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술과 인력, 전략 측면에서는 일정 수준 준비된 상태지만, 투자 의사결정과 리스크 관리, 성과 관리 체계가 이를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일PwC는 1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 AI 성과 분석 보고서’를 발표하고, 글로벌 기업과 비교한 한국 기업의 AI 경쟁력 수준을 진단했다.
이번 조사는 전 세계 25개 산업군 1217개 기업 임원을 대상으로 AI 도입 현황과 성과를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60개 영역 참여 수준을 기준으로 ‘AI 피트니스 지수’를 산출했으며, 상위 20% 기업을 ‘AI 선도기업’으로 분류했다.
◈한국 기업 AI 성과 수준과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기업의 AI 피트니스 지수는 10점 만점 기준 약 5.4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AI 선도기업 평균(6.8점)과 일반 기업 평균(5.2점) 사이에 위치한 수준이다.
한국 기업은 직원 생산성(46%)과 조직 민첩성(44%)에서 비교군보다 높은 성과를 보였고, AI 파일럿 프로젝트 참여 기업의 가치 창출 속도 역시 평균 5.6개월로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산업 융합 영역에서도 데이터 기반 가치 창출(59%)과 타 산업 경쟁(41%)에서 선도기업에 근접한 수준을 보였다.
◈AI 활용 고도화 단계에서 격차
그러나 AI 활용 수준의 정교함에서는 선도기업과의 격차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한국 기업의 73%는 AI 활용이 ‘지원·요약·분석·추천’ 수준에 머물러 있었으며, 자율 운영이나 자체 최적화 수준의 AI를 도입한 기업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고객 경험 혁신(22%)과 인간 개입 없는 의사결정(15%) 부문에서도 낮은 성과를 보이며, AI가 독립적으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단계에서는 상대적으로 뒤처진 모습이 확인됐다.
◈거버넌스와 투자 체계의 구조적 한계
거버넌스 측면에서도 보안을 제외한 대부분 항목에서 개선 필요성이 드러났다.
데이터 보호 및 AI 규제 대응 프로세스를 갖춘 기업 비율은 41%로, 일반 기업(59%) 대비 낮았으며, 경영진의 AI 성과 책임 수준 역시 41%로 비교군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AI 기술 자체보다 이를 운영하고 관리하는 체계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됐다.
◈AI 선도기업과 성과 격차 확대
보고서는 AI 활용 수준에 따라 기업 간 성과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AI 선도기업은 일반 기업 대비 7.2배 높은 AI 기반 재무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신제품 출시 속도와 비즈니스 모델 전환, 의사결정 품질, 고객 경험 등 주요 지표 전반에서 우위를 보였다.
특히 AI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추진하는 비율은 일반 기업의 2.6배, 새로운 가치 영역을 탐색하는 비율은 1.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치사슬 전반에 AI를 내재화하고 업무 프로세스를 AI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비율에서도 약 두 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전략 전환과 전사적 대응 필요성
보고서는 한국 기업이 AI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단순 기술 도입을 넘어 전사적 전략과 운영 체계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 앳킨슨 PwC 글로벌 최고AI책임자는 “접근 방식의 전환 없이는 선도기업이 더 빠르게 학습하고 성과를 확대하는 가운데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승환 삼일PwC AX노드 리더는 “한국 기업은 AI 파일럿 단계에서 빠른 성과를 창출하는 강점을 갖고 있지만, 이를 조직 전체 성과로 확장하기 위해서는 자율화 수준을 높이고 거버넌스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비용 절감 중심의 AI 접근에서 벗어나 산업 간 융합과 비즈니스 모델 혁신 중심의 성장 전략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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