장기화되면서 손실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정유업계 “누적 손실 4조원”… 실적 호조는 일시적 분석

정유업계는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정유 4사의 손실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주간 손실 규모를 약 5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으며, 누적 손실은 이미 4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정유사들은 국제유가와 원가 부담이 오른 상황에서 공급가격 상한에 맞춰 판매를 이어가며 실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1분기 정유업계 실적은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개선됐다. 에쓰오일(S-OIL)과 SK에너지, GS칼텍스 등 주요 정유사들은 1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실적 호조가 장기적 수익 구조 개선보다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일시적 ‘사이클 효과’에 가깝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원유 도입 시점과 판매 시점 차이에서 발생하는 ‘래깅 효과’와 재고 평가이익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현재 실적만 보면 정유사들이 높은 수익을 올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손실 부담이 계속 누적되고 있다”며 “2분기 이후 실적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정유업계 손실 정산 논의 본격화 전망

정부와 정유업계 간 손실 정산 논의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다음 달 첫 정산 시점이 도래하는 만큼 손실 인정 범위와 보전 수준을 둘러싼 입장차가 드러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유업계는 최고가격제에 따른 손실 부담을 일정 부분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정부는 소비자 물가 안정과 시장 관리 필요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주유소 기름값이 2000원대 초반에서 유지되면서 소비자 부담은 일정 부분 완화됐지만, 정유업계의 손실 누적과 국제유가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유류 가격 정책 방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가 발표할 추가 최고가격 조치와 다음 달 예정된 첫 손실 정산 결과가 향후 국내 유가 정책과 정유업계 수익성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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