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최근 이란 내 교도소 환경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신앙을 이유로 수감된 기독교인을 비롯한 수감자들의 인권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30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인권단체들은 최근 한 달간 이어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교도소 운영 체계가 흔들리면서 수감자들의 기본적인 권리가 침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교도소 경비 인력과 일부 행정 직원들이 자리를 떠난 이후 강경 성향의 준군사 조직인 대테러 특수부대(NOPO)가 교도소 통제를 맡게 됐다. 종교 자유 옹호 단체들은 이러한 상황이 수감자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테헤란 에빈(Evin) 교도소에 수감된 정치범 모스타파 모하마드하산의 배우자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교도소 상황이 매우 악화됐다고 밝혔다. 그는 교도소가 현재 NOPO 세력의 통제 아래 있으며, 교도소 직원들이 대부분 떠난 상태라고 전했다. 또한 식량 확보가 어려워졌고 매점 운영도 중단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교도소 내 처우 악화와 기본권 침해 우려
기독교 박해 문제를 다루는 인권단체 Article 18에 따르면 최근 교도소에서는 가족 면회가 취소되고 의료 서비스가 제한되는 등 수감자 처우가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수감자들은 하루 한 차례 소량의 식사만 제공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교도소는 이전부터 인권 침해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곳으로,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수감된 기독교인을 포함한 양심수들이 고문 등 가혹한 처우를 경험해 왔다는 보고가 이어졌다. 인권단체들은 NOPO가 교도소를 통제하게 된 상황이 더욱 심각한 인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NOPO는 과거 시위 진압 과정에서 과도한 무력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조직이다. 특히 연료 가격 인상 시위와 마흐사 아미니 사건 이후 벌어진 시위 진압 과정에서 다수 사망자가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미국 재무부는 2021년 발표한 자료에서 NOPO가 자동화기를 이용해 무장하지 않은 시위대에 발포하는 등 과도한 무력을 행사했다고 지적했다. 유럽연합 역시 해당 조직 지도부에 제재를 가한 바 있다.
강제 실종 의혹과 기독교 수감자 안전 문제 제기
중동 지역 종교 자유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단체 MEC는 일부 수감자가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장소로 이동됐다고 주장하며 강제 실종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군사 시설 인근 지역으로 이동된 사례가 있어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에빈 교도소에 수감된 기독교인 가족들은 최근 교도소와의 연락이 크게 줄어들었다며 상황에 대한 불안을 나타냈다. 일부 가족들은 수감자들의 안전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공습이 시작되기 전 이란 전역 교도소에는 최소 48명의 기독교인이 신앙과 관련된 혐의로 수감된 상태였으며, 이 가운데 16명이 에빈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개종 기독교인 수감 사례도 증가 추세
에빈 교도소에 수감된 개종 기독교인 시민 소헬리니아는 전쟁 이전 가택 연금으로 형 집행 방식이 변경될 예정이었으나 현재까지 석방되지 않은 상태다. 그는 국가안보를 해쳤다는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형량이 감형됐음에도 여전히 구금된 상태로 알려졌다.
소헬리니아는 캐나다에서 망명을 시도한 이후 가족 문제로 이란에 돌아왔다가 다시 체포됐다. 인권단체들은 최근 해외에서 활동한 기독교인이 귀국 후 체포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Article 18은 연례 보고서를 통해 해외에서의 종교 활동이 체포 사유가 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망명 심사 과정에서도 이러한 위험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 단체 오픈도어(Open Doors)가 발표한 2026 세계 감시 목록(World Watch List)에 따르면 이란은 기독교인이 신앙을 지키기 어려운 국가 가운데 10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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